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도 모도상회, 바다 품은 레트로 감성 힙스터 카페 탐방

길었던 진도 여행의 마지막 날, 아쉬움을 뒤로하고 집으로 돌아가기 전, 왠지 모를 특별함이 숨 쉬는 곳을 찾아 나섰다. 지나가다 몇 번이나 마주쳤지만, 시간이 맞지 않아 문 앞에서 발걸음을 돌려야만 했던 곳. 어쩌다 보니 두 번이나 ‘닫힌 문’만 바라보다, 마지막 날, 드디어 그 베일을 벗고 내 앞에 모습을 드러낸 곳. 바로 진도에 숨겨진 보석 같은 카페, 모도상회다.

카페로 이어지는 초록 터널길
마치 비밀 정원으로 이어지는 듯한 초록 터널이 반겨준다. 이곳에 들어서는 순간, 일상적인 소음은 잦아들고 차분한 분위기가 감돈다.

문을 열고 들어선 순간, 마치 시간 여행을 온 듯한 착각이 들었다. 낡았지만 정갈하게 관리된 오래된 나무 가구들, 은은한 조명, 그리고 벽 한 켠에 걸린 흑백 사진들. 마치 시간이 멈춘 듯한 아늑함이 온몸을 감쌌다. 리뷰에서만 보던 ‘레트로 인테리어’라는 단어가 단번에 이해되는 순간이었다. 오래된 나무 문이 삐걱이는 소리조차도 묘한 감성을 자아냈다. 창밖으로는 탁 트인 바다가 펼쳐져 있고, 그 풍경을 감상하며 잠시 숨을 고르니, 마음이 저절로 평온해지는 느낌이었다.

레트로풍 가구와 소품으로 꾸며진 실내 모습
곳곳에 놓인 빈티지 가구와 소품들은 마치 옛날 집에 온 듯한 아늑함을 선사한다. 주인장의 세심한 손길이 느껴지는 공간이다.

이곳은 단순한 카페가 아니었다. 꼼꼼하게 잘 꾸며진 공간 구석구석에서 따뜻한 마음과 정성이 느껴졌다. 예쁜 포인트들이 숨어 있어서 사진 찍기에도 그만이었고, 혼자 조용히 사색에 잠기기에도, 친구와 수다를 떨기에도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곳이었다. 특히 ‘사진이 잘 나온다’는 후기가 많았는데, 그 말이 딱 맞았다. 어떤 각도로 찍어도 그림 같은 풍경과 감성적인 인테리어가 어우러져, 추억을 남기기에 이만한 곳이 없을 것 같았다.

바다를 배경으로 놓인 두 잔의 음료와 아이스크림
창가 자리에 앉아 바다를 배경으로 주문한 음료와 아이스크림을 담아보았다. 보기에도 좋지만, 맛은 더 좋았다.

사실 이곳을 찾기 전, ‘커피가 맛있다’는 평이 가장 많아 기대를 안고 왔는데, 역시나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주문한 음료는 단순히 맛있는 수준을 넘어, 한 입 먹자마자 텐션이 올라오는 그런 맛이었다. 커피 맛 또한 꽤 선명했고, 씁쓸함과 달콤함의 조화가 절묘했다. 특히 ‘블루베리 아이스크림 라떼’는 정말이지 역대급이었다. 진하고 부드러운 아이스크림에 상큼한 블루베리가 듬뿍 들어가, 마치 생과일 주스를 마시는 듯한 기분까지 들었다. 라떼를 담아주는 컵마저도 센스 넘치게 예뻐서, 마시는 내내 즐거웠다.

카페 로고가 새겨진 파란색 컵에 담긴 아이스 라떼
이곳의 시그니처 메뉴 중 하나인 아이스 라떼. ‘CAFE MODO’라고 적힌 귀여운 고양이 로고가 인상적이다.

커피 외에도 ‘아이스크림’은 이 집의 또 다른 자랑거리다. ‘상하목장 아이스크림’을 사용한다고 하는데, 정말 그 부드러움과 풍부한 맛은 최고였다. 함께 주문한 ‘오레오 케이크’ 역시 꾸덕한 오레오 크림과 케이크 시트의 조화가 훌륭했다. 디저트 메뉴들도 재료를 아끼지 않고 팍팍 넣어주셨다는 게 느껴질 정도였다. 서비스로 나온 체리 역시 신선하고 맛있어서, 사장님의 넉넉한 인심에 감동했다.

창가 테이블에 놓인 아이스 라떼
테이블 위에서 바라본 창밖 풍경. 커피 한 잔과 함께 여유를 즐기기에 완벽한 조합이다.

이곳의 또 다른 매력은 바로 ‘바다 뷰’다. 탁 트인 바다가 시원하게 펼쳐져 있어, ‘바다멍’ 때리기 딱 좋은 곳이다. 시원한 바닷바람을 맞으며 커피를 마시는 그 순간, 절로 힐링이 되는 기분이었다. 다만, 현재 앞바다에 공사가 진행 중이라 약간 아쉬움이 남는다는 후기도 보았지만, 내가 방문했을 때는 그 정도는 아니었다. 오히려 공사 중인 모습마저도 이국적인 풍경처럼 느껴지기도 했다. 공사가 마무리되면 얼마나 더 멋진 뷰가 펼쳐질지 기대가 되기도 했다.

레트로풍 가구와 소품으로 꾸며진 실내 모습
구옥을 개조한 듯한 내부에는 세월의 흔적이 묻어나는 가구와 소품들이 자리하고 있어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사실 처음 이곳에 대한 정보를 접했을 때, ‘주차’에 대한 이야기가 조금 신경 쓰였다. 전용 주차장이 따로 없고, 카페 앞 도로에 갓길 주차를 해야 하는 경우가 있다는 점. 하지만 나는 다행히도 방문했을 때 주차할 공간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었다. 물론, 방문객이 많은 시간대에는 조금 어려울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이러한 작은 불편함조차도 이곳의 매력을 상쇄할 만큼, 모든 것이 만족스러웠다.

특히 좋았던 점은 ‘친절함’이었다. 몇몇 리뷰에서 ‘알바가 불친절했다’는 평을 보았지만, 내가 경험한 사장님과 직원분들은 정말이지 따뜻하고 친절하셨다. 마치 단골처럼 편안하게 대해주셔서, 더욱 기분 좋은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이런 사장님의 친절함 덕분에, 커피 맛에 대한 불만족스러움마저도 ‘킹받음’으로 승화될 정도였다. (물론, 뜨거운 음료를 유리잔에 주는 부분은 조금 의아했지만 말이다.)

진도에 머무는 동안, ‘쏠비치’ 근처에서 시간을 많이 보냈는데, 이 카페가 쏠비치에서도 그리 멀지 않아 접근성도 좋았다. 여행 중 잠시 쉬어가기에도, 진도의 아름다운 풍경을 만끽하기에도 이만한 곳은 없을 것 같다. 특히, ‘진도갬성카페’를 찾는다면 이곳, 모도상회가 정답이다. 흘러나오는 음악마저도 센스 넘쳐, 완벽한 분위기를 선사했다.

이곳은 단순히 맛있는 음료와 디저트를 파는 곳을 넘어, 방문하는 사람들에게 편안함과 힐링을 선사하는 공간이었다. 구석구석 숨어있는 ‘예쁜 포인트’들을 찾아내는 재미도 쏠쏠했고, 잠시나마 복잡한 생각들을 잊고 여유를 즐길 수 있었다. 다음에 진도를 다시 방문하게 된다면, 망설임 없이 이곳 모도상회를 다시 찾을 것 같다. 그만큼 나의 마음속에 깊은 인상을 남긴 곳이었다.

특히 ‘단체 모임’이나 ‘친목’을 위해 방문하기에도 더없이 좋은 곳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좌식으로 된 아늑한 방이 따로 마련되어 있어, 가족이나 친구들과 함께 편안하게 이야기를 나누며 시간을 보내기에 안성맞춤이다. 시부모님께 두텁떡을 사드렸는데, 정말 맛있게 드셨다는 후기를 보고 나도 다음에 방문하면 꼭 디저트 메뉴도 챙겨봐야겠다고 다짐했다.

진도의 매력을 느끼고 싶다면, 그리고 바다를 품은 감성적인 카페를 찾는다면, 이곳 ‘모도상회’를 강력 추천한다. 맛있는 음료와 디저트, 멋진 인테리어, 그리고 따뜻한 서비스까지. 모든 것을 만족시켜주는 완벽한 공간이었다.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고 싶다면, 꼭 한번 들러보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