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거창에 들를 일이 생겼는데, 뭘 먹을까 고민하다가 친구가 강력 추천했던 ‘현풍닭칼국수’를 안 갈 수가 없었어요. 친구 말로는 ‘거창 맛집’으로 소문난 곳이라는데, 과연 얼마나 맛있길래 그럴까 싶었죠. 솔직히 처음엔 ‘그냥 닭칼국수 아니겠어?’ 했는데, 제 생각은 완전히 틀렸어요. 딱 첫입 먹는 순간, ‘아, 이건 진짜다!’ 싶더라고요.
가게 문을 열고 들어서자 따뜻하면서도 깔끔한 분위기가 먼저 반겨줬어요. 우드톤의 테이블과 은은한 조명이 편안함을 주더라고요. 저희는 세 명이서 방문했는데, 각자 먹고 싶은 메뉴를 고르기로 했죠. 친구가 기본 닭칼국수가 깔끔하고 구수해서 맛있다고 해서 저는 그걸로, 다른 친구는 얼큰한 걸 좋아해서 얼큰 닭칼국수, 그리고 요즘 살짝 출출하던 차에 수육도 하나 주문했어요.
먼저 나온 건 수육이었어요. 큼직한 뚝배기에 보글보글 끓는 곰탕 국물이랑, 먹음직스럽게 차곡차곡 쌓인 수육이 나왔죠. 고기 퀄리티 보고 깜짝 놀랐어요. 사진으로 봐도 느껴지시겠지만, 정말 야들야들해 보이죠?

겉보기엔 기름져 보일 수 있는데, 입에 넣는 순간 ‘녹는다’는 표현이 딱 맞더라고요. 퍽퍽함이라곤 전혀 없고, 부드러운 육질 덕분에 씹을수록 고소한 풍미가 입안 가득 퍼졌어요. 함께 나온 김치랑 곁들여 먹으니 이건 뭐… 예술 그 자체였죠. 김치도 그냥 김치가 아니었어요. 살짝 매콤하면서도 새콤한 맛이 수육의 느끼함을 싹 잡아주더라고요. 이 김치가 진짜 별미인데, 따로 사 가고 싶을 정도였어요.
그리고 드디어 메인 메뉴, 닭칼국수가 나왔습니다! 저는 기본 닭칼국수를 시켰는데, 뽀얀 국물이 정말 깊고 구수했어요. 닭 육수를 얼마나 오래, 정성껏 끓였는지 느껴지는 진한 국물 맛이었죠. 면발도 쫄깃쫄깃한 게, 뚝뚝 끊어지는 그런 면이 아니라 치아에 착 감기는 맛이랄까요? 씹을수록 고소한 밀가루 맛이 느껴지는 자가제면이라니, 정말 감탄했어요.


같이 간 친구가 시킨 얼큰 닭칼국수도 살짝 맛봤는데, 이건 또 다른 매력이 있더라고요. 자극적이지 않으면서도 칼칼한 맛이 입맛을 확 돋우는 게, 해장용으로도 딱 좋을 것 같았어요. 매운 걸 잘 못 드시는 분들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을 정도의 얼큰함이었어요.


이곳 현풍닭칼국수는 단순히 닭칼국수만 맛있는 게 아니었어요. 함께 나온 밑반찬들이 하나같이 정갈하고 맛있었거든요. 특히 아까도 말했지만 김치는 정말 최고였어요. 따로 판매해도 사 먹을 의향 100%입니다. 밥도 갓 지었는지 윤기가 자르르 흐르는 게, 닭칼국수 국물에 밥 말아 먹으면 정말 꿀맛이 따로 없었어요.
그리고 놀랐던 점은, 양이 정말 푸짐하다는 거예요. 사진으로 다 담지는 못했지만, 한 그릇을 다 비우고 나면 배가 든든하다 못해 터질 것 같았어요. 요즘 물가에 이렇게 푸짐하게 주는 곳 찾기 힘든데, 정말 가성비까지 최고인 것 같아요.

사실 저희가 방문했을 때도 점심시간이라 그런지 손님들이 끊이지 않더라고요. 다들 맛있게 식사하시는 모습을 보니 ‘역시 내 입맛만 그런 게 아니었구나’ 싶었죠. 가족 외식이나 친구들과 모임 장소로도 정말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매장도 넓고 깨끗해서 편안하게 식사할 수 있거든요.
음식을 다 먹고 나니, 직원분들이 정말 친절하게 ‘맛있게 드셨어요?’ 하고 물어봐 주시더라고요. 무뚝뚝하다는 평도 간혹 봤었는데, 제가 방문했을 때는 정말 친절하시고 싹싹하셨어요. 덕분에 기분 좋게 식사를 마무리할 수 있었죠.
특히 김치가 정말 맛있어서, 다음에 또 거창에 가게 된다면 김치를 따로 포장해 오고 싶을 정도예요. 친구가 그랬거든요. ‘여기 김치 맛집이야’ 라고. 정말 공감합니다.
거창에 오실 일이 있다면, 혹은 그냥 맛있는 닭칼국수가 당기는 날이라면, 망설이지 말고 현풍닭칼국수에 꼭 방문해보세요. 후회 안 하실 거예요. 정말 찐한 국물 맛과 쫄깃한 면발, 그리고 무엇보다 감칠맛 나는 김치까지. 이 모든 조화가 여러분을 행복하게 만들어 줄 거라고 확신합니다. 저도 조만간 또 갈 생각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