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밥러의 오송 맛집 정착기! 불맛 형제쭈꾸미에서 찾은 인생 쭈꾸미

늦은 오후, 갑자기 매콤한 음식이 미친 듯이 당겼다. 혼자 사는 자취방 냉장고는 텅 비어있었고, 배달 앱을 켜봤지만 왠지 오늘은 직접 가서 뜨겁게 먹고 싶다는 생각이 강렬하게 들었다. 혼밥 레벨이 만렙을 향해 달려가는 나지만, 가끔은 새로운 곳에 도전하는 게 망설여질 때가 있다. 특히 2인분 이상 주문해야 하거나, 테이블 간 간격이 좁아 혼자 덩그러니 앉아 먹기 민망한 곳은 피하게 된다. 하지만 오늘은 용기를 내어, 평소 눈여겨봤던 오송의 형제쭈꾸미로 향했다. 퇴근 시간과 겹쳐 차가 막힐까 걱정했지만, 다행히 생각보다 금방 도착했다.

가게 문을 열자, 직화로 쭈꾸미를 볶는 고소하고 매콤한 냄새가 확 풍겨왔다. 테이블 간 간격이 넉넉해서 혼자 온 손님도 편안하게 식사할 수 있는 분위기였다. 혼자 온 나를 보고도 직원분들은 전혀 어색해하지 않고, 오히려 밝은 미소로 맞이해주셔서 안심이 됐다. “혼자 오셨어요? 편하신 자리에 앉으세요!”라는 친절한 안내에, 나는 망설임 없이 창가 쪽 테이블에 자리를 잡았다.

메뉴판을 펼쳐보니 쭈꾸미, 쭈삼(쭈꾸미+삼겹살), 새우튀김 등 다양한 메뉴가 눈에 띄었다. 혼자 왔으니 쭈꾸미 1인분만 시켜도 될까 조심스럽게 여쭤봤는데, 다행히 1인분 주문도 가능하다고 했다. 쭈꾸미 1인분과 함께, 이곳의 숨겨진 매력이라는 김치전도 추가했다. 사실 쭈꾸미만 먹기에는 조금 아쉬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김치전이 있다는 사실에 혼자 얼마나 기뻤는지 모른다. 역시, 혼밥은 메뉴 선택의 자유로움이 최고 장점이다.

주문을 마치고 가게를 둘러보니, 깔끔하고 쾌적한 인테리어가 눈에 띄었다. 테이블마다 놓인 환풍기도 깔끔하게 관리되어 있었고, 바닥이나 테이블도 끈적임 없이 깨끗했다. 혼자 밥을 먹을 때 가장 신경 쓰이는 부분 중 하나가 청결인데, 이곳은 그런 걱정 없이 편안하게 식사에 집중할 수 있어서 좋았다.

깔끔하게 정돈된 테이블과 넉넉한 밑반찬
깔끔하게 정돈된 테이블과 넉넉한 밑반찬

잠시 후, 밑반찬들이 하나둘씩 테이블에 놓였다. 콩나물무침, 쌈무, 깻잎, 마늘, 쌈장, 마요네즈 등 쭈꾸미와 곁들여 먹기 좋은 반찬들이 정갈하게 담겨 나왔다. 특히 마요네즈는 매콤한 쭈꾸미의 맛을 부드럽게 잡아주는 역할을 해서, 매운 음식을 잘 못 먹는 사람들에게도 좋을 것 같았다. 그리고 무엇보다 좋았던 점은, 셀프바에서 계란후라이와 김치전을 직접 만들어 먹을 수 있다는 점이었다! 혼자서도 이것저것 만들어 먹는 걸 좋아하는 나에게는 최고의 서비스였다.

셀프바로 향했다. 프라이팬과 식용유, 계란, 김치전 반죽 등이 깔끔하게 준비되어 있었다. 먼저 계란후라이를 두 개 부쳤다. 반숙으로 익혀 쭈꾸미와 함께 먹을 생각에 벌써부터 입안에 침이 고였다. 바로 옆에는 김치전 반죽이 있었는데, 얇게 펴서 노릇노릇하게 구워냈다. 혼자서 계란후라이와 김치전을 만들어 먹으니, 마치 내가 요리사가 된 듯한 기분이었다.

혼자 만들어 먹는 따끈한 김치전
혼자 만들어 먹는 따끈한 김치전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쭈꾸미가 나왔다. 빨간 양념에 버무려진 쭈꾸미 위에는 아삭한 콩나물이 듬뿍 올려져 있었다. 직화로 구워 불향이 은은하게 나는 것이,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돌았다. 쭈꾸미는 먹기 좋은 크기로 잘려 있었고, 양도 혼자 먹기에 충분했다. 이미지들을 보니, 쭈꾸미 위에 소면이나 당면이 올려져 나오는 경우도 있는 것 같다. 다음에 방문할 때는 꼭 쭈삼을 시켜서 푸짐하게 즐겨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매콤한 양념에 버무려진 쭈꾸미와 콩나물
매콤한 양념에 버무려진 쭈꾸미와 콩나물

젓가락을 들고 쭈꾸미 한 점을 집어 입에 넣었다. 쫄깃쫄깃한 식감과 함께 매콤한 양념이 입안 가득 퍼져나갔다. “바로 이 맛이야!” 나도 모르게 감탄사가 터져 나왔다. 캡사이신으로 인위적인 매운 맛을 낸 것이 아니라, 고추장의 깊은 맛과 불향이 어우러져 정말 맛있었다. 땀이 송골송골 맺히는 매운 맛이었지만, 멈출 수 없는 중독성이 있었다.

깻잎에 쭈꾸미와 콩나물을 올리고, 마늘과 쌈장을 더해 크게 한 쌈 싸 먹으니, 매운 맛이 중화되면서 더욱 풍성한 맛을 느낄 수 있었다. 특히 깻잎의 향긋한 향이 쭈꾸미의 맛을 한층 더 끌어올려 주는 느낌이었다. 만들어 놓은 계란후라이를 쭈꾸미 양념에 찍어 먹으니, 고소함이 더해져 매운 맛을 부드럽게 감싸 안았다.

쭈꾸미와 함께 먹으면 더욱 맛있는 곁들임 메뉴들
쭈꾸미와 함께 먹으면 더욱 맛있는 곁들임 메뉴들

혼자서 쭈꾸미를 먹으면서, 문득 가족들이 생각났다. 매운 음식을 좋아하는 부모님과 동생과 함께 이곳에 와서 쭈꾸미를 먹으면 정말 좋아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음에는 꼭 가족들과 함께 방문해야겠다는 다짐을 했다.

어느새 쭈꾸미를 거의 다 먹어갈 때쯤, 볶음밥을 먹을까 잠시 고민했다. 하지만 오늘은 김치전도 시켰으니, 볶음밥은 다음 기회로 미루기로 했다. 남은 쭈꾸미 양념에 김치전을 찍어 먹으니, 또 다른 별미였다. 매콤하면서도 고소한 김치전은 정말 훌륭한 선택이었다.

맛있게 익어가는 쭈꾸미의 모습
맛있게 익어가는 쭈꾸미의 모습

계산을 하려고 카운터로 가니, 사장님께서 “맛있게 드셨어요?”라고 물어보셨다. “네, 정말 맛있었어요! 혼자 와서 먹기에도 너무 좋네요.”라고 대답하니, 사장님께서 환하게 웃으시면서 “저희 가게는 혼자 오시는 분들도 많이 계세요. 편하게 오셔서 식사하세요.”라고 말씀해주셨다. 친절한 사장님의 인사에, 더욱 기분 좋게 가게를 나설 수 있었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 배는 든든했고 입안에는 아직 쭈꾸미의 매콤한 향이 남아 있었다. 오늘도 혼밥 성공! 오송에서 맛집을 찾았다는 뿌듯함과 함께, 앞으로 쭈꾸미가 먹고 싶을 때는 망설임 없이 형제쭈꾸미로 향할 것 같다. 혼자여도 괜찮아. 맛있는 쭈꾸미와 친절한 사람들, 그리고 쾌적한 공간이 있다면, 혼밥도 충분히 행복할 수 있다.

푸짐한 한 상 차림
푸짐한 한 상 차림
쭈꾸미 볶음밥
쭈꾸미 볶음밥 (다음엔 꼭 먹어봐야지)
불판 위에서 맛있게 익어가는 쭈꾸미
불판 위에서 맛있게 익어가는 쭈꾸미
매콤한 쭈꾸미와 쫄깃한 면발의 조화
매콤한 쭈꾸미와 쫄깃한 면발의 조화
푸짐하게 제공되는 계란찜
푸짐하게 제공되는 계란찜
매콤함을 달래주는 콘치즈
매콤함을 달래주는 콘치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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