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니, 진짜 군산 여행 중에 역대급 맛집을 발견했잖아. 원래 거제나 사천 쪽으로 물메기탕 맛집을 찾아보려고 했었는데, 우연히 군산에도 괜찮은 곳이 있다는 정보를 얻고는 바로 달려갔지. 시내에서 조금 떨어진 외곽이긴 했는데, 구글 지도를 믿고 택시 타고 찾아갔더니 이게 웬걸, 문 앞에 딱 서자마자 ‘아, 여기 제대로 찾아왔구나’ 싶더라니까.

건물이 투박한 듯해도, 간판에서부터 뭔가 포스가 느껴지더라고. ‘물메기전문점’이라고 딱 쓰여 있는데, 그냥 맛집이 아니라 ‘전문점’이라고 하니까 괜히 더 기대가 되는 거 있지. 식당 안으로 딱 들어서는데, 왠지 모르게 따뜻하고 편안한 기분이 들었어. 조명도 너무 밝지 않고 은은해서 좋았고, 테이블마다 깔끔하게 정돈된 모습이 마음에 들었지.

자리에 앉자마자 메뉴판을 훑어봤는데, 역시나 물메기탕이 메인이더라. 옆에 복 튀김도 있길래, 오늘은 제대로 달려보자 싶어서 물메기탕이랑 복 튀김을 주문했지. 뭘 시켜도 기본은 하겠지만, 그래도 제일 자신 있는 메뉴가 메인이니까 물메기탕은 당연히 시켜야 하고.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물메기탕이 나왔는데, 처음 딱 나왔을 때 그 비주얼이… 와, 진짜 좋았어. 뽀얀 국물에 싱싱해 보이는 물메기 살이 가득 들어있고, 그 위에 파랑 청양고추 송송 썰어 넣은 게 딱 봐도 시원해 보이더라고.


국물을 딱 한 숟갈 떠먹었는데, 세상에. 이게 진짜 물메기탕이구나 싶었지. 텁텁함 하나 없이 정말 시원하고 깔끔한 맛이었어. 속이 확 풀리는 느낌? 이게 바로 해장 끝판왕이구나 싶었지. 술 한잔 했으면 바로 해장될 것 같은 그런 맛이었어.
그런데 이 집이 물메기탕만 맛있는 게 아니더라고. 일단 기본으로 나오는 밑반찬들이 하나같이 다 맛있는 거야. 젓갈류도 몇 가지 나왔는데, 그중에서 특히 기억에 남는 게 있었어. 바로 김에 밥을 조금 넣고, 밴댕이 젓갈이랑 고추를 같이 싸서 먹는 조합이었는데… 이거 완전 밥도둑 인정!


특히 그 갈치속젓에 고추를 콕콕 박아놓은 게 너무 맛있어서, 결국 나중에 갈치속젓을 따로 주문했다니까? 이런 젓갈류들이랑 같이 먹으려고 밥을 조금씩 아껴 먹게 되더라니까. 옆에 같이 나온 김도 얼마나 고소하고 맛있던지.
이날 물메기탕과 함께 주문했던 복 튀김도 정말 별미였어.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게, 튀김옷도 느끼하지 않고 딱 알맞게 튀겨졌더라고. 그냥 먹어도 맛있고, 같이 나온 소스에 찍어 먹어도 맛있고. 물메기탕만으로도 배가 불렀는데, 복 튀김까지 먹으니까 정말 배가 터질 것 같더라니까.
혹시 물메기탕에서 ‘건메기’가 더 맛있다는 이야기도 들었는데, 이날 먹었던 물메기는 살이 부드러워서 좋더라. 물론 사람 취향이라는 게 다 다르니 건메기를 더 좋아하는 분들도 있겠지만, 나한테는 지금 이 상태가 딱 좋았어. 입안에서 살살 녹는 느낌이랄까.
이날, 정말이지 숟가락을 놓기 아쉬울 정도였다니까. 군산 여행에서 이 집을 안 왔으면 정말 후회할 뻔했어. 친구한테도 ‘야, 여기 진짜 맛있어. 꼭 가봐!’라고 얼마나 추천했는지 몰라. 물론 여행지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있지만, 그 정도의 가치는 충분히 하는 곳이야. 혹시 군산 가실 일 있으면, 이 집 물메기탕 꼭 한번 드셔보세요. 후회 안 할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