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고, 옛날 생각나는 그런 날이었습니다. 오랜만에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탁 트인 바다를 보며 맛있는 음식을 나누고 싶어서, 어디 갈까 하다가 귀산에 있는 ‘대교횟집’이라는 곳을 찾았지요. 대교 바로 앞에 있다더니, 정말로 창밖으로 웅장한 다리 풍경이 펼쳐지는데, 그 모습만으로도 가슴이 뻥 뚫리는 듯했습니다. 마치 꿈속에 들어온 듯, 시원한 바닷바람이 얼굴을 스치는 기분이었어요.
처음 가게 문을 열고 들어섰을 때, 짠 내음과 함께 싱그러운 바다 향이 확 풍겨왔습니다. 가게 안은 제법 넓었고, 창가 자리들은 이미 손님들로 가득했어요. 저희도 창가 쪽으로 안내받았는데, 앉자마자 보이는 풍경에 감탄사가 절로 나왔습니다. 파란 하늘 아래 푸른 바다가 넘실거리고, 그 위로는 웅장한 다리가 떡하니 버티고 서 있는 모습이라니! 마치 한 폭의 그림 같았어요. 해가 지는 노을 무렵이면 얼마나 더 아름다울까 상상하니 벌써부터 마음이 설렜습니다.

주차 걱정 없이 편하게 올 수 있다는 점도 참 좋았어요. 가게 앞에 넓은 주차장이 마련되어 있어서 차를 가져오기도 수월했습니다. 저희처럼 가족 단위로 오는 분들도 많았고, 또 어른들을 모시고 온 분들도 여럿 보였어요. 아이와 함께 오기에도 부담 없는 편안한 분위기라, 이곳이 왜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곳인지 단번에 알 수 있었습니다.
자리에 앉으니, 직원분들이 얼마나 친절하신지 몰라요. 연세가 좀 있으신 이모님들이셨는데, 웃음 가득한 얼굴로 맞이해주시고 필요한 게 없는지 계속 살뜰히 챙겨주시는 모습이 꼭 우리 집 할머니 같았습니다. 그렇게 따뜻한 인사를 받고 나니, 마치 오래전 고향 집에 온 듯한 푸근함이 느껴졌어요. 룸도 따로 잘 마련되어 있어서, 조용하고 오붓하게 식사하고 싶은 분들에게는 더욱 안성맞춤인 곳이었습니다. 저희도 이번에는 룸으로 안내받아 우리만의 시간을 가질 수 있었지요.
메뉴판을 보니, 매운탕, 물회, 각종 생선회와 구이 등 신선한 해산물을 맛볼 수 있는 메뉴들이 가득했어요. 뭘 먹을까 한참 고민하다가, 싱싱한 활어회를 맛보기로 했습니다. 주문을 하고 기다리는 동안, 정갈하게 차려지는 밑반찬들을 보며 벌써부터 군침이 돌았지요.

밑반찬 하나하나가 어찌나 정성스럽게 나오는지 몰라요. 갓 부쳐낸 듯 고소한 전, 새콤달콤한 김치, 아삭한 샐러드, 그리고 정체는 알 수 없었지만 하나같이 맛깔스러운 음식들이 접시마다 예쁘게 담겨 나왔습니다. 특히 직접 담갔다는 된장, 초장, 간장은 시판 제품과는 차원이 다른 깊은 맛이 느껴졌어요. 그중에서도 코다리 튀김은 정말 별미였습니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부드러운데, 양념 맛이 제대로 배어 있어서 마치 깐풍기 같은 느낌이었죠.
그리고 드디어 메인 메뉴인 활어회가 나왔습니다. 와아, 이걸 보자마자 탄성이 절로 나왔어요. 두툼하게 썰린 회가 투명한 듯 신선함을 그대로 간직한 채, 넓은 나무 접시에 먹음직스럽게 담겨 나왔습니다. 윤기가 좔좔 흐르는 것이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도는 비주얼이었죠.

살코기 한 점을 집어 간장에 살짝 찍어 맛을 보니, 입안에서 사르르 녹아내리는 그 맛이란! 쫄깃하면서도 부드러운 식감이 일품이었고, 비린 맛은 전혀 없이 신선함 그 자체였습니다. 마치 바다의 싱그러움을 그대로 입안 가득 머금는 듯한 느낌이었어요. 함께 나온 쌈 채소에 싸서 마늘, 고추와 함께 먹으니 또 다른 풍미가 느껴졌고요. 밥이랑 같이 회덮밥으로 즐겨도 맛있겠다 싶었습니다.
회가 너무 신선해서인지, 함께 간 가족들도 모두 만족해하는 눈치였습니다. 특히 시부모님께서는 “옛날 엄마가 해주던 그 맛”이라며 연신 감탄하셨어요. 옛날 이야기를 주고받으며 회 한 점, 두 점 집어 먹다 보니 어느새 접시가 비워졌습니다.
그리고 이곳의 또 다른 자랑거리, 바로 매운탕입니다. 회를 다 먹고 나면 얼큰한 매운탕이 빠질 수 없지요. 뜨끈한 뚝배기에 팔팔 끓여져 나온 매운탕 국물은 보기만 해도 속이 확 풀리는 듯했습니다.

한 숟갈 떠 먹으니, 와아, 이거 정말 물건이더군요! 텁텁함 없이 깔끔하면서도 깊고 진한 국물 맛이 일품이었습니다. 무에서 우러나온 달큰함과 생선 본연의 시원함이 조화롭게 어우러져, 밥 말아 먹기에도 그만이었어요. 안에는 살이 꽉 찬 싱싱한 생선 토막들이 푸짐하게 들어있어 씹는 맛도 좋았습니다. 전현무 씨가 ‘솜처럼 부드럽다’고 표현할 만하다 싶을 정도였어요.
이곳 대교횟집은 단순히 맛있는 음식만 제공하는 곳이 아니었습니다. 창밖으로 펼쳐지는 아름다운 마창대교의 야경은 또 다른 즐거움을 선사했지요. 해가 저물고 다리에 불이 켜지니, 그 풍경이 얼마나 황홀하던지 몰라요. 밤바다를 바라보며 따뜻한 매운탕 국물을 떠먹으니, 세상 시름 다 잊는 기분이었습니다.

식사를 마치고 나오면서, 문득 다음에는 어떤 메뉴를 먹어볼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회도 그렇게 맛있다고 하고, 도다리쑥국도 제철 메뉴라니 기대가 되더라고요. 아, 그리고 생선구이도 빼놓을 수 없죠. 예전에 부모님께서 이곳에서 먹었던 생선구이가 정말 고소해서 눈물이 날 지경이었다고 하신 말씀이 떠올랐어요.

정말 오랜만에 마음 편안하게, 입안 가득 행복을 채우고 온 날이었습니다. 신선한 재료로 정성껏 만든 음식, 친절한 서비스, 그리고 눈앞에 펼쳐진 아름다운 풍경까지. 이 모든 것이 어우러져 완벽한 식사를 만들어냈어요.
아쉬운 마음을 뒤로하고 가게를 나왔지만, 마음속에는 대교횟집에서의 즐거운 기억이 가득했습니다. 다음 명절이나 특별한 날, 부모님을 모시고 다시 꼭 오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렇게 맛있는 음식을 먹고 나면, 속이 다 편안해지고 절로 기분이 좋아지거든요.
정겨운 시골 할머니의 손맛이 느껴지는 듯한 대교횟집. 맛있는 음식과 아름다운 풍경, 그리고 따뜻한 인심까지 모두 경험하고 싶다면, 이곳 귀산의 대교횟집을 꼭 한번 찾아보시길 바랍니다. 한 숟갈 뜨면 고향 생각이 절로 나는, 그런 마법 같은 곳이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