금강의 숨은 보석, 60년 전통 부산식당에서 맛보는 얼큰한 추억의 매운탕 맛집

아이고, 참말로 오랜만에 고향 친구들과 금강 나들이를 나섰지 뭐여. 굽이굽이 물길 따라 드라이브를 하는데, 어릴 적 소풍 왔던 기억이 새록새록 떠오르더라고. 금강휴게소에 들러 잠시 쉬어가기로 했어. 근데 웬걸? 휴게소 안에 숨겨진 맛집 골목이 있는 거 아니겠어. 그중에서도 60년 전통이라는 “부산식당” 간판이 눈에 확 들어오더라니까. 옛날 생각도 나고, 얼큰한 매운탕이 땡기기도 해서 망설임 없이 발길을 옮겼지.

가게는 겉보기엔 소박했지만, 문을 열고 들어서니 정겨운 분위기가 물씬 풍겼어. 벽에는 빛바랜 사진들이 빼곡하게 걸려있는데, 마치 시간 여행을 떠나온 듯한 기분이 들더라. 한쪽 벽에는 방송 출연 사진도 걸려있었어. 2006년 ‘맛있는 TV’라는 프로그램에 나왔었나 봐. 세월의 흔적이 느껴지는 메뉴판을 보니 쏘가리, 메기, 빠가사리 매운탕 등 다양한 민물고기 요리가 있더라고. 뭘 먹을까 한참 고민하다가, 쏘가리 매운탕 (소) 자하고, 도리뱅뱅이를 하나 시켰어.

부산식당 메뉴판
세월의 흔적이 느껴지는 부산식당 메뉴판. 쏘가리, 메기, 빠가사리 등 다양한 매운탕이 눈에 띈다.

주문하고 나니, 사장님께서 푸짐한 밑반찬을 쫙 깔아주시는데, 인심이 얼마나 좋으신지! 특히 호박 튀김은 겉은 바삭하고 속은 달콤한 게, 어찌나 맛있던지. 남편이 몇 번이나 리필해서 먹었지 뭐야. 밑반찬 하나하나에 정성이 가득 담겨 있는 게 느껴지더라.

수족관 속 쏘가리
싱싱한 쏘가리가 헤엄치는 수족관. 보기만 해도 군침이 싹 돈다.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쏘가리 매운탕이 나왔어. 냄비 가득 담긴 매운탕 위로 향긋한 미나리와 깻잎이 듬뿍 올려져 있는데, 보기만 해도 입안에 침이 고이더라. 국물 한 숟갈 떠먹으니, 이야… 진하고 얼큰한 국물이 속을 확 풀어주는 게, 진짜 60년 내공이 느껴지는 맛이었어. 맵기 조절도 가능한데, 마늘이랑 고추를 팍팍 넣어서 얼큰하게 해달라고 부탁드렸더니 아주 맵싹하니 딱 좋았어.

쏘가리 살도 어찌나 부드럽던지, 입에서 살살 녹는다는 표현이 딱 맞을 거야. 뼈 발라 먹기도 쉽고, 살도 많아서 어른 아이 할 거 없이 다 좋아할 맛이야.

쏘가리 매운탕
미나리와 깻잎이 듬뿍 올라간 쏘가리 매운탕. 얼큰한 국물 맛이 일품이다.

매운탕에 수제비 사리를 추가했더니, 사장님께서 직접 밀가루 반죽을 들고 오셔서 툭툭 떼어 넣어주시는데, 그 모습이 어찌나 정겹던지. 마치 외할머니가 손주들에게 끓여주는 듯한 따뜻함이 느껴졌어. 수제비도 쫄깃쫄깃한 게, 국물 맛을 더 깊게 만들어주더라.

한 상 차림
푸짐한 한 상 차림. 쏘가리 매운탕과 밑반찬의 조화가 훌륭하다.

함께 시킨 도리뱅뱅이도 빼놓을 수 없지. 뱅어에 양념을 발라 뱅글뱅글 돌려 구운 모습이 어찌나 먹음직스럽던지. 고소하면서도 매콤한 양념이 입맛을 확 돋우는 게, 진짜 밥도둑이 따로 없더라. 도리뱅뱅이는 처음 먹어본다는 친구도 있었는데, 너무 맛있다면서 정신없이 먹더라고. 다만, 내 입맛에는 살짝 짠 듯한 느낌도 있었어.

도리뱅뱅이
뱅글뱅글 돌아간 도리뱅뱅이. 고소하고 매콤한 맛이 일품이다.

부산식당은 금강유원지, 금강휴게소 안에 있어서 찾아가기도 쉬워. 휴게소에서 나와서 터널을 통과하면 바로 마지막 집이더라고. 가게는 낡았지만, 그만큼 오랜 세월 동안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아온 곳이라는 걸 느낄 수 있었어.

부산식당 메뉴
부산식당 메뉴 안내. 다양한 민물고기 요리를 맛볼 수 있다.

밥을 다 먹고 나니, 사장님께서 누룽지를 서비스로 내어주시는데, 이야… 구수하고 따뜻한 누룽지가 입가심으로 딱이더라. 숭늉까지 싹싹 긁어먹으니, 속이 다 편안해지는 기분이었어.

부산식당에서 쏘가리 매운탕을 먹으면서, 옛날 추억도 떠올리고, 맛있는 음식도 먹고, 정말 행복한 시간을 보냈어. 사장님 인심도 좋으시고, 음식 맛도 훌륭하고, 무엇보다 정겨운 분위기가 너무 좋았어. 다음에 금강에 오게 되면 꼭 다시 들러서 다른 메뉴도 먹어봐야겠어. 그때는 메기찜을 미리 예약해서 시켜봐야지. 시래기를 듬뿍 넣어달라고 해야겠다. 안성 출장길에도 종종 들러서 어죽이나 메기매운탕을 포장해 가야겠어.

참, 여기 생선국수도 맛있다고 하니, 국물 좋아하는 분들은 꼭 한번 드셔보시길!

방송 출연 사진
부산식당의 역사를 보여주는 방송 출연 사진. 맛집의 내공이 느껴진다.

금강의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하며 맛있는 매운탕을 즐길 수 있는 부산식당. 여러분도 꼭 한번 방문하셔서, 따뜻한 인심과 깊은 맛을 느껴보시길 바라요. 후회는 절대 없을 거라 장담합니다!

나오는 길에 가게 앞에서 사진을 몇 장 찍었는데, 간판이 다른 식당에 가려 잘 안 보이더라. 차로 들어가는 길도 조금 좁으니, 운전 조심하시고!

아, 그리고 사장님 목소리가 아주 독특하시니, 그것도 한번 들어보시는 재미가 있을 거예요. 마치 파리넬리처럼 매력적인 목소리시라니까!

오늘도 맛있는 식사 덕분에 기분 좋게 하루를 마무리합니다. 여러분도 맛있는 음식 많이 드시고, 항상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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