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만의 시간을 오롯이 즐기고 싶을 때, 혹은 문득 아름다운 풍경 속에서 여유를 찾고 싶을 때. 그런 날이면 어김없이 발걸음이 향하는 곳이 있다. 오늘도 어김없이 ‘혼밥 성공!’을 외치며 삼천포 대교가 한눈에 보이는 ‘드베이지’ 카페를 찾았다. 처음 이곳을 방문했을 때, 웅장한 샹들리에가 맞이하는 고급스러운 분위기에 압도되었던 기억이 생생하다. 낮에는 시원한 바닷바람을, 밤에는 반짝이는 야경을 선사하는 이 곳은 언제 찾아도 그 매력을 잃지 않는다.

이곳은 단순히 커피만 마시는 공간이 아니다. 1층부터 4층 루프탑까지, 넓고 쾌적한 공간은 나만의 시간을 갖기에도, 누군가와 함께 시간을 보내기에도 부족함이 없다. 특히 3층과 4층 루프탑에서는 삼천포 앞바다와 삼천포 대교의 멋진 풍경을 파노라마처럼 감상할 수 있다. 창가 자리는 언제나 인기가 많지만, 조금만 기다리거나 시차를 잘 맞춘다면 최고의 뷰를 누릴 수 있다. 평일에 방문하면 한적함 속에서 나만의 시간을 더욱 만끽할 수 있는데, 마치 바다가 내 집 앞마당인 듯 여유로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메뉴판은 심플하면서도 필요한 정보들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보기 좋게 구성되어 있다. 커피 종류뿐만 아니라 논커피 메뉴도 다양하게 준비되어 있어 취향에 따라 선택의 폭이 넓다. 혼자 방문했기에, 음료는 늘 마시는 딥한 아메리카노를 주문했다. 신맛 없이 묵직하고 진한 원두의 풍미가 입안 가득 퍼지며, 복잡했던 생각들을 차분하게 정리해주는 듯했다. 옆 테이블의 초코라떼는 너무 달지 않으면서도 진한 초콜릿 향이 느껴져 인기가 많았고, 카페 모카 역시 진한 맛이 좋다고 한다.

베이커리 카페라는 이름에 걸맞게 빵 종류도 다양하다. 사실 빵에 대한 기대가 컸지만, 몇몇 리뷰에서는 아쉬움을 표현하는 글도 보았다. 솔직히 말하면, ‘정말 이 집만의 특별한 레시피로 만든 빵인가?’ 하는 의문이 들 때도 있었다. 밤식빵의 밤은 다소 딱딱했고, 크루아상에서는 유제품 특유의 비린 향이 느껴지기도 했다. 하지만 ‘맛은 주관적’이라는 말처럼, 내가 주문했던 빵들은 대체로 평타 이상은 하는 맛이었다. 특히, 씹을수록 고소한 풍미가 느껴지는 디저트류는 꽤 만족스러웠다. 스콘은 다소 떡 같은 느낌이라는 평도 있었지만, 내가 먹었던 것은 씹을수록 고소한 맛이 올라와 남기지 않고 다 먹었다.


이곳의 또 다른 매력은 바로 편안한 좌석이다. 넓고 푹신한 소파 좌석들은 혼자 방문했을 때도 마치 나만의 공간인 듯 편안함을 선사한다. 물론 4인 이상만 이용 가능한 좌석도 있지만, 혼자 왔을 때도 눈치 보지 않고 편안하게 앉아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공간이 충분하다. 층고가 높아 답답함 없이 탁 트인 느낌을 주는 실내 공간과, 날씨가 선선해지면 더욱 매력적인 루프탑 공간까지. 어디에 앉든 삼천포 앞바다의 아름다움을 만끽할 수 있다.

이곳은 단순히 ‘뷰 맛집’으로만 평가하기엔 아쉬움이 남는다. 넓고 쾌적한 공간, 다양하게 준비된 메뉴, 그리고 친절한 서비스까지. 특히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이나 유아를 동반한 가족 단위 방문객들에게도 편의를 제공하기 위해 엘리베이터와 베이비 체어가 마련되어 있다는 점은 매우 인상 깊었다. 꼼꼼하게 관리된 깨끗한 시설은 이곳을 더욱 특별하게 만든다.
다만, 아쉬운 점이 있다면 일회용 컵 사용에 대한 부분이다. 매장 내에서 취식함에도 불구하고 일회용 컵으로 음료를 제공하는 것은 환경적인 측면에서 개선이 필요해 보인다. 아이스 음료에 종이컵을 제공하는 것은 당황스러울 수 있다. 하지만 이런 사소한 아쉬움에도 불구하고, 이곳의 탁월한 뷰와 전반적인 분위기는 충분히 이곳을 다시 찾게 만드는 이유가 된다.
사천면옥에서 점심 식사 후 20% 할인권을 받아 이곳을 방문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냉면집 역시 맛있다는 평이 많으니, 맛있는 식사와 멋진 디저트 타임을 함께 즐길 수 있을 것이다. 케이블카가 보이는 뷰는 덤이다.
결론적으로, ‘드베이지’는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기에도, 친구나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기에도 손색없는 공간이다. 아름다운 삼천포 대교 뷰를 감상하며 맛있는 커피와 디저트를 즐기는 동안, 일상의 스트레스는 어느새 눈 녹듯 사라질 것이다. 오늘도 ‘혼자여도 괜찮아’를 외치며, 이곳에서 완벽한 하루를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