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천강 바람 쐬고 들르는 찐 “두부 맛집”, 오늘도 혼밥 성공!

강원도 홍천, 그 이름만 들어도 왠지 모르게 마음이 평온해지는 곳. 서울에서 훌쩍 떠나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고 싶을 때, 나는 종종 이곳을 찾는다. 복잡한 도시를 벗어나 탁 트인 자연을 만끽하고, 맛있는 음식으로 배를 채우는 것만큼 완벽한 힐링은 없으니까. 특히 홍천은 콩이 유명하다고 하니, 오늘은 두부 요리 전문점을 한번 가볼까.

혼자 떠나는 여행에서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는 바로 ‘혼밥’이다. 1인 식사가 가능한지, 혼자 먹어도 어색하지 않은 분위기인지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오늘은 홍천에서 꽤 유명하다는 두부요리 전문점을 찾아 나섰다. 비발디파크에서도 멀지 않다고 하니, 스키나 보드를 즐기러 온 사람들도 많이 들르는 듯했다.

네비게이션에 주소를 찍고 차를 몰았다. 굽이굽이 산길을 따라 달리다 보니 어느새 목적지에 도착했다. 간판에는 커다랗게 ‘○○○ 손두부’라고 적혀 있었다. 2층 건물 전체를 식당으로 쓰고 있는 듯했고, 외관부터가 오래된 맛집의 포스가 느껴졌다. 식당 앞에는 너댓 대 정도 주차할 수 있는 공간이 있었지만, 이미 차들로 가득 차 있었다. 하는 수 없이 길 건너편 버스 정류장 근처에 차를 세웠다. 주차는 조금 불편했지만, 이 정도는 감수할 수 있다. 맛있는 두부를 먹을 수만 있다면!

식당 외부 전경
정감 있는 외관이 인상적이다.

식당 문을 열고 들어서니, 생각보다 넓은 홀이 눈에 들어왔다. 테이블 간 간격도 넉넉하고, 혼자 앉을 수 있는 창가 자리도 마련되어 있었다. 다행히 혼자 온 손님을 위한 배려가 느껴지는 공간이었다. 벽에는 메뉴판이 크게 붙어 있었는데, 두부전골, 짜박두부, 두부구이 등 다양한 두부 요리들이 눈길을 사로잡았다. 100% 국내산(홍천) 콩만 사용한다는 문구가 왠지 모르게 믿음직스러웠다.

메뉴판
벽에 붙은 커다란 메뉴판. 홍천 콩만 사용한다는 문구가 눈에 띈다.

무엇을 먹을까 고민하다가, 이 집의 대표 메뉴라는 짜박두부와 감자전을 주문했다. 혼자 왔지만, 맛있는 음식을 포기할 수는 없으니까. 게다가 가격도 착하다. 짜박두부와 감자전 모두 만 원이라니, 요즘 같은 시대에 이런 가격은 정말 찾아보기 힘들다.

주문을 마치고 잠시 기다리니, 밑반찬이 먼저 나왔다. 콩나물무침, 김치, 깻잎장아찌 등 소박하지만 정갈한 반찬들이었다. 반찬은 먹을 만큼 덜어 먹을 수 있도록 셀프 코너가 마련되어 있었다.

셀프 반찬 코너
다양한 밑반찬을 마음껏 즐길 수 있는 셀프 코너.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짜박두부가 나왔다. 자박자박한 양념에 큼지막한 두부가 듬뿍 들어간 모습이 정말 먹음직스러웠다. 들기름과 참깨가루가 넉넉하게 뿌려져 있어 고소한 향이 코를 자극했다. 젓가락으로 두부를 크게 떠서 한 입 먹어보니, 입안에서 사르르 녹는 듯한 부드러운 식감이 정말 최고였다. 손두부라 그런지 확실히 시판 두부와는 차원이 다른 맛이었다. 양념은 살짝 매콤하면서도 감칠맛이 느껴졌는데, 들기름의 고소함과 어우러져 환상적인 맛을 만들어냈다.

짜박두부
자박자박한 양념과 들기름 향이 식욕을 자극하는 짜박두부.

따끈한 흰쌀밥에 짜박두부를 얹어 먹으니, 정말 꿀맛이었다. 밥알 하나하나가 살아있는 듯했고, 두부의 풍미를 더욱 깊게 느낄 수 있었다. 밥도둑이 따로 없었다. 밑반찬으로 나온 깻잎장아찌를 곁들여 먹으니, 향긋한 깻잎 향이 입안 가득 퍼지면서 짜박두부의 맛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어줬다.

짜박두부 클로즈업
두부, 양념, 들기름의 조화가 환상적이다.

이어서 감자전이 나왔다. 큼지막한 크기의 감자전은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했다. 젓가락으로 찢어 먹으니, 쫄깃한 식감이 정말 좋았다. 겉은 바삭하게 튀겨지듯 구워졌고, 속은 찹쌀떡처럼 쫀득했다. 다만, 기름이 조금 많은 듯해서 살짝 느끼한 감이 있었다. 다음에는 기름을 조금만 덜어달라고 부탁해야겠다.

두부전골
다음에는 두부전골도 꼭 먹어봐야지.

혼자서 짜박두부와 감자전을 모두 먹으니 배가 불렀지만, 왠지 모르게 아쉬움이 남았다. 다음에는 꼭 두부전골과 들기름 두부구이를 먹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두부전골은 뽀얀 국물에 쑥갓과 버섯, 그리고 다진 양념이 듬뿍 올라간 비주얼이 정말 인상적이었다. 칼칼한 국물에 부드러운 두부를 함께 먹으면, 정말 꿀맛일 것 같았다. 그리고 들기름 두부구이는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두부에 들기름을 발라 구운 요리라고 하니, 맛이 없을 수가 없을 것 같다.

식당 내부
혼자 식사하기에도 부담 없는 분위기.

계산을 하고 나오면서, 다음에는 꼭 부모님을 모시고 와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부모님도 분명히 이 집의 두부 요리를 좋아하실 것 같다. 식당을 나서니, 어느새 해가 뉘엿뉘엿 지고 있었다. 붉게 물든 노을을 바라보며, 홍천에서의 혼밥 여행을 마무리했다. 오늘도 혼밥 성공! 혼자여도 괜찮아. 맛있는 음식과 아름다운 풍경이 함께하는 홍천이라면, 언제든 다시 찾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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