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이 몽글몽글, 원주 무실동에서 만난 숨겨진 일본 가정식 맛집

오랜만에 원주에 나들이를 갔다가, 젊은 친구들 사이에서 입소문이 자자한 밥집이 있다기에 찾아가 봤습니다. 무실동 골목 안쪽에 자리 잡은 “카쿠레가”라는 곳인데, 겉모습부터가 아주 눈에 띄더라구요. 하얀 벽에 쪼그맣게 자리 잡은 것이, 마치 일본 어느 골목길에서 마주칠 법한 아담한 식당 같았습니다. 요즘 유행하는 말로, 인스타 감성이 물씬 풍긴다고 해야 할까요?

가게 앞에 도착하니, 역시나 벌써부터 기다리는 사람들이 있더라구요. 쪼르르 놓인 의자에 앉아 차례를 기다리는데, 얼마나 맛있길래 이렇게 다들 기다릴까, 괜히 설레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가게는 1층과 2층으로 나뉘어 있는데, 1층은 주방을 바라보며 혼밥을 즐길 수 있는 바 형태의 좌석이 있고, 2층은 테이블이 놓여 있더라구요. 혼자 온 손님들도 부담 없이 식사할 수 있도록 배려한 점이 참 마음에 들었습니다.

기다리는 동안 메뉴판을 훑어봤습니다. 텐동, 규동, 사케동… 일본식 덮밥 종류가 다양하게 준비되어 있더라구요. 윌리엄 블루 출신의 박성훈 셰프님이 직접 요리하신다는 문구가 눈에 띄었습니다. 왠지 믿음이 가는걸요? 뭘 먹을까 한참 고민하다가, 제일 인기 있다는 텐동을 하나 시키고, 스테키동도 하나 시켜서 친구랑 나눠 먹기로 했습니다.

온센타마고
톡 터트려 밥에 비벼 먹으면 꿀맛인 온센타마고

드디어 저희 차례가 되어 2층으로 올라갔습니다. 1층과는 또 다른 분위기더라구요. 아늑하면서도 깔끔한 인테리어가 돋보였습니다. 테이블마다 놓인 예쁜 식기들도 눈길을 끌었구요. 좁은 공간을 최대한 활용하려는 노력이 엿보였지만, 사람이 워낙 많아서 조금 북적거리는 느낌은 있었습니다. 그래도 뭐, 맛있는 음식을 먹기 위해서라면 이 정도는 감수해야겠죠?

주문은 각 테이블에 놓인 태블릿으로 하는 방식이었는데, 젊은 사람들은 금방 익숙해지겠지만, 저 같은 늙은이(?)는 조금 헤맸습니다. 그래도 직원분들이 친절하게 알려주셔서 무사히 주문을 마칠 수 있었답니다.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텐동이 나왔습니다! 와, 튀김이 산처럼 쌓여 있는 모습에 입이 떡 벌어졌습니다. 새우, 가지, 단호박, 김… 튀김 종류도 다양하더라구요. 튀김옷이 어찌나 바삭해 보이는지, 얼른 한 입 베어 물고 싶었습니다.

카쿠레가 텐동
눈으로도 즐거운 카쿠레가의 텐동

젓가락으로 튀김 하나를 집어 들었습니다. 튀김옷이 어찌나 얇고 바삭한지, 젓가락을 대는 순간 바삭! 소리가 났습니다. 입에 넣으니, 정말이지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그야말로 겉바속촉의 정석이었습니다. 특히 새우튀김은, 새우 살이 어찌나 탱글탱글하던지, 입안에서 톡톡 터지는 식감이 정말 좋았습니다. 같이 나온 소스에 콕 찍어 먹으니, 느끼함도 싹 가시고, 입맛이 확 돌더라구요.

친구가 시킨 스테키동도 맛을 봤습니다. 스테이크 덮밥이라는 뜻인데, 얇게 썰어 구운 소고기가 밥 위에 듬뿍 올려져 있더라구요. 윤기가 자르르 흐르는 모습이,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돌았습니다.

스테이크 한 점을 집어 입에 넣으니, 어머나! 세상에! 입에서 살살 녹는다는 표현이 딱 맞더라구요. 어찌나 부드럽던지, 씹을 것도 없이 그냥 스르륵 넘어갔습니다. 밥이랑 같이 먹으니, 달콤 짭짤한 소스 맛이 어우러져 정말 꿀맛이었습니다.

스테키동과 사케동
보기만 해도 군침이 싹 도는 스테키동과 사케동

텐동을 먹다가 조금 느끼하다 싶을 때는, 테이블마다 놓여 있는 김치를 꺼내 먹으니 딱 좋았습니다. 느끼한 튀김과 매콤한 김치의 조합은, 정말 환상의 궁합이었습니다. 혹시라도 밥이 부족하면, 공깃밥을 무료로 추가할 수 있다는 점도 마음에 들었습니다. 인심도 좋으셔라!

정신없이 텐동과 스테키동을 해치웠습니다. 워낙 맛이 있어서, 싹싹 긁어먹었답니다. 배가 빵빵해졌지만, 왠지 모르게 아쉬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다른 메뉴들도 맛보고 싶었거든요. 다음에는 꼭 다른 덮밥들도 먹어봐야겠습니다.

카쿠레가에서는 덮밥 말고도 우동 종류도 많이들 드시는 것 같더라구요. 특히 베이컨 크림우동이 인기 메뉴라고 하니, 다음에는 꼭 한번 먹어봐야겠습니다. 그리고 곁들임 메뉴로 카라아게(닭튀김)나 치즈 고구마 고로케도 많이들 시키시는 것 같았습니다.

박성훈 셰프님 이력
윌리엄 블루 출신 박성훈 셰프님의 솜씨!

카쿠레가의 또 다른 매력은, 바로 예쁜 플레이팅입니다. 음식 하나하나 어찌나 정갈하게 담아 나오는지, 사진을 안 찍을 수가 없더라구요. 인스타그램에 올렸더니, 친구들이 다들 어디냐고 난리였습니다. 역시 젊은 친구들이 좋아할 만한 곳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계산을 하고 나오면서, 가게 안을 다시 한번 둘러봤습니다. 벽에는 셰프님의 화려한 이력이 담긴 증서와 방송 출연 사진들이 걸려 있더라구요. 역시 그냥 맛집이 아니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카쿠레가는, 맛도 맛이지만, 분위기가 참 좋은 곳입니다. 연인끼리 데이트하기에도 좋고, 친구들끼리 수다 떨기에도 좋습니다. 혼자 조용히 밥을 먹고 싶을 때도 부담 없이 들를 수 있는 곳이구요. 다만, 주차 공간이 따로 없다는 점은 조금 아쉽습니다. 근처 공영 주차장을 이용하거나,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카쿠레가 외관
아담하고 예쁜 카쿠레가 외관

원주 무실동에서 맛있는 밥집을 찾는다면, 저는 주저 없이 카쿠레가를 추천할 겁니다. 정성 가득한 음식과 따뜻한 분위기가, 분명 여러분의 마음을 사로잡을 거라고 확신합니다. 저도 조만간 다시 방문해서, 못 먹어본 메뉴들을 싹 다 섭렵해 봐야겠습니다. 아이고, 또 먹고 싶어지네!

참, 카쿠레가는 1호점과 2호점이 있는데, 메뉴가 조금 다르다고 하더라구요. 제가 방문한 곳은 2호점이었고, 1호점은 기존 메뉴를 그대로 판매하고 있다고 합니다. 혹시 특정 메뉴를 드시고 싶다면, 미리 확인하고 방문하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음료
상큼한 음료도 준비되어 있어요

카쿠레가에서 맛있게 밥을 먹고 나오니, 왠지 모르게 마음이 따뜻해지는 기분이었습니다. 마치 시골 할머니가 정성껏 차려주신 밥상을 받은 것처럼, 푸근하고 정겨운 느낌이랄까요? 맛있는 음식은 사람의 마음을 행복하게 해주는 힘이 있다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달았습니다. 원주에 또 언제 가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카쿠레가는 꼭 다시 들러야겠습니다. 그때는 꼭 베이컨 크림우동을 먹어봐야지!

아, 그리고 혹시 카쿠레가에 방문하실 분들을 위해 팁을 하나 드리자면, 점심시간이나 저녁시간에는 웨이팅이 길 수 있으니, 조금 일찍 방문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2층은 기름 냄새가 조금 날 수 있으니, 냄새에 민감하신 분들은 1층에 자리를 잡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카쿠레가 소개
방송에도 소개된 원주 맛집!

오늘 저녁은, 카쿠레가에서 맛있는 일본 가정식 덮밥 한 그릇 어떠세요? 분명 후회하지 않으실 겁니다!

다양한 메뉴
정갈하게 담겨 나오는 다양한 메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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