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고, 이럴 수가! 오랜만에 단양 구경시장에 나들이를 갔다가, 허름하지만 정겨운 간판을 내건 닭강정 집을 만났어요. 시골 할머니 댁에 온 것처럼 푸근한 분위기에 이끌려 발걸음을 옮겼답니다. 시장 안에는 닭강정 가게가 여럿 있었지만, 여기는 주문이 들어와야 바로 튀겨낸다고 해서 기다리는 동안 시장 구경을 하기로 했죠. 20~30분 정도 기다리면 된다고 하니, 딱 좋더라고요. 꼬맹이 손주 녀석들도 닭강정을 좋아해서, 시장 구경을 실컷 하고 오면 맛있는 간식이 기다리고 있을 거라고 생각하니 벌써부터 신이 났어요.
처음에는 어떤 맛을 골라야 할까 잠시 고민했어요. 여러 가지 맛이 있겠지만, 제 눈길을 사로잡은 건 바로 흑마늘 닭강정이었어요. ‘이게 무슨 맛일까?’ 궁금증 반, 기대감 반으로 주문을 했죠. 주문과 동시에 튀겨내기 시작하니, 기름 냄새와 맛있는 냄새가 솔솔 풍겨 나와요. 그 냄새만 맡아도 입맛이 돌더라고요. 기다리는 동안 다른 가게들도 둘러봤지만, 이곳만큼 정성이 느껴지는 곳이 없었답니다.
주문한 흑마늘 닭강정을 받아 들고 숙소로 돌아왔어요. 상자를 열자마자 고소하고 달콤한 냄새가 코를 자극하네요. 닭강정 색깔이 아주 먹음직스럽게 윤기가 좌르르 흘렀어요.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닭 조각들 위에, 흑마늘 소스가 진득하게 버무려져 있었어요. 그 위에는 고소함을 더해주는 하얀 깨가 솔솔 뿌려져 있었죠. 첫 숟갈을 뜨는데, 아이고, 이 맛 좀 봐라! 옛날 엄마가 해주시던 그 맛이에요. 달콤하면서도 은은하게 퍼지는 흑마늘의 풍미가 느끼함 하나 없이 깔끔하더라고요.

순살로 되어 있어서 먹기도 편하고, 퍽퍽한 부분 없이 아주 부드러웠어요. 아이들도 맵다고 하면서도 계속 손이 간다고 하더라고요. 끝맛이 알싸하게 매콤했지만, 그 매콤함이 오히려 입맛을 돋우고 다음 닭강정을 부르는 그런 맛이었어요. 한 숟갈 뜨면 고향 생각이 절로 나는, 그런 맛이었답니다.

이곳 닭강정의 특별한 점은 ‘특별한 메뉴’라는 키워드처럼, 흑마늘이라는 독특한 재료를 사용했다는 점이에요. 흑마늘이라 하면 자칫 쓴맛이나 강한 향을 떠올릴 수 있는데, 여기서는 그 맛을 아주 절묘하게 살렸어요. 흑마늘 특유의 깊고 묵직한 풍미가 진하면서도, 전혀 부담스럽지 않게 입안을 감돌더라고요. 마치 잘 숙성된 양념처럼 말이에요. 튀김옷도 너무 두껍지 않고 적당해서, 닭고기 본연의 맛과 양념의 조화를 제대로 느낄 수 있었어요.

함께 주문한 일반 닭강정도 겉은 바삭하고 속은 육즙이 가득했어요. 따로 먹어도 맛있지만, 흑마늘 닭강정과 번갈아 먹으니 질리지 않고 계속 손이 갔답니다. 뜨거울 때 먹어도 맛있었지만, 숙소에 와서 식은 후에 먹어도 그 맛이 그대로 살아있었어요. 오히려 차갑게 식은 닭강정은 또 다른 매력이 있더라고요. 느끼함 없이 입안에서 스르륵 녹는 듯한 느낌이었어요.

무엇보다 이 가게의 가장 큰 매력 중 하나는 친절함이었어요. 주문을 받고, 닭강정을 튀기는 동안 직원분들이 얼마나 살갑게 대해주시던지요. 필요한 게 없는지, 불편한 점은 없는지 계속 신경 써 주시는 모습에 마음까지 훈훈해졌답니다. 마치 내 가족을 대하듯 따뜻하게 대해주시니, 그 맛이 더 좋게 느껴지는 건 어쩔 수 없더라고요.

솔직히 양도 얼마나 푸짐하던지요. ‘양이 많아요’라는 키워드가 왜 그렇게 많이 나오는지 알겠더라고요. 닭 조각 하나하나 크기가 큼직큼직해서, 몇 개만 먹어도 금세 배가 든든해졌어요. 온 가족이 둘러앉아 먹기에 충분한 양이었답니다. 튀김옷이 두꺼운 편이라는 이야기도 봤는데, 제가 먹어본 닭강정은 튀김옷이 얇고 바삭해서 오히려 좋았어요. 어쩌면 그날그날 조리하는 방식에 따라 조금씩 다를 수도 있겠지요.
제가 경험한 닭강정은 재료가 신선하다는 느낌을 강하게 받았어요. 튀김에서 잡내가 전혀 나지 않았고, 닭고기 자체의 맛이 살아있었거든요. 흑마늘 소스 역시 너무 짜거나 달기만 한 것이 아니라, 흑마늘의 깊고 은은한 풍미와 적절한 단맛, 그리고 살짝 감도는 매콤함이 완벽한 조화를 이루었어요. 정말 속이 다 편안해지는 맛이었답니다.
단양에 다시 오게 된다면, 저는 망설임 없이 이곳에 다시 들를 거예요. 시장 구경을 하다가, 아니면 여행을 마무리하기 전에 꼭 들러서 포장해 갈 거예요. 남은 닭강정은 다음 날 에어프라이어에 살짝 데워 먹어도 여전히 맛있었거든요. 딱딱하게 굳지도 않고, 양념 맛도 그대로 살아있어서 정말 만족스러웠어요.
제가 경험한 이곳의 닭강정은 단순한 간식을 넘어, 어린 시절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마법 같은 음식이었습니다. 정겨운 시장 골목에서 만난 할머니 손맛 그대로, 정성 가득한 흑마늘 닭강정. 단양 여행을 오신다면, 꼭 한번 들러서 그 맛을 느껴보시길 추천해요. 후회하지 않으실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