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주에서 잊지 못할 한 끼 식사를 경험하고 돌아왔다. 늘 북적이는 도시를 벗어나 오랜만에 탁 트인 풍경을 마주하며, 마음속 깊은 곳에 자리한 ‘집밥’에 대한 그리움을 달래줄 곳을 찾아 나섰다. 그러다 발견한 곳이 바로 ‘수레의 집밥’이었다. 왠지 모르게 정겨움이 느껴지는 상호에 이끌려 망설임 없이 발걸음을 옮겼다.
푸른 하늘 아래, 회색빛 건물이 묵묵히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건물 외벽에 큼지막하게 쓰인 “수레의 집밥”이라는 글씨가 눈에 들어왔다. 간판 옆에는 마치 밥그릇을 형상화한 듯한 그림이 그려져 있어, 이곳이 한식을 전문으로 하는 곳임을 짐작하게 했다. 건물 앞에는 싱싱한 재료로 맛을 낸다는 문구가 적혀 있어 기대감을 한층 더 높였다.
문을 열고 들어서자, 생각보다 넓고 깔끔한 공간이 펼쳐졌다. 테이블은 깨끗하게 정돈되어 있었고, 은은한 조명이 편안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벽 한쪽에는 손으로 직접 쓴 듯한 메뉴판이 정겹게 걸려 있었다.

자리에 앉자마자 따뜻한 물수건과 함께 메뉴판을 가져다주셨다. 메뉴는 간장게장, 양념게장, 제육볶음, 생선구이 등 다채로운 한식 메뉴로 구성되어 있었다. 고민 끝에, 여러 가지 음식을 맛볼 수 있는 정식 메뉴를 주문했다. 특히 예산 막걸리 신암을 함께 판매하는 점이 눈에 띄었다. 곁들이면 좋을 것 같아 함께 주문했다.
잠시 후, 상다리가 휘어질 듯한 한 상이 차려졌다. 18가지 반찬과 메인 요리가 정갈하게 담겨 나왔다. 간장게장과 양념게장의 윤기가 입맛을 자극했고, 제육볶음의 매콤한 향이 코를 간지럽혔다. 노릇하게 구워진 생선구이는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돌았다.

가장 먼저 간장게장부터 맛보았다. 짜지 않고 은은한 단맛이 감도는 간장 양념이 신선한 게살과 어우러져 입안에서 황홀한 맛을 선사했다. “이게 진짜 밥도둑이지!” 나도 모르게 감탄사가 터져 나왔다.
이번에는 양념게장에 도전했다. 매콤하면서도 달콤한 양념이 게살에 깊숙이 배어 있어, 젓가락을 멈출 수 없게 만들었다. 입안에 감도는 매운맛은 묘하게 중독성이 있었다.

제육볶음은 또 다른 즐거움을 선사했다. 돼지고기의 잡내는 전혀 느껴지지 않았고, 매콤달콤한 양념이 돼지고기와 환상적인 조화를 이루었다. 쌈 채소에 제육볶음을 싸서 먹으니, 입안 가득 퍼지는 풍미가 일품이었다.
생선구이는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했다. 담백한 생선 살은 짭짤한 소금 간이 되어 있어 밥반찬으로 제격이었다. 특히 예산 막걸리 신암과 함께 먹으니, 깔끔한 막걸리의 목넘김이 생선구이의 풍미를 더욱 살려주는 듯했다.
반찬 하나하나에도 정성이 가득 느껴졌다. 신선한 채소로 만든 샐러드는 아삭아삭한 식감이 살아있었고, 멸치볶음은 짭짤하면서도 달콤한 맛이 밥맛을 돋우었다. 김치는 적당히 익어 시원하면서도 칼칼한 맛을 자랑했다.

특히 인상 깊었던 점은, 반찬이 매일 조금씩 바뀐다는 것이었다. 방문할 때마다 새로운 반찬을 맛볼 수 있다는 점이 큰 매력으로 다가왔다. 물론, 입맛에 맞지 않는 반찬이 나올 수도 있지만, 대부분의 반찬이 훌륭한 맛을 자랑하기 때문에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식사를 하면서 사장님과 잠시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사장님은 친절하고 유쾌한 분이셨다. 음식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했고, 손님 한 분 한 분을 진심으로 대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음식 맛은 물론, 사장님의 따뜻한 마음씨 덕분에 더욱 기분 좋은 식사를 할 수 있었다.
계산을 마치고 식당을 나서는데, 입구에서 홍어 냄새가 살짝 풍겼다. 홍어를 즐겨 먹는 사람들에게는 또 다른 매력으로 다가올 것 같았다. 나는 홍어를 못 먹지만, 다음에 방문할 때는 홍어를 좋아하는 친구와 함께 와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수레의 집밥은 맛있는 음식과 친절한 서비스, 그리고 정겨운 분위기까지 삼박자를 고루 갖춘 곳이었다. 마치 할머니가 차려주신 듯한 따뜻한 집밥을 맛보며, “영혼까지 힐링되는 기분”을 느낄 수 있었다. 가격도 합리적인 편이어서 부담 없이 방문할 수 있다는 점도 마음에 들었다.
나주에서 맛있는 한식을 맛보고 싶다면, 수레의 집밥을 강력 추천한다. 특히 집밥이 그리운 사람, 푸짐한 한 상 차림을 즐기고 싶은 사람, 그리고 친절한 서비스를 받고 싶은 사람이라면 반드시 방문해야 할 곳이다. 수레의 집밥에서 맛있는 식사를 하고, 나주의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하며 힐링하는 시간을 가져보시길 바란다.
주차는 식당 주변 골목길에 하면 된다. 골목길이 넓어 주차 공간은 비교적 여유로운 편이다.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경우, 나주역에서 택시를 타면 10분 정도 거리에 위치해 있다.
돌아오는 길, 든든하게 채워진 배만큼이나 마음도 풍족해짐을 느꼈다. 나주 맛집, 수레의 집밥은 단순한 식당을 넘어, 잊고 지냈던 따뜻한 ‘집밥’의 추억을 되살려주는 소중한 공간이었다. 다음에는 부모님을 모시고 꼭 다시 방문해야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