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이섬의 여운을 뒤로하고, 늦은 점심을 해결하기 위해 가평 맛집을 검색하기 시작했다. 혼자 떠나는 여행의 묘미는 역시 혼밥! 누구의 눈치도 보지 않고 오롯이 나만을 위한 식사를 즐길 수 있다는 점이다. 그렇게 찾은 곳이 바로 가평 설악면 깊숙한 곳에 자리 잡은 금강막국수였다. 남이섬에서 30km 정도 떨어진 거리라 조금 멀게 느껴졌지만, 왠지 모르게 끌리는 이름에 이끌려 핸들을 잡았다.
네비게이션에 주소를 찍고 출발했지만, 역시 맛집은 쉽게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법. 설악IC에서 빠져나와 꼬불꼬불한 국도를 따라 한참을 들어가니, ‘이런 곳에 식당이 있다고?’라는 의문이 들 정도로 한적한 시골길이 나타났다. 좁은 1차선 도로를 따라 조심스럽게 들어가니, 저 멀리 금강막국수를 가리키는 작은 안내판이 보였다. 간판도 제대로 없는 시골집 같은 외관에 살짝 당황했지만, 이미 주차장은 차들로 가득 차 있었다.
주차를 하고 식당 안으로 들어가니, 예상대로 웨이팅이 있었다. 주말 점심시간이라 그런지 대기번호 52번! 하지만 걱정할 필요는 없었다. 테이블 회전율이 생각보다 빨라서 30분 정도 기다리니 내 차례가 왔다. 혼자 온 손님도 전혀 어색하지 않은 분위기라 더욱 마음에 들었다. 옛날 한옥집을 개조한 듯한 정겨운 분위기 덕분인지, 혼자만의 시간을 즐기러 온 사람들이 꽤 있었다.
자리에 앉아 메뉴판을 살펴보니, 막국수, 들깨칼국수, 메밀전, 녹두전, 수육 등 다양한 메뉴가 눈에 띄었다. 혼자 왔으니 막국수만 먹을까 고민했지만, 왠지 모르게 메밀전도 놓치고 싶지 않았다. 결국 막국수 보통과 메밀전을 주문했다. 요즘은 테이블마다 놓인 키오스크로 주문과 결제를 한 번에 할 수 있어서 편리했다.

주문을 마치자 따뜻한 육수와 함께 소박한 밑반찬이 나왔다. 멸치와 다시마로 우려낸 듯한 멸치육수는 쌀쌀한 날씨에 언 몸을 녹여주기에 충분했다. 짭짤하면서도 깊은 맛이 묘하게 중독성 있었다. 특히, 열무김치와 무생채는 짜지 않고 시원한 맛이 막국수와 환상적인 조화를 이뤘다.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메밀전이 나왔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쫄깃한 메밀전은 정말 최고였다. 기름기가 쫙 빠져 느끼하지 않았고, 담백하면서도 고소한 맛이 입안 가득 퍼졌다. 간이 세지 않아서 그냥 먹어도 맛있고, 막국수와 함께 먹어도 정말 잘 어울렸다. 3살 아이도 맛있게 먹을 정도라고 하니, 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할 맛임에 틀림없다.
이어서 나온 막국수는 비주얼부터가 남달랐다. 김가루와 톡톡 터지는 깨가 듬뿍 뿌려진 막국수는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돌았다. 젓가락으로 휘휘 저어 면을 들어 올리니, 탱글탱글한 면발이 눈에 띄었다. 한 입 맛보니, 은은한 메밀향과 함께 매콤달콤한 양념이 입안 가득 퍼졌다.

특히, 금강막국수의 막국수는 다른 곳과는 조금 다른 특별함이 있었다. 보통 막국수 면은 툭툭 끊어지는 식감인데, 여기는 메밀 함량이 아주 높지는 않은지 쫄깃한 식감이 살아있었다. 어떤 사람들은 이 점이 아쉽다고 할 수도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쫄깃한 면을 선호하기 때문에 정말 맛있게 먹었다. 양념 또한 자극적이지 않고 깔끔해서 좋았다.
테이블에는 설탕과 식초가 준비되어 있어서 취향에 따라 넣어 먹을 수 있다. 사장님은 처음에는 아무것도 넣지 않고 먹어보는 것을 추천하셨다. 그래서 처음에는 양념 그대로의 맛을 느껴봤는데, 슴슴하면서도 깊은 맛이 정말 좋았다. 중간쯤 먹다가 설탕을 살짝 넣어봤더니, 단맛이 더해져 또 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었다.

혼자였지만, 왠지 수육도 맛보고 싶어 추가로 주문했다. 윤기가 좔좔 흐르는 수육은 보기만 해도 식욕을 자극했다. 젓가락으로 집어 들어 입에 넣으니, 잡내 하나 없이 부드럽고 촉촉한 식감이 정말 최고였다. 특히, 함께 나온 상추에 쌈장을 올려 먹으니, 입안에서 풍미가 폭발했다.
금강막국수는 혼밥하기에도 정말 좋은 곳이었다. 테이블 간 간격이 넓어서 혼자 앉아도 전혀 불편하지 않았고, 직원분들도 친절하게 대해주셔서 편안하게 식사를 즐길 수 있었다. 혼자 여행 와서 맛있는 음식을 먹고 싶을 때, 금강막국수를 강력 추천한다. 오늘도 혼밥 성공! 혼자여도 괜찮아!

식사를 마치고 나오니, 어느덧 해가 뉘엿뉘엿 지고 있었다. 배부른 배를 두드리며 주차장으로 향하는 길, 왠지 모르게 마음이 따뜻해졌다. 금강막국수에서 맛있는 음식을 먹은 것도 좋았지만, 혼자만의 시간을 오롯이 즐길 수 있었던 것이 더욱 좋았다.
금강막국수는 가평 설악면 깊숙한 곳에 숨어 있는 보석 같은 곳이다. 찾아가는 길이 조금 힘들지만, 그만큼 특별한 맛과 분위기를 선사한다. 혼자 여행하는 사람들에게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선택이 될 것이다. 다음번에는 부모님을 모시고 꼭 다시 방문하고 싶다.

총평
* 맛: 슴슴하면서도 깊은 맛의 막국수, 겉바속촉 메밀전, 잡내 없이 부드러운 수육 모두 훌륭하다.
* 가격: 막국수 10,000원, 메밀전 9,000원, 수육 30,000원으로 가격대비 만족도가 높다.
* 분위기: 옛날 한옥집을 개조한 정겨운 분위기. 혼자 와도 전혀 어색하지 않다.
* 혼밥: 테이블 간 간격이 넓고, 직원들이 친절해서 혼밥하기에 최적의 장소다.
꿀팁
* 주말 점심시간에는 웨이팅이 길 수 있으니, 시간을 잘 맞춰서 방문하는 것이 좋다.
* 처음에는 아무것도 넣지 않고 막국수 본연의 맛을 느껴보는 것을 추천한다.
* 메밀전과 수육은 꼭 함께 주문해서 맛보도록 하자.
* 주차 공간은 넓은 편이지만, 붐비는 시간에는 주차가 어려울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