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따라 유난히 뜨끈한 밥 한 끼가 간절했다. 혼자 떠나는 드라이브, 목적지는 없었지만 마음이 이끄는 대로 차를 몰았다. 그러다 우연히 발견한 ‘남도한정식’이라는 간판. 왠지 모르게 끌리는 이름에 홀린 듯 핸들을 꺾었다. 혼밥 레벨이 만렙인 나지만, 한정식집은 왠지 모를 도전 의식을 불러일으켰다. 과연 혼자서도 눈치 보지 않고 즐길 수 있을까? 맛은 어떨까? 설렘 반, 걱정 반으로 식당 문을 열었다.
에서 보듯, 식당은 꽤 넓어 보였다. 외관은 깔끔했고, 주차장도 넉넉해서 주차 걱정은 없을 듯했다. 평일 점심시간이 조금 지난 시간이라 그런지, 식당 안은 생각보다 한산했다. 덕분에 혼자 온 나도 편안하게 자리를 잡을 수 있었다. 직원분들도 친절하게 맞아주셔서 첫인상부터 합격점! 혼밥하기 좋은 분위기인지 스캔을 마친 후, 메뉴판을 정독하기 시작했다.
메뉴는 생각보다 다양했다. 내장탕, 뼈다귀 해장국 등 혼밥족에게 익숙한 메뉴도 있었지만, 오늘의 목표는 한정식! 10,000원이라는 착한 가격의 백반 정식이 눈에 띄었다. 남도 한정식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다양한 반찬들이 나온다고 했다. 혼자서 이 많은 음식을 다 먹을 수 있을까 살짝 걱정했지만, 이내 ‘에라 모르겠다’ 심정으로 백반 정식을 주문했다. 혼자 여행의 묘미는 역시 예상치 못한 맛집 발견 아니겠어?
주문을 마치자, 따뜻한 물수건과 함께 밑반찬들이 하나둘씩 나오기 시작했다. 를 보면 알겠지만, 정말 상다리가 휘어질 정도로 푸짐한 한 상이었다. 젓갈, 김치, 나물, 샐러드 등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도는 다양한 반찬들이 정갈하게 담겨 나왔다. 특히 깍두기와 김치는 딱 봐도 맛있어 보였다. 혼자 왔지만 전혀 어색하지 않았다. 오히려 이 푸짐한 상을 혼자 독차지할 수 있다는 생각에 왠지 모르게 뿌듯해졌다.
반찬 하나하나 맛을 음미해봤다. 역시,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맛이었다. 젓갈은 짭짤하면서도 감칠맛이 돌았고, 김치는 아삭하고 시원했다. 특히 깍두기는 적당히 익어서 정말 밥도둑이 따로 없었다. 양파와 고추도 신선해서 쌈장에 찍어 먹으니 입맛이 확 돌았다. 밑반찬 종류별로 다 맛있다는 리뷰가 괜히 나온 게 아니었다. 밥 나오기 전부터 젓가락을 쉴 새 없이 움직였다.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돌솥밥이 나왔다! 에서 보듯이, 윤기가 좔좔 흐르는 밥 위에 검은 콩이 콕콕 박혀 있었다. 갓 지은 밥 냄새가 코를 찌르니, 저절로 침이 꼴깍 넘어갔다. 돌솥밥과 함께 얼큰한 순대국도 함께 나왔다. 9,000원짜리 해장국이 아깝지 않다는 후기가 실감 나는 순간이었다.
돌솥밥 뚜껑을 열자, 김이 모락모락 피어올랐다. 밥을 그릇에 퍼서 옮겨 담고, 돌솥에는 뜨거운 물을 부어 누룽지를 만들었다. 밥만 먹어도 맛있었지만, 역시 반찬들과 함께 먹으니 더욱 꿀맛이었다. 짭짤한 젓갈을 올려 먹으니 밥 한 그릇이 순식간에 사라졌다. 얼큰한 순대국도 국물이 진하고 시원해서 속이 확 풀리는 기분이었다. 전날 과음으로 속이 불편했는데, 남도한정식 덕분에 제대로 해장했다.
를 보면 순대국 안에 다진 고기 고명이 얹어져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숟가락으로 잘 풀어서 국물과 함께 먹으니, 깊은 풍미가 느껴졌다. 순대도 쫄깃쫄깃하고 맛있었다. 혼자 왔지만, 전혀 외롭지 않았다. 맛있는 음식 앞에서 모든 시름을 잊고 오롯이 식사에 집중할 수 있었다. 이것이 바로 혼밥의 매력 아닐까?
뜨끈한 숭늉으로 입가심하니, 정말 든든했다. 깔끔하게 비워진 밥그릇과 반찬 접시들을 보니, 왠지 모르게 뿌듯했다. 혼자서 이렇게 푸짐한 한 상을 다 먹었다니! 역시 나는 먹는 것에 진심인 사람이었다. 처럼, 정말 깨끗하게 비웠다.
계산을 하고 나오면서, 사장님께 맛있게 잘 먹었다고 인사를 건넸다. 사장님은 환한 미소로 다음에 또 오라고 말씀해주셨다. 인적이 드문 곳에 있는 식당이라 붐비지 않아서 좋았고, 무엇보다 저렴한 가격에 맛있는 음식을 푸짐하게 즐길 수 있어서 정말 만족스러웠다. 다음에는 부모님을 모시고 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혼자서도 언제든지 재방문할 의향 200%다!
오늘도 혼밥 성공! 광혜원 남도한정식에서 맛있는 한 끼 식사를 하고 나니, 왠지 모르게 힘이 솟아나는 기분이었다. 혼자 여행 중에 우연히 발견한 맛집에서 뜻밖의 행복을 느끼고 돌아왔다. 역시, 혼자여도 괜찮아! 맛있는 음식과 함께라면 언제든 즐거울 수 있다. 광혜원 맛집을 찾는 혼밥족들에게 남도한정식을 강력 추천한다. 저렴한 가격에 푸짐하고 맛있는 한정식을 즐길 수 있는 곳! 꼭 한번 방문해보시길 바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