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왠지 뜨끈하고 푸짐한 음식이 땡기는 날. 혼자 훌쩍 떠나온 춘천에서 뭘 먹을까 고민하다가, SNS에서 눈길을 사로잡았던 ‘함부자집’의 산더미 소고기 샤브샤브가 떠올랐다. 이름부터가 정겹잖아? 게다가 ‘산더미’라니, 혼자서도 넉넉하게 즐길 수 있을 것 같은 기대감이 샘솟았다. 망설일 필요 없이 바로 출발! 오늘도 혼밥, 제대로 즐겨보자!
골목길 안쪽에 자리 잡은 함부자집. 살짝 헤맬 뻔했지만, 숨겨진 보물을 찾는 기분이라 오히려 설렜다. 가게 문을 열자, 생각보다 넓고 깔끔한 실내가 눈에 들어왔다. 테이블 간 간격도 넉넉하고, 혼자 앉기에도 부담스럽지 않은 분위기. 합격!

자리에 앉아 메뉴판을 스캔했다. 샤브샤브, 갈비찜, 전골 등 다양한 메뉴가 있었지만, 내 눈은 이미 ‘산더미 소고기 샤브’에 꽂혀 있었다. 중(中)자를 시켰다. 2~3인분이라고 하지만, 고기 러버인 나에게는 혼자서도 충분히 해치울 수 있을 것 같은 자신감이 넘쳤다. 매운 국물과 맑은 국물 중에서 선택할 수 있었는데, 오늘은 깔끔한 맛이 땡겨서 맑은 국물로 선택했다. 다음에는 꼭 매운 국물에 도전해봐야지!
주문 후, 밑반찬이 하나둘씩 세팅되기 시작했다. 놋그릇에 담겨 나온 반찬들이 정갈하고 깔끔했다. 양파와 부추무침은 새콤달콤한 양념이 입맛을 돋우고, 짜지 않고 시원한 김치는 샤브샤브와 환상의 궁합을 자랑할 것 같았다. 특히, 두부 위에 양념장을 올린 반찬은 부드럽고 고소한 두부와 매콤한 양념의 조화가 일품이었다. 메인 메뉴가 나오기 전부터 기대감이 더욱 커졌다.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산더미 소고기 샤브샤브가 등장했다. 눈 앞에 펼쳐진 압도적인 비주얼에 입이 떡 벌어졌다. 정말 ‘산더미’라는 이름이 아깝지 않을 정도로, 얇게 썬 소고기가 탑처럼 쌓여 있었다. 마치 예술 작품을 보는 듯한 착각마저 들었다. 맑은 육수 위로 콩나물, 배추, 팽이버섯 등 신선한 채소가 듬뿍 올려져 있고, 그 위에 붉은 빛깔의 소고기가 겹겹이 쌓여 있는 모습은 그야말로 장관이었다.

육수가 끓기 시작하자, 얇게 썬 소고기를 한 점씩 육수에 담가 익혀 먹었다. 입 안에서 사르르 녹는 부드러운 소고기의 풍미가 정말 환상적이었다. 맑은 육수가 소고기의 느끼함을 잡아주고, 담백한 맛을 더욱 살려주는 느낌이었다. 콩나물과 배추, 버섯 등 다양한 채소와 함께 먹으니, 아삭아삭한 식감과 신선한 채즙이 더해져 더욱 풍성한 맛을 즐길 수 있었다. 특히, 양파, 부추와 함께 먹으니 느끼함은 사라지고 신선함과 향긋함이 입안에 가득 퍼졌다.


혼자서 열심히 샤브샤브를 즐기고 있는데, 사장님께서 오셔서 “맛있게 드세요”라고 친절하게 인사를 건네셨다. 덕분에 더욱 기분 좋게 식사를 할 수 있었다. 혼자 왔음에도 불구하고, 전혀 어색하거나 불편함 없이 편안하게 식사를 즐길 수 있도록 배려해주시는 따뜻함이 느껴졌다. 역시, 이런 친절함이 맛집의 중요한 요소 중 하나가 아닐까.
어느 정도 소고기와 채소를 건져 먹고 나니, 육수가 진하게 우러나왔다. 이 육수에 칼국수를 넣어 먹으면 정말 맛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아쉽게도 배가 너무 불러서 칼국수는 포기해야 했다. 하지만, 샤브샤브의 마무리는 역시 볶음밥! 볶음밥을 주문했더니, 직원분께서 남은 육수와 재료를 가져가서 맛있는 볶음밥을 만들어다 주셨다.

볶음밥은 역시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진한 육수와 고소한 김치가 어우러진 볶음밥은 정말 꿀맛이었다. 살짝 짭짤한 맛이 느껴지긴 했지만, 묘하게 중독성 있는 맛이라 계속 숟가락이 갔다. 배가 부른데도 볶음밥을 남길 수 없어서, 마지막 한 숟가락까지 싹싹 긁어먹었다. 정말 완벽한 마무리였다.

함부자집에서 든든하게 배를 채우고 나오니, 세상이 더 아름답게 보이는 듯했다. 맛있는 음식을 먹는 것만큼 확실한 행복은 없는 것 같다. 특히, 혼자 떠나온 여행지에서 맛있는 음식을 발견했을 때의 기쁨은 더욱 특별하게 느껴진다.
혼밥하기 좋은 곳인지, 1인분 주문이 가능한지, 카운터석이나 1인 좌석이 있는지, 혼자 와도 눈치 안 보이는 분위기인지 등 솔로 다이너가 궁금해할 정보들을 꼼꼼히 따져봤을 때, 함부자집은 모든 면에서 완벽한 곳이었다. 푸짐한 양, 착한 가격, 친절한 서비스, 그리고 혼자서도 편안하게 즐길 수 있는 분위기까지. 춘천에서 혼밥할 일이 있다면, 함부자집을 강력 추천한다. 후회하지 않을 것이다.

오늘도 혼밥 성공! 혼자여도 괜찮아. 맛있는 음식과 함께라면 언제든 행복할 수 있다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달았다. 다음에는 매운 국물에 도전해서, 또 다른 맛의 즐거움을 느껴봐야겠다. 춘천 맛집 함부자집, 춘천 여행의 필수 코스로 저장 완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