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고, 세상에! 이렇게 맛있는 생선구이는 정말 오랜만이에요. 통영에 왔다고 해서 괜히 횟집만 찾을 게 아니라, 이 동네 진짜배기 손맛을 느껴야 한다고요. 제가 오늘 여러분을 그런 곳으로 안내해 드릴게요. 꼭꼭 숨겨진 보물 같은 곳인데, 한번 맛보면 잊을 수 없을 거예요.
처음 이곳에 들어서는데, 왠지 모르게 마음이 편안해지는 거예요. 낡았지만 정겨운 간판하며, 가게 안으로 들어서자 은은하게 퍼지는 생선 굽는 냄새가 코끝을 간지럽혔죠. 마치 어릴 적 시골 할머니 댁에 온 듯한 느낌이랄까요. 시끄러운 세상사 다 잊고, 그저 따뜻한 밥상 앞에 앉은 것처럼 말이에요.

이곳은 복잡한 메뉴 없이 딱 하나, ‘생선구이정식’ 하나로 승부를 걸어요. 1인분에 8천 원이라는 가격을 듣고는, 처음엔 ‘이 가격에 뭐가 나올까’ 싶었는데, 이게 웬걸요! 접시 가득 푸짐하게 담겨 나온 생선구이를 보고는 입이 떡 벌어졌어요. 고등어, 전갱이, 조기, 돔 등 제철 생선으로 그날그날 신선한 것들을 엄선해서 구워낸다고 하시더라고요.
처음에는 초벌로 오븐이나 연탄불에 구워냈는지, 비린 맛은 전혀 없고 고소한 냄새가 솔솔 풍겨왔어요. 겉은 살짝 그을린 듯하지만, 태운 게 아니라 생선을 제대로 익히기 위한 사장님의 정성이라고 느껴졌어요. 한 젓가락 집어보니, 겉은 바삭하면서도 속은 촉촉하게 익은 생선 살이 입안에서 사르르 녹아내리는 거예요. 아니, 이게 정말 8천 원짜리 생선구이란 말인가요?

생선 위에는 특별한 양념장이 얹어져 나오는데, 이게 또 별미예요. 맵지 않으면서도 감칠맛 나는 그 양념장이 생선의 담백한 맛을 한층 더 끌어올려 줬어요. 밥 한 숟가락 크게 떠서 생선 살점과 양념장을 얹어 먹으니, 이건 뭐… 옛날 엄마가 해주신 그 맛이랄까요. 입안 가득 퍼지는 구수한 풍미에 절로 엄지 척이 올라갔어요. 밥도둑이 따로 없어요, 정말.
밑반찬들도 어찌나 정갈하고 맛있는지 몰라요. 무채무침, 도라지오이무침 등 할머니 손맛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반찬들은 짜지도, 싱겁지도 않게 딱 알맞은 간으로 입맛을 돋워주었어요. 특히 총각김치가 어찌나 맛깔스러운지, 밥을 몇 술이나 더 떠서 먹었는지 몰라요.

이곳의 또 다른 자랑거리는 바로 마지막에 나오는 누룽지밥이에요. 숭늉이라고도 하죠. 뜨끈한 숭늉 한 사발을 들이켜면, 속이 다 편안해지는 느낌이에요. 밥과 숭늉의 구수한 맛이 어우러져 식사의 마무리를 완벽하게 장식해주었죠. 숭늉 위에 생선 양념장을 살짝 얹어 먹으니, 마치 식사를 새로 시작하는 듯한 기분까지 들었어요.
솔직히 말하면, 가게 내부가 엄청 넓거나 쾌적한 편은 아니에요. 자리 간 간격이 조금 좁게 느껴질 때도 있지만, 그게 또 시골 할머니 댁처럼 정겨운 느낌을 더해주는 것 같기도 하고요. 화장실도 내부에 마련되어 있어 이용하는 데 불편함은 없었어요. 다만, 유아 동반 환경이라고 보기는 조금 어려울 수 있으니 참고하세요.

사장님께서 혼자서 모든 걸 다 하시다 보니, 가끔 음식이 나오기까지 시간이 조금 걸릴 수도 있어요. 또, 미리 구워 놓은 생선을 내놓는 것이 아니라 바로 구워내기 때문에 따뜻함을 유지하는 데 어려움이 있을 수도 있다는 점은 조금 아쉬웠어요. 하지만 이 모든 것을 상쇄하고도 남을 만큼 훌륭한 맛과 푸짐한 양, 그리고 저렴한 가격을 생각하면 불평할 수가 없더라고요.

주차 공간이 따로 마련되어 있지 않다는 점은 조금 불편할 수 있지만, 바로 앞에 있는 통영여객선터미널 공영주차장을 이용하면 되니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을 것 같아요. 통영 강구안과도 가까워서 여행 중에 들르기에도 좋았답니다.

이곳은 사장님 내외분께서 직접 운영하시는데, 정말 친절하시더라고요. 살짝 눈치가 보일 수도 있지만, 5명이 4인분을 시켰을 때도 따뜻하게 응대해주시는 모습에 감동했답니다. 마치 친척 집에 온 손님처럼, 진심으로 손님을 맞이하는 그 마음이 느껴졌어요.
가격 대비 양과 맛, 어느 하나 빠지는 것 없이 모두 만족스러웠어요. 특히 겨울에는 생선 종류가 더 다양해진다고 하니, 조만간 다시 방문해서 제철 생선의 맛을 제대로 느껴보고 싶어요. 통영에 오신다면, 꼭 이곳에서 따뜻하고 맛있는 생선구이 한 상 맛보시길 바라요. 정말 후회하지 않으실 거예요!
특히 사장님께서 혼자 운영하시다 보니, 피크 시간대에는 재료가 소진될 수도 있고 대기가 길어질 수도 있다고 해요. 가급적이면 조금 이른 시간이나 늦은 시간에 방문하시거나, 미리 전화로 문의해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