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서 볼일을 마치고 울산으로 향하는 길, 왠지 모르게 뜨끈한 김치찌개가 간절하게 당겼다. 혼자 떠나는 길이었지만, 맛있는 음식 앞에서는 외로움도 잠시 잊을 수 있으니까. 웅촌 부근을 지나다 우연히 발견한 “웅촌식육식당”. 식당 이름에서 풍겨오는 묘한 끌림에 이끌려 망설임 없이 차를 돌렸다. 오늘도 혼밥 성공을 외치며, 새로운 맛집 탐험에 나서는 설렘이란!
식당 입구에 자리 잡은 정육점 코너가 가장 먼저 눈에 띄었다. 왠지 모르게 ‘여기, 제대로 된 곳인가 본데?’ 하는 기대감이 스멀스멀 피어올랐다. 정육점을 지나 안으로 들어서니, 넓찍한 홀이 나타났다. 테이블 간 간격도 넉넉해서 혼자 온 내가 편하게 식사할 수 있을 것 같았다. 테이블 위에는 고기 굽는 연기를 빨아들이는 환풍구가 달려 있었고, 전체적으로 깔끔하면서도 편안한 분위기였다. 혼밥 레벨 99인 나조차도, 새로운 식당에 들어설 때는 늘 약간의 긴장을 하는 편인데, 이곳은 왠지 모르게 마음이 놓였다. 창밖으로 보이는 한적한 시골 풍경도 정겨웠다.

자리에 앉아 메뉴판을 찬찬히 훑어봤다. 삼겹살, 항정살, 가브리살 등 다양한 부위의 돼지고기가 눈에 띄었고, 돼지 주물럭과 김치찌개도 인기 메뉴인 듯했다. 혼자 왔으니 여러 메뉴를 맛볼 수 없는 것이 아쉬웠지만, 나의 레이더망에 걸린 것은 바로 김치찌개! 얼큰하고 칼칼한 국물에 푹 익은 돼지고기가 듬뿍 들어간 김치찌개를 상상하니, 저절로 침이 꼴깍 넘어갔다. “사장님, 김치찌개 1인분 주세요!” 망설임 없이 주문을 외쳤다. 혼자 와서 김치찌개 1인분 시키는 게, 어색하거나 눈치 보이지 않아서 좋았다. 역시, 혼밥 성지인가!
잠시 후, 김이 모락모락 나는 김치찌개가 눈 앞에 놓였다. 뚝배기 안에는 큼지막한 돼지고기와 잘 익은 김치가 가득 들어있었고,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돌았다. 김치찌개와 함께 나온 밑반찬들도 하나하나 정갈하고 맛있어 보였다. 특히, 직접 담근 듯한 김치가 눈에 띄었는데, 찌개에 들어간 김치와는 또 다른 매력을 뽐냈다. 콩나물무침, 어묵볶음, 멸치볶음 등 집밥 느낌이 나는 밑반찬들은 혼밥의 외로움을 달래주는 듯했다.

드디어 김치찌개 한 입! 진하고 깊은 국물 맛이 입안 가득 퍼져 나갔다. 칼칼하면서도 시원한 맛이 정말 일품이었다. 푹 익은 김치는 입에서 사르르 녹았고, 돼지고기는 어찌나 부드러운지, 씹을 것도 없이 술술 넘어갔다. 특히, 김치찌개 속에 들어있는 돼지고기는 비계 부분이 적당히 섞여 있어 쫄깃하면서도 고소한 맛을 더했다. 어릴 적 엄마가 끓여주던 김치찌개 맛과 비슷해서, 왠지 모르게 추억에 잠기게 되는 맛이었다. 약간의 조미료 맛이 느껴지긴 했지만, 전혀 거슬리지 않았다. 오히려, 감칠맛을 더해주는 느낌이랄까?
흰 쌀밥 위에 김치찌개 국물을 듬뿍 적셔, 돼지고기 한 점과 함께 먹으니, 그야말로 꿀맛이었다. 밥 한 공기가 순식간에 사라지는 마법! 멈출 수 없는 젓가락질에, 결국 밥 한 공기를 더 추가했다. 혼자서 밥 두 공기를 뚝딱 해치우는 건, 정말 오랜만이었다. 그만큼 김치찌개가 맛있었다는 증거겠지.
옆 테이블에서는 아저씨 두 분이 김치찌개에 소주를 기울이고 계셨다. “김치찌개에 비계 많이 넣어주세요!” 라는 주문이 들려오는 걸 보니, 이곳은 김치찌개 마니아들의 성지인 듯했다. 나도 다음에는 소주 한 잔과 함께 김치찌개를 즐겨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혼자라서 아쉬웠지만, 다음을 기약하며 꾹 참았다.

식사를 마치고 계산을 하려고 보니, 가격도 정말 착했다. 김치찌개 1인분에 7천원이라니! 요즘 같은 고물가 시대에, 이런 가격으로 맛있는 식사를 할 수 있다는 건 정말 행운이었다. 게다가, 식육식당이라서 그런지, 고기의 신선도도 믿을 만했다. 실제로, 다른 테이블에서 삼겹살을 구워 먹는 모습을 보니, 껍질까지 붙어있는 오겹살이 정말 쫄깃해 보였다. 다음에는 꼭 삼겹살을 먹어봐야겠다는 다짐을 하며, 식당을 나섰다.
웅촌식육식당은 큰길에서 조금 떨어져 있어서, 찾아가기가 쉽지는 않지만, 그만큼 숨겨진 보석 같은 곳이었다. 낡은 듯한 외관과 기름때 묻은 테이블은 세련된 느낌과는 거리가 멀었지만, 오히려 그런 점들이 정겹게 느껴졌다. 마치, 시골 할머니 댁에 놀러 온 듯한 편안함이랄까?

혼자 밥을 먹는 동안, 끊임없이 손님들이 들어왔다. 동네 주민들부터 시작해서, 멀리서 찾아온 사람들까지, 다양한 사람들이 웅촌식육식당을 찾고 있었다. 점심시간에는 자리가 없을 정도라고 하니, 얼마나 인기가 많은 곳인지 짐작할 수 있었다.

웅촌식육식당에서 맛있는 김치찌개를 먹고 나오니, 왠지 모르게 힘이 솟는 기분이었다. 혼자 떠나는 길이었지만, 맛있는 음식 덕분에 외로움도 잊고,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웅촌식육식당은 혼밥러들에게 강력 추천하고 싶은 맛집이다. 혼자 와도 눈치 보지 않고, 편안하게 식사를 즐길 수 있는 곳이니까.

울산 웅촌을 지나갈 일이 있다면, 꼭 한번 웅촌식육식당에 들러보길 바란다. 특히, 김치찌개는 꼭 먹어봐야 할 메뉴다. 저렴한 가격에 푸짐하고 맛있는 김치찌개를 맛볼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삼겹살도 꼭 한번 도전해 보시길! (아, 수육도 맛있다는 소문이…) 오늘도 혼밥 성공! 혼자여도 괜찮아! 맛있는 음식과 함께라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