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 카페거리의 숨겨진 보석, 포레디에서 맛보는 다채로운 아시아의 맛과 향 (용인 맛집)

어느덧 9개월, 용인으로 이사 온 지도 꽤 시간이 흘렀다. 아파트 단지 사이, 평범한 듯 숨겨진 보석 같은 곳들을 하나씩 발견하는 재미에 푹 빠져 지내는 요즘이다. 오늘 나의 발길을 멈추게 한 곳은 바로 신동 카페거리에 자리 잡은 작은 아시아 음식점, “포레디”다. 간판에 적힌 ‘HAPPY NOODLE SHOP’이라는 문구가 왠지 모르게 발걸음을 이끌었다.

점심시간이 조금 지난 시간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가게 앞에는 이미 기다리는 사람들이 있었다. 평일 11시 조금 넘은 시간에도 웨이팅이 있을 정도라니, 이곳이 신동 근처에서 꽤나 유명한 맛집임을 짐작할 수 있었다. 키오스크에 번호를 입력하고 카톡 알림을 기다리는 시스템 덕분에 더운 날씨에 밖에서 마냥 기다릴 필요는 없었다. 잠시 차 안에서 기다리니, 곧 내 차례가 되었다는 반가운 알림이 울렸다.

문을 열고 들어선 포레디는 생각보다 아담한 공간이었다. 테이블 몇 개가 오밀조밀하게 놓여 있었고, 아기의자도 준비되어 있었지만 넓지는 않았다. , 벽 한쪽에는 메뉴가 큼지막한 칠판에 손글씨로 적혀 있었다. 쌀국수, 팟타이, 푸팟퐁커리, 나시고랭 등 다양한 동남아 음식들이 눈길을 사로잡았다. 나는 똠얌꿍 쌀국수를 먹으러 온 사람들이 많다는 정보를 입수했기에, 왠지 모르게 기대감이 부풀어 올랐다.

자리에 앉자 따뜻한 보리차가 나왔다. 은은한 보리차 향이 입안을 맴돌았다. 메뉴판을 다시 한번 꼼꼼히 살펴보았다. 첫 방문이었기에, 어떤 메뉴를 골라야 할지 고민이 되었다. 팟타이도 맛있다는 후기가 많았고, 나시고랭 역시 빼놓을 수 없는 메뉴 같았다. 결국, 나는 포레디 세트를 주문하기로 했다. 3명이서도 충분히 배부르게 먹을 수 있다는 말에, 왠지 모르게 합리적인 선택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쌀국수는 매콤하게 변경할 수 없는 점이 조금 아쉬웠지만, 깐양을 추가하면 더욱 맛있다는 정보를 입수했기에 깐양을 추가하기로 했다.

주문 후 얼마 지나지 않아, 기다리고 기다리던 음식들이 하나둘씩 테이블 위에 차려졌다. 푸짐한 한 상 차림에 저절로 미소가 지어졌다.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역시 쌀국수였다. 뽀얀 국물 위로 송송 썰린 파와 고추가 얹어져 있었고, 깐양이 푸짐하게 들어있었다. 국물을 한 입 맛보니, 진하면서도 담백한 맛이 입안 가득 퍼졌다. 쌀국수 면은 어찌나 쫄깃한지, 후루룩 넘어가는 식감이 일품이었다.

깐양 쌀국수
진한 육수와 쫄깃한 깐양이 어우러진 쌀국수

깐양은 마치 천엽과 비슷한 식감이었는데, 쌀국수와 정말 잘 어울렸다. 중간에 핫소스를 살짝 뿌려 먹으니, 매콤한 맛이 더해져 더욱 풍성한 맛을 느낄 수 있었다. 국물이 어찌나 시원하던지, 마치 해장을 하는 듯한 기분까지 들었다. 쌀국수 국물이 한국인 입맛에 딱 맞게끔 만들어졌다는 이야기가 있던데, 정말이지 그 말에 격하게 공감했다.

다음으로 맛본 것은 팟타이였다. 접시 위에 놓인 팟타이는 윤기가 자르르 흘렀고, 땅콩 가루와 새우, 숙주가 듬뿍 올려져 있었다. 레몬 조각을 살짝 짜서 팟타이와 함께 먹으니, 새콤달콤하면서도 고소한 맛이 환상적인 조화를 이루었다. 팟타이를 맛보니 왜 이곳이 팟타이 맛집으로 불리는지 알 수 있었다. 면발은 어찌나 탱글탱글한지, 입안에서 춤을 추는 듯했다.

팟타이
새콤달콤한 맛이 일품인 팟타이

마지막으로 맛본 메뉴는 푸팟퐁커리였다. 부드러운 커리 소스 위에 바삭하게 튀겨진 소프트크랩이 듬뿍 올려져 있었다. 젓가락으로 소프트크랩을 살짝 들어 올려 맛보니,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식감이 느껴졌다. 커리 소스는 매콤하면서도 부드러웠는데, 밥과 함께 비벼 먹으니 정말 꿀맛이었다.

푸팟퐁커리
부드러운 커리와 바삭한 소프트크랩의 만남, 푸팟퐁커리

포레디에서 맛본 음식들은 하나같이 훌륭했다. 자극적이지 않으면서도, 동남아 특유의 향과 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었다. 간이 조금 센 편이라는 이야기도 있었지만, 내 입맛에는 딱 좋았다. 양도 적당해서, 배부르게 식사를 즐길 수 있었다.

식사를 마치고 나니, 문득 아이스크림 튀김이 궁금해졌다. 다른 테이블에서 아이스크림 튀김을 주문하는 모습을 보니, 나도 모르게 주문하고 싶어졌다. 아이스크림 튀김은 정말 신기한 메뉴였다. 겉은 바삭하고 따뜻했는데, 속은 차가운 아이스크림으로 가득 차 있었다.

아이스크림 튀김
겉바속차가 매력적인 아이스크림 튀김

따뜻함과 차가움이 입안에서 묘하게 어우러지는 맛이 정말 독특했다. 아이스크림 튀김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는 이야기가 있던데, 정말이지 그 말에 적극적으로 동의하고 싶었다.

포레디에서의 식사는 정말 만족스러웠다. 맛있는 음식은 물론, 친절한 직원분들 덕분에 더욱 기분 좋게 식사를 즐길 수 있었다. 가게 내부는 깔끔하고 깨끗했으며, 테이블 간 간격도 적당해서 편안하게 식사를 할 수 있었다.

포레디 외관
신동 카페거리에 위치한 아담한 아시아 음식점, 포레디

계산을 하고 가게를 나서면서, 다음에는 부모님을 모시고 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부모님 역시 동남아 음식을 좋아하시는데, 포레디의 음식이라면 분명 만족하실 것 같았다. 특히 깐양 쌀국수는 몸보신하는 느낌까지 들 정도로 든든하다고 하니, 부모님께 꼭 맛 보여드리고 싶었다.

포레디는 나에게 용인에서 발견한 최고의 맛집 중 하나로 기억될 것 같다. 앞으로도 종종 방문해서, 다양한 메뉴들을 맛봐야겠다. 다음에는 꼭 나시고랭과 똠양꿍을 먹어봐야지. 신동 카페거리를 방문할 일이 있다면, 꼭 한번 포레디에 들러 맛있는 아시아 음식을 맛보시길 추천한다. 단, 웨이팅은 감수해야 할 것이다. 하지만 기다린 시간이 아깝지 않을 만큼, 만족스러운 식사를 즐길 수 있을 것이다.

팟타이 근접샷
다시 봐도 군침이 도는 팟타이의 비주얼

오늘도 포레디 덕분에 행복한 미식 경험을 할 수 있었다. 용인의 숨겨진 맛집을 찾아다니는 나의 여정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다. 다음에는 또 어떤 맛있는 음식이 나를 기다리고 있을까? 벌써부터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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