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고, 제주 협재에 갔다가 정말 보물 같은 곳을 발견했어요. 꼭 시골 할머니 댁에 온 것처럼 마음이 편안해지고, 음식은 또 얼마나 정성스럽던지요. 90세 할머니 모시고 간 다섯 식구가 메뉴 네 개와 음료를 시켰는데, 정말 푸짐하게 남길 정도로 배불리 먹었답니다. 사실 이곳에 가려고 버스도 두 번이나 갈아타고 두 시간 반이나 걸렸지만, 전혀 아깝지 않은 시간이었어요.
처음 가게 문을 열고 들어서는 순간, 동화 속에 나올 법한 신비로운 에메랄드빛 벽과 포인트가 되는 보라색 문이 시선을 사로잡았어요. 마치 마법 세계로 들어가는 듯한 기분이랄까요. 아담한 가게 안 곳곳에 세심한 손길이 느껴지는 디테일과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더하는 앤티크 가구들이 어우러져, 어디서도 느껴보지 못한 특별한 공간이라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가장 먼저 나온 건 페퍼로니 피자였어요. 둥근 도우 위에 붉은 페퍼로니와 하얀 치즈가 먹음직스럽게 올라가 있었죠. 한 조각 들어 올리니 치즈가 주욱 늘어나는 게,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돌더라고요. 한 입 베어 무니, 겉은 바삭하고 속은 쫄깃한 도우의 식감이 살아있었어요. 숙성이 잘 된 건지, 빵에서 느껴지는 부드러움이 정말 좋았어요. 짭조름한 페퍼로니와 풍부한 치즈의 맛이 어우러져, 아이부터 어른까지 모두가 좋아할 만한 맛이었답니다.

다음은 구운 버섯 샐러드였어요. 접시 한가득 푸짐하게 담겨 나온 샐러드를 보니, 정말 아낌없이 재료를 쓰셨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토마토와 루꼴라는 신선함이 그대로 느껴졌고, 아삭한 식감의 구운 야채들은 각자의 본연의 맛을 살려내고 있었죠. 특히 이 집의 자랑인 구운 버섯은 종류도 다양하고 크기도 큼직해서 씹을수록 고소한 풍미가 입안 가득 퍼졌어요. 샐러드 위에 솔솔 뿌려진 하얀 치즈 가루는 은은한 풍미를 더해주었답니다.

피자와 샐러드를 같이 놓고 보니, 알록달록한 색감이 보기에도 좋았어요. 싱싱한 토마토와 푸릇한 루꼴라, 그리고 붉은 페퍼로니와 노릇하게 구워진 피자 도우까지. 눈으로 먼저 즐기고, 그 맛을 음미하니 입이 호강하는 기분이었죠. 마치 오래전 엄마가 특별한 날에 차려주시던 밥상이 떠오르는 듯했어요.

이제 오늘의 하이라이트, 두툼한 스테이크를 만날 차례예요. 겉은 노릇하게 구워져 육즙을 가두고, 속은 촉촉하게 익혀진 스테이크는 그 자태만으로도 압도적이었어요. 칼을 대는 순간, 부드러움이 느껴지는 것이 ‘아, 이건 정말 다르겠다’ 싶었죠. 한 점 크게 잘라 입에 넣으니, 입안 가득 퍼지는 육즙과 사르르 녹는 부드러움에 그동안 쌓였던 피로가 싹 가시는 듯했답니다. 퍽퍽함 하나 없이, 정말 부드럽게 목구멍을 넘어가는데 ‘이게 바로 명품 스테이크구나’ 싶었어요.

창밖으로 보이는 풍경을 바라보며, 사랑하는 사람들과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며 천천히 스테이크를 음미했어요. 스테이크의 풍부한 육즙과 샐러드의 싱그러운 아삭함이 번갈아 입안을 채우니, 모든 맛이 조화롭게 어우러졌어요. 비싸고 양도 적은 흑돼지와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만족감 높은 최고의 식사였답니다.

다음은 감바스 차례였어요. 보글보글 끓는 뜨거운 팬에 담겨 나온 감바스는 보기만 해도 먹음직스러웠어요. 큼직한 새우가 듬뿍 들어가 있었는데, 어느 것 하나 비린 맛 없이 탱글탱글한 식감이 살아있었죠. 함께 곁들여진 방울토마토는 뜨거운 오일과 어우러져 달콤한 맛을 더했고, 신선한 루꼴라는 풍미를 더욱 끌어올렸어요. 어떤 곳에서는 너무 짜서 먹기 힘들었던 감바스도 있었는데, 이곳은 간도 딱 맞아서 빵을 찍어 먹기에도, 그냥 먹기에도 좋았답니다.
이곳은 특별한 날의 데이트나 가족, 친구들과의 모임에도 정말 안성맞춤인 곳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분위기도 좋고, 무엇보다 음식이 다 맛있으니 누구와 함께 와도 만족스러울 것 같아요. 협재 바다를 실컷 구경하고 나서, 출출한 배를 채우기에도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장소랍니다.
정말이지, 식전빵부터 시작해서 구운 버섯 샐러드, 감바스, 피자, 그리고 스테이크까지. 모든 음식이 사장님의 정성이 듬뿍 담겨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어요. 나올 때 식전빵 사진을 못 찍은 게 어찌나 아쉬운지 몰라요. 겉은 바삭하고 속은 쫄깃한 게, 빵만으로도 맛있어서 순식간에 사라져 버렸거든요.
사장님께서도 얼마나 친절하신지, 마치 오랜만에 만난 친척처럼 푸근하게 맞아주셨어요. 작은 가게지만, 음식 하나하나에 담긴 손맛과 정성이 느껴져서 속이 다 편안해지는 기분이었답니다. 협재에 오신다면, 꼭 이곳 ‘두부제주협재’에 들러서 따뜻한 정이 담긴 음식을 맛보시길 강력하게 추천드려요. 한 숟갈 뜨면 고향 생각나는, 그런 맛이 있는 곳이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