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골목길을 걷다 보면 예상치 못한 보물을 발견할 때가 있습니다. 화려한 간판보다는 은은한 조명과 따뜻한 분위기가 손님을 맞는 그런 곳 말입니다. 오늘 제가 찾은 곳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복잡한 도심을 벗어나 잠시 숨을 고르듯 걷던 길에, 왠지 모를 친근함으로 발걸음을 이끈 ‘등대장어’라는 이름의 식당이었습니다. 이름에서부터 풍겨오는 묵직함이 이곳이 단순한 장어집이 아님을 예감하게 했죠.
도착하기 전부터 이곳에 대한 기대감이 남달랐던 것은, 이 동네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을 법한 ‘찐’ 맛집이라는 소문 때문이었습니다. 평소 같으면 호기심에 바로 들어가겠지만, 오늘은 좀 더 여유롭게 가게 주변을 둘러보기로 했습니다. 주변은 조용하고 한적한 동네의 모습이었고, 높은 건물들 사이에 자리한 이곳은 마치 시간이 멈춘 듯한 아늑함을 선사했습니다. 가게 앞에는 몇몇 손님들이 담소를 나누고 있었는데, 그 모습에서 이미 이곳의 편안하고 정겨운 분위기를 엿볼 수 있었습니다.
가게 안으로 들어서자, 숯불 향이 은은하게 퍼져 나오며 저를 반겼습니다. 넓은 매장은 테이블 간 간격이 넉넉해 편안하게 식사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했습니다. 특히, 테이블마다 설치된 환풍 시설 덕분에 쾌적함이 유지되었고, 왁자지껄함 속에서도 대화에 집중할 수 있었습니다. 이곳이 넓어 단체 모임이나 가족 외식 장소로 사랑받는 이유를 단번에 알 수 있었죠. 룸도 마련되어 있어 프라이빗한 식사를 원하는 분들에게도 제격일 듯했습니다.
저는 가장 먼저 ‘장어구이’를 주문했습니다. 3인분이었는데, 보기에도 신선하고 두툼한 장어의 모습에 절로 군침이 돌았습니다. 꼼꼼하게 손질된 장어는 숯불 위에서 지글지글 익어가며 고소한 냄새를 풍겼습니다. 숯불의 뜨거운 열기에 장어의 육즙이 그대로 살아나는 듯했습니다. 이곳은 직원분들이 직접 장어를 구워주시는 시스템이라 더욱 편안하게 식사에 집중할 수 있었습니다. 갓 구워진 장어는 껍질은 바삭하고 속살은 부드러워 입안 가득 풍미가 퍼져나갔습니다.

양념구이와 소금구이를 반반씩 맛볼 수 있다는 점도 매력적이었습니다. 매콤달콤한 양념은 장어의 풍미를 더욱 살려주었고, 담백한 소금구이는 장어 본연의 맛을 오롯이 느낄 수 있게 해주었습니다. 아이들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을 만큼 자극적이지 않으면서도 깊은 맛을 자랑했습니다. 신선한 국내산 장어를 사용한다는 점이 분명하게 느껴지는, 두툼한 살점과 풍부한 육질이 인상 깊었습니다.


장어구이만으로도 충분히 만족스러웠지만, 이곳의 숨은 보석은 따로 있었습니다. 바로 ‘장어탕’과 ‘돌솥밥’이 함께 나오는 점심 특선 메뉴입니다. 장어탕은 진한 국물과 시원한 맛이 일품으로, 몸보신 제대로 하고 싶을 때 이만한 메뉴가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큼직한 장어가 넉넉히 들어가 있어 씹는 맛도 좋았고, 부추와 각종 채소가 어우러져 깊은 풍미를 더했습니다. 밥을 주문하려던 찰나에 전화가 와서 급하게 나오느라 밥을 못 먹고 나왔던 기억이 떠올랐지만, 다음 방문 때는 꼭 이 점심 특선으로 든든하게 한 끼를 채우고 싶습니다.

함께 나오는 밑반찬들도 정갈하고 깔끔했습니다. 마치 집에서 정성껏 차려준 듯한 집반찬 같은 구성은 메인 메뉴인 장어구이와 곁들여 먹기에 부족함이 없었습니다. 특히, 따끈한 돌솥밥에 누룽지까지 끓여 먹는 재미는 덤이었죠. 갓 지은 밥에 장어 한 점, 그리고 개운한 장어탕 국물 한 숟갈을 떠먹으면 그야말로 완벽한 한 끼였습니다.

이곳의 또 다른 매력은 친절함입니다. 바쁘신 와중에도 직원분들은 항상 웃는 얼굴로 손님을 응대했습니다. 처음 방문했을 때도, 몇 번 방문했던 것처럼 편안하게 대해주셔서 감사했습니다. 특히, 구워주시는 직원분들의 능숙한 솜씨와 친절함은 식사 내내 기분 좋은 경험을 선사했습니다. 몇몇 리뷰에서 불친절함에 대한 언급이 있어 걱정했었지만, 제가 경험한 바로는 전혀 그렇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7~8년 경력의 직원분이 계신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그분 덕분에 더욱 편안하게 식사를 즐길 수 있었습니다. (물론, 모든 직원이 항상 친절하기를 바라는 마음은 변함없습니다.)

이곳은 단순히 맛있는 음식을 제공하는 것을 넘어, 함께 온 사람들과 좋은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공간이었습니다. 창원이라는 지역에서 민물장어를 제대로 맛볼 수 있는 곳이 많지 않다는 점을 감안할 때, ‘등대장어’는 분명 귀한 존재입니다. 특히, 12층에 위치하여 주변 경관을 조망하며 식사할 수 있다는 점도 특별함을 더합니다. 선선한 날씨에는 테라스에서 자연 바람을 맞으며 장어구이를 즐기는 것도 훌륭한 선택이 될 것 같습니다.
어쩌면 이곳은 동네 사람들이 오랫동안 기억하고 싶은 ‘단골집’이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특별한 날, 가족들과 함께, 혹은 소중한 사람들과의 모임 장소로 이곳을 찾는다면 분명 후회하지 않을 선택이 될 것입니다. 맛과 분위기, 그리고 친절함까지 모두 갖춘 ‘등대장어’. 이곳에서의 경험은 분명 오래도록 좋은 기억으로 남을 것입니다.
저녁 시간에 방문했을 때는 이미 만석에 가까워 웨이팅이 있을 수도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바쁜 와중에도 친절함을 잃지 않는 직원분들의 노력 덕분에, 맛있는 장어와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다음에 방문할 때는 꼼장어도 꼭 맛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꼼장어 또한 이곳의 별미라고 하니, 기대가 됩니다.
이곳은 단순히 음식을 먹는 공간을 넘어, 소중한 사람들과 함께 따뜻한 추억을 만들어가는 곳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앞으로도 꾸준히 이곳을 찾아 맛있는 장어와 함께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