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멜로랩, 맛과 분위기에 취해 3번이나 찾은 서울숲 파스타 맛집

처음 이곳을 찾았을 때, ‘이런 곳에 식당이 있다고?’ 싶었지만, 막상 문을 열고 들어서자마자 펼쳐지는 아늑함에 모든 의심은 눈 녹듯 사라졌다. 조금은 힙하고, 또 한편으로는 편안한 분위기. 이게 바로 운멜로랩이 가진 매력이 아닐까 싶다. 여러 번의 방문 끝에 이제는 이 동네 최애 맛집으로 등극, 갈 때마다 뭘 먹을까 행복한 고민에 빠지곤 한다.

두 번째 방문이었던 날, 1호점이 만석이라 2호점으로 향했다. 1호점은 일찍부터 발 디딜 틈 없이 사람들로 북적이는 걸 이미 알고 있었기에, 2호점의 조용하고 아늑한 분위기가 오히려 더 마음에 와닿았다. 테이블 수는 그리 많지 않았지만, 그 덕분에 더욱 소중하고 프라이빗한 식사 시간을 즐길 수 있었다. 세트 메뉴에 와인이 포함되어 있다는 점도 매력적이었지만, 아쉽게도 운전 때문에 와인 대신 시원한 음료를 선택할 수밖에 없었다. 그래도 괜찮다. 이곳엔 커피는 없지만, 2층에 있는 카페 할인권을 주신다니, 식사 후 디저트 타임까지 완벽하게 설계할 수 있지.

갈 때마다 나를 설레게 하는 건 역시 메뉴 선택의 기로. 하지만 몇 번의 경험을 통해 나만의 ‘필수 코스’가 생겼다. 바로 목살 스테이크와 카레 또는 파스타 조합. 특히 카레는 가끔 밥이 살짝 딱딱하게 느껴질 때도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포기할 수 없는 매력이 있다. 하지만 오늘 내가 말하고 싶은 건, 바로 그놈의 에그볼 크림 파스타. 이거 진짜 물건이다, 물건. 한입 맛보는 순간 ‘와!’ 하는 탄성이 절로 나왔고, 마지막 소스 한 방울까지 싹싹 긁어먹었다는 건 안 비밀. 다른 파스타들도 훌륭했지만, 이 에그볼 크림 파스타는… 솔직히 두 개 시켜도 전혀 후회 없을 맛이었다.

운멜로랩 파스타
군침 도는 비주얼의 파스타, 보기만 해도 맛이 느껴지는 듯하다.

사실 운멜로랩의 진가는 ‘소스 맛집’이라는 데에 있다. 목살 스테이크를 감싸고 있는 그 소스 말이다. 겉은 바삭하게 잘 구워진 스테이크와 함께 입안 가득 퍼지는 풍미는 정말이지… 예술 그 자체다. 스테이크 자체의 육즙도 훌륭하지만, 이 소스가 더해졌을 때 비로소 완벽한 조화를 이룬다고 할까. 짭짤하면서도 달콤한, 그러면서도 깊은 풍미를 자랑하는 그 소스는 빵을 찍어 먹고 싶을 정도였다.

운멜로랩 목살 스테이크
겉바속촉 목살 스테이크, 풍부한 소스와의 환상적인 조화!

이번에는 다른 파스타 메뉴도 좀 더 자세히 살펴보자. 새우와 조개가 듬뿍 들어간 이 오일 파스타는 신선한 해산물의 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었다. 면발의 익힘 정도도 완벽했고, 오일 소스가 과하지 않아 재료 본연의 맛을 해치지 않았다. 해산물 특유의 향긋함이 면과 어우러져 입안 가득 퍼지는 이 느낌, 정말 끝내준다.

운멜로랩 해산물 파스타
탱글탱글한 새우와 쫄깃한 조개, 신선함이 살아있는 파스타.

그리고 이건 또 다른 날 만났던 크림 파스타. 위에 노른자 하나가 톡 올라가 있는 비주얼이 인상적이다. 톡 터뜨려 면과 함께 비벼 먹으면, 더욱 풍부하고 꾸덕한 맛을 즐길 수 있다. 크리미한 소스가 면에 착 달라붙는 느낌이 정말 좋았다. 맵지 않으면서도 은은하게 올라오는 감칠맛 덕분에 계속 젓가락이 갔다.

운멜로랩 크림 파스타
고소함의 끝판왕! 부드러운 크림 소스가 예술인 파스타.

이곳에서 빼놓을 수 없는 또 다른 메뉴, 바로 버섯 풍기 리조토다. 느끼함보다는 담백함이 느껴지는 이 리조토는, 버섯의 깊은 향과 함께 쌀알 하나하나 살아있는 식감이 일품이다. 씹을수록 고소한 풍미가 올라와 멈출 수 없게 만든다.

운멜로랩 버섯 리조토
꾸덕꾸덕 진한 리조토, 풍성한 버섯 풍미가 입안 가득!

개인적으로 운멜로랩은 ‘모든 음식을 다 먹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 하는 곳이다. 그만큼 메뉴 하나하나에 정성이 느껴지고, 맛도 뛰어나다. 심지어 샐러드조차 평범하지 않다. 신선한 채소 위에 견과류와 토마토가 곁들여져 있고, 먹음직스러운 드레싱이 뿌려져 보기에도 좋고 맛도 훌륭하다.

운멜로랩 샐러드
싱그러운 채소와 토핑의 조화, 애피타이저로 제격!

카레 메뉴도 빼놓을 수 없지. 비주얼부터 남다른 이 카레는, 밥 위에 치즈, 계란, 구운 채소까지 알차게 올라가 있다. 밥이 살짝 딱딱하다는 평도 있지만, 내가 방문했을 때는 전혀 그런 느낌 없이 부드럽게 즐길 수 있었다. 풍부한 맛의 카레 소스가 밥과 어우러져 든든한 한 끼 식사를 완성했다.

마지막으로, 이곳의 분위기를 완성하는 소품들을 빼놓을 수 없다. 테이블마다 놓인 소품들은 레트로 감성을 자극하며, 마치 시간을 거슬러 올라간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빈티지 타자기, 낡은 텔레비전, 그리고 흑백 사진들. 이런 디테일 하나하나가 운멜로랩만의 특별한 분위기를 만들어낸다.

운멜로랩은 단순히 음식이 맛있는 곳을 넘어, 공간 자체가 주는 편안함과 즐거움이 있는 곳이다. 서빙해주시는 분들도 늘 친절하고 잘생기셔서, 갈 때마다 기분 좋은 에너지를 얻고 온다. 그래서일까, 매번 갈 때마다 만석인 이유를 알 것 같다. 서울숲 근처에서 특별한 맛과 분위기를 찾는다면, 망설이지 말고 운멜로랩으로 달려가 보길. 후회는 없을 테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