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엄마 손맛 그대로, 정겨움으로 채워지는 서현동 즉석 떡볶이 맛집 ‘마이떡’

아이고, 콧구멍에 기름칠할 때가 온 거 같다고요? 어찌나들 맛있는 집을 잘들 찾아오시는지, 저도 가만히 있을 수가 있어야지요. 오늘은 따스한 햇살이 쏟아지는 서현동 동네에 자리 잡은, 이름만 들어도 정겨운 ‘마이떡’이라는 곳에 다녀왔답니다. 뭐, 요즘 젊은 사람들 하는 말로 ‘인싸’라면 꼭 한번 들러봐야 할 곳이라기에, 저도 어깨 넘어로 듣고 말았지요. 떡볶이 하면 떠오르는 그 푸근하고도 익숙한 맛, 거기에 할머니 손맛 같은 정성까지 더해진 곳이라니, 안 가볼 수가 없었지요.

처음 문을 열고 들어서니, 이게 웬일인가요. 마치 시골 옛날 집 마루에 앉은 듯한 편안함이 물씬 풍기는 거예요. 벽 한쪽에는 낡은 신문 스크랩과 빛바랜 사진들이 붙어있고, 테이블 위에는 예스러운 놋그릇과 레이스 덮개가 가지런히 놓여있었지요.

테이블 위의 낡은 신문 스크랩과 레이스 덮개
마치 시골집 마루에 앉은 듯 편안함을 주는 테이블 풍경

이런 소소한 정취가 마음을 더 편안하게 해주는 법이지요. 2층에 자리 잡고 있다는 이곳은, 겉모습부터가 범상치 않았어요. 큼지막하게 ‘마이떡’이라고 쓰인 간판이 왠지 모르게 우리네 정서를 닮아 있는 듯했답니다.

마이떡 간판
정겹고 큼직한 마이떡 간판

아무래도 요즘처럼 바쁘게 돌아가는 세상에, 이런 옛날 감성 물씬 풍기는 곳은 흔치 않잖아요. 괜히 마음이 짠해지면서도, 앞으로 나올 음식에 대한 기대감으로 괜히 가슴이 두근거렸답니다.

뭘 먹을까 한참을 고민하다, 여기저기서 제일 많이 추천하는 ‘미역 떡볶이’를 주문했어요. 떡볶이에 미역이라니, 처음엔 그게 무슨 조화인가 싶었는데, 이게 바로 이 집의 특별함이라는 거지요. 왠지 할머니가 끓여주시던 따뜻한 미역국 맛이 날 것만 같은 느낌이었어요.

뚝배기가 보글보글 끓기 시작하자,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면서 군침이 꼴깍 넘어갔어요. 뽀얀 국물 위로 큼직한 떡과 각종 사리, 그리고 무엇보다 싱싱한 미역이 넉넉히 들어가 있었답니다.

보글보글 끓고 있는 미역 떡볶이
보글보글 끓어오르는 미역 떡볶이의 먹음직스러운 모습

한 숟갈 국물을 떠먹으니, 이게 웬일이래요. 텁텁함 하나 없이 깔끔하면서도 깊은 감칠맛이 입안 가득 퍼지는 거예요. 마치 맑은 바다를 삼킨 듯 시원하면서도, 은은하게 퍼지는 미역의 향이 떡볶이 국물과 어우러져 전에 없던 새로운 맛을 선사하더군요. 맵기 정도는 중간맛으로 골랐는데, 맵기만 한 게 아니라 혀끝을 부드럽게 감싸는 달콤함과 칼칼함이 적절히 조화를 이루고 있었어요.

떡볶이 사리 듬뿍 올라간 모습
라면, 쫄면 사리가 듬뿍 올라간 푸짐한 떡볶이

아삭한 콩나물과 쫄깃한 떡, 그리고 면사리까지, 하나하나 맛이 살아있었어요. 특히 떡은 너무 딱딱하지도, 너무 물렁하지도 않은, 딱 알맞은 식감이라 씹을수록 기분 좋았답니다.

함께 주문한 튀김도 빼놓을 수 없지요. 김말이, 만두, 고구마 튀김 등 종류별로 푸짐하게 나왔는데,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것이, 떡볶이 국물에 살짝 찍어 먹으니 그 맛이 일품이었어요.

다양한 종류의 튀김
바삭하고 촉촉한 튀김의 황금빛 자태

어릴 적 시장에서 사 먹던 그 맛 그대로, 추억 속으로 절로 빠져들게 만드는 맛이었어요. 튀김옷이 두껍지 않고 재료 본연의 맛을 살린 점이 좋았습니다.

떡볶이를 어느 정도 먹고 나면, 이제 하이라이트인 볶음밥을 빼놓을 수 없지요. 그런데 놀라운 건, 이 볶음밥이 그냥 주는 게 아니라, 직접 만들어 먹을 수 있다는 거예요! 게다가 밥은 무한리필이라니, 이게 정말 혜자로운 곳이 아닌가 싶습니다.

미역 떡볶이 볶음밥
마무리까지 완벽하게 책임지는 볶음밥

남은 떡볶이 국물에 밥과 김가루, 약간의 양념을 넣고 쓱쓱 비벼 먹는데, 그야말로 황홀경이었어요. 떡볶이 국물의 감칠맛과 밥알 하나하나가 어우러져 입안에서 사르르 녹는 것 같았답니다. 떡볶이 국물만 먹어도 맛있지만, 이렇게 볶음밥으로 즐기니 또 다른 매력이었어요. 숟가락이 멈추지 않고 계속해서 밥으로 향했지요.

어떤 리뷰에서는 떡볶이 양념이 너무 맵지 않냐는 이야기도 있었지만, 저는 중간맛이 딱 좋았어요. 오히려 깔끔한 국물 맛 덕분에 텁텁함 없이 계속해서 들어가는 마법 같은 맛이었지요. 밥이 무한리필이라는 점도 정말 좋았어요. 넉넉하게 밥을 비벼 먹고 나니, 배가 든든해지면서 마음까지 푸근해지는 느낌이었답니다.

직원분들도 어찌나 친절하신지, 마치 우리 집 아들딸 대하듯 살뜰하게 챙겨주셨어요. 오랜만에 이런 따뜻한 서비스를 받으니, 정말 기분이 좋았습니다. 웨이팅이 좀 길다는 이야기도 들었지만, 그 기다림이 아깝지 않을 만큼 만족스러운 식사였어요.

솔직히 말하면, 아주 엄청난 특별함이 있다고는 할 수 없지만, 그 슴슴하면서도 깊은 맛, 그리고 무엇보다 정성 가득한 손맛이 느껴져서 좋았습니다. 옛날 엄마가 끓여주시던 떡볶이처럼, 한 숟갈 뜨면 고향 생각나는 그런 맛이었지요.

가족들과 함께 와서 오순도순 이야기꽃을 피우며 먹기에도 좋고, 친구와 둘러앉아 추억을 되새기며 먹기에도 더없이 좋을 것 같아요. 특히 쌀쌀한 날씨에 뜨끈한 떡볶이 한 그릇이면 속이 다 편안해지는 기분이랍니다.

다음에 또 서현동에 들르게 된다면, 저는 망설임 없이 이곳 ‘마이떡’으로 발걸음을 옮길 거예요. 맛있는 떡볶이는 물론이고, 따뜻한 정까지 덤으로 얻어갈 수 있는 곳이니까요. 여러분도 한번 들러서 그 옛날 엄마 손맛 같은 푸근함을 느껴보시는 건 어떠신가요? 틀림없이 만족하실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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