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례에서 맛본 할머니 손맛, 추억을 굽는 ‘용식이삼겹’ 이야기

아이고, 세상에! 제가 구례에 왔다가 말이지요, 정말이지 잊지 못할 맛집을 하나 발견했답니다. 시골집 할머니가 푸짐하게 차려주시던 그 밥상이 그리울 때, 딱 그런 느낌을 받게 하는 곳이에요. 이름하여 ‘용식이삼겹’이라는 곳인데, 처음엔 동네에 흔한 고깃집인가 했더니만, 여기 발을 들이는 순간부터 마음이 사르르 녹아내렸어요. 간판부터 정겨운 느낌이 드는 게, 꼭 우리 어릴 적 동네 사랑방 같더라고요.

처음 식당 문을 열고 들어섰을 때, 따뜻한 조명 아래 분주하게 움직이시는 사장님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어요. 마치 우리 집안 어른이 손님 맞을 준비에 여념이 없으신 것처럼 말이지요. 처음 맞이해주시는 사장님의 눈빛에서부터, 이 가게에 대한 자부심과 손님을 향한 진심이 느껴졌어요. “오늘 저희 가게 찾아주셔서 감사합니다” 하고 환하게 웃으시는데, 괜히 제 마음까지 훈훈해지는 거예요.

식당 내부 모습
아늑하면서도 정겨운 식당 내부 풍경은 마치 시골집에 온 듯한 편안함을 선사합니다.

주문을 하려고 하는데, 메뉴판에 ‘3인분부터 주문 가능’이라는 글자가 딱 보이더라고요. 하마터면 괜히 눈살 찌푸릴 뻔했는데, 식당 사장님의 따뜻한 설명을 듣고 나니 이해가 되더군요. 물가도 오르고, 좋은 고기를 제대로 선보이기 위한 사장님의 고충이 담긴 결정이었어요. 저희는 둘이 가서 혹시나 남길까 걱정했지만, 결국 맛있는 음식을 앞에 두고 그런 걱정을 할 순 없었지요. 그래도 사장님께서 이런 저희의 마음을 알아주시고, 나중에 꼭 더 좋은 고기와 서비스로 보답하겠다는 약속을 해주셔서 빈정 상할 일 없이 기분 좋게 식사를 시작할 수 있었답니다.

자, 이제 드디어 메인 요리, 고기를 맛볼 차례예요. 처음에는 구워주시는 건가 싶었는데, 바쁜 시간이라 셀프로 구워야 했어요. 하지만 전혀 서운하지 않았어요. 오히려 제 앞에 놓인 두툼한 고기 덩어리를 보니, ‘아, 이건 내가 직접 정성껏 구워서 제대로 맛을 봐야지!’ 하는 마음이 샘솟았거든요.

잘 구워지고 있는 삼겹살
지글지글 익어가는 삼겹살에서 퍼지는 고소한 냄새가 군침을 돌게 합니다.

불판 위에 올라간 고기가 익어가는 소리, ‘치이익-‘ 하는 소리가 어찌나 정겹게 들리는지 몰라요. 갓 지은 밥 냄새 같기도 하고, 여름날 시골 마당에서 물놀이하고 나서 맡았던 고기 굽는 냄새 같기도 하고요. 고기의 질이 정말 남달랐어요. 두툼하게 썰어진 삼겹살에서 마블링이 선명하게 보이는 것이, 보기만 해도 군침이 꼴깍 넘어갔답니다. 숯불 위에서 노릇노릇 익어가는 고기를 보고 있자니, 어릴 적 엄마가 솥뚜껑에 구워주시던 그 맛이 떠올랐어요.

두툼하게 썰린 삼겹살
실한 두께의 삼겹살은 육즙을 고스란히 품고 있어 입안 가득 풍성한 맛을 선사합니다.

잘 구워진 고기 한 점을 집어 들고, 이 집만의 특제 멜젓에 살짝 찍어 먹어봤어요. 아이고, 이 맛 좀 봐라! 짭조름하면서도 깊은 맛이 나는 멜젓이 고기의 풍미를 한층 더 끌어올리더라고요. 돼지고기 특유의 잡내는 싹 사라지고, 입안 가득 퍼지는 고소함과 육즙의 풍부함이란! 마치 제주 ‘숙성도’에서 느꼈던 그 감동이 고스란히 재현되는 듯했어요. 함께 온 친구와 저도 모르게 ‘와…’ 감탄사를 내뱉었답니다.

신선한 생고기
신선함이 그대로 느껴지는 생고기는 보는 것만으로도 기대감을 높입니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어요. 이 집의 매력은 비단 고기에만 있는 게 아니었답니다. 함께 나온 밑반찬 하나하나가 정말 예술이었어요. 상추는 질긴 듯하지만 아삭한 식감이 살아있는 신선한 종류라 좋았고요. 갓 담근 것처럼 아삭한 김치, 시원하면서도 깊은 맛이 나는 동치미, 그리고 이 집의 자랑인 하얀 된장찌개까지. 어느 하나 빠지는 것 없이 간이 딱딱 맞고 정갈했어요. 마치 어머니께서 집에서 손수 만들어주신 듯한 따뜻함과 정성이 느껴지는 맛이었답니다.

정갈한 밑반찬
하나하나 손맛이 느껴지는 정갈한 밑반찬은 메인 요리의 맛을 한층 더 풍성하게 합니다.

특히 그 하얀 된장찌개는 정말이지, 한 숟갈 뜨면 고향 생각나는 맛이었어요. 진한 된장 국물에 각종 채소가 어우러져 속이 확 풀리는 느낌이랄까요. 밥 한 공기 뚝딱 비우게 만드는 마성의 맛이었답니다.

이곳 ‘용식이삼겹’은 단순히 음식을 파는 곳이 아니라, 추억과 정을 나누는 공간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사장님의 유쾌한 농담과 직원분들의 세심한 배려 덕분에, 식사하는 내내 마치 오랜만에 친척 집에 온 듯 편안하고 즐거웠답니다. 바쁘신 와중에도 테이블을 돌아보며 손님들의 불편한 점은 없는지, 고기는 잘 익고 있는지 살뜰히 챙기시는 모습에 감동했어요.

처음에 3인분 주문이 조금 당황스럽긴 했지만, 나중에 맛있는 고기와 훌륭한 밑반찬, 그리고 무엇보다 사람을 끌어당기는 사장님의 따뜻한 마음에 모든 것이 이해가 되었어요. 이곳은 분명히 구례를 대표하는 ‘찐’ 현지인 맛집이라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제주의 유명한 고깃집과 비교해도 전혀 뒤지지 않는, 아니 오히려 더 깊고 진한 감동을 주는 곳이었어요.

아, 그리고 이곳의 멜젓은 정말 최고였어요! 제주에서도 맛보기 힘든 깊은 맛이었는데, 이곳 ‘용식이삼겹’만의 비법이 담긴 듯했어요. 삼겹살뿐만 아니라 생갈비, 항정살, 갈매기살 등 다양한 부위를 맛볼 수 있었는데, 어느 것 하나 빠짐없이 신선하고 맛있었답니다. 특히 항정살은 입에서 스르륵 녹아내리는 부드러움이 일품이었어요.

마지막으로, 사장님께서 직접 구워주시던 고기의 촉촉함은 정말 잊을 수가 없어요. 계산할 때도 밖에서까지 나와 인사를 건네주시던 사장님의 따뜻함 덕분에, 다시 방문하고 싶은 마음이 절로 들었답니다. 다음에 구례에 다시 오게 된다면, 망설임 없이 ‘용식이삼겹’으로 달려갈 거예요. 마치 고향집에 온 것처럼, 따뜻한 밥상과 정겨운 인심을 느끼고 싶을 때, 이곳만큼 좋은 곳이 없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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