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휴, 어제 술을 얼마나 마셨던가. 눈 뜨자마자 속이 뒤집히는 게, 이건 뭐 답이 없다 싶었지. 냉장고를 열어봐도 시원한 물 말고는 눈에 들어오는 게 없고. 아, 이럴 땐 무조건 뜨끈한 국물로 속을 달래줘야 하는데. 마침 예전에 친구가 극찬했던 조치원 수구레국밥 집이 떠오르더라.
“야, 거기 진짜 맛집이래. 조치원 가면 꼭 먹어봐!”
그때는 그냥 흘려들었는데, 막상 이렇게 속이 힘드니까 그 말이 번뜩 생각나는 거 있지. 그래, 오늘 해장은 무조건 수구레다!
조치원역에 도착해서 택시를 잡아탔지. “기사님, 수구레국밥 잘하는 집으로 부탁드려요.” 기사님이 씩 웃으시면서, “거, 모르는 사람 없지라. 수구레국밥은 무조건 거기여.” 역시, 현지인 추천은 믿고 가는 거 아니겠어?
택시에서 내리니, 에메랄드 빛깔의 건물이 눈에 확 들어오더라. 거기에 큼지막하게 붙어있는 ‘수구레국밥’ 간판. 아, 제대로 찾아왔구나 싶었지. 옆에는 ‘CAFE LATTE’라는 카페도 있어서 밥 먹고 커피 한잔 때리기에도 딱 좋을 것 같았어. 가게 앞에 놓인 테이블과 의자에서는 뭔가 정겨운 분위기가 느껴졌어.

가게 문을 열고 들어서니, 생각보다 넓고 깔끔한 내부가 눈에 들어왔어. 테이블 간 간격도 넉넉해서 편하게 식사할 수 있겠더라. 마침 점심시간이라 그런지 손님들이 꽤 많았는데, 다행히 웨이팅은 없었어. 벽에 붙어있는 메뉴판을 보니, 수구레국밥이랑 선지수구레국밥 딱 두 가지 메뉴만 있더라고. 고민할 필요 없이, 나는 선지수구레국밥으로 주문했지. 선지를 워낙 좋아하거든.
주문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김이 모락모락 나는 뚝배기가 내 앞에 놓였어. 와, 비주얼 진짜 미쳤다! 뚝배기 안에는 수구레랑 선지가 가득 들어있고, 그 위에는 송송 썰린 파랑 고추 다진 양념이 듬뿍 뿌려져 있었어. 얼른 숟가락을 들어 국물부터 한 입 맛봤지.
캬… 이 맛이지! 맑으면서도 깊은 국물 맛이 속을 확 풀어주는 느낌이었어. 간이 너무 세지도 않고 딱 적당해서, 부담 없이 계속 들이킬 수 있겠더라. 예전에 경상도에서 수구레국밥을 먹어본 적이 있는데, 거기는 국물이 좀 뻑뻑한 스타일이었거든. 근데 여기는 맑고 시원한 스타일이라, 내 입맛에 완전 딱이었어.
수구레는 소의 가죽 바로 밑에 있는 부위라는데, 쫄깃쫄깃하면서도 부드러운 식감이 진짜 예술이었어. 씹을수록 고소한 맛도 느껴지고. 선지는 또 얼마나 부드러운지! 평소에 먹던 선지랑은 차원이 다르더라. 입에 넣자마자 사르르 녹는다는 표현이 딱 맞는 것 같아.

국밥 안에는 콩나물도 듬뿍 들어있어서, 아삭아삭 씹는 재미도 있었어. 콩나물 덕분에 국물이 더 시원하게 느껴지는 것 같기도 하고. 뚝배기 안에 뭐가 이렇게 많이 들어있는지, 먹어도 먹어도 줄어들지가 않더라. 진짜 푸짐한 인심에 감동했잖아.
같이 나오는 반찬들도 하나같이 맛있었어. 특히 깍두기는 적당히 익어서 아삭하고 시원한 게, 국밥이랑 환상적인 조합을 자랑하더라. 상추 겉절이도 새콤달콤해서 입맛을 돋우는 데 최고였고. 솔직히 반찬만 있어도 밥 한 공기 뚝딱할 수 있을 것 같았어.
나는 원래 국밥에 밥을 말아먹는 스타일은 아닌데, 여기서는 도저히 밥을 안 말 수가 없더라. 뜨끈한 국물에 밥을 푹 말아서, 그 위에 수구레랑 선지 얹어 먹으니… 아, 진짜 천국이 따로 없더라. 땀을 뻘뻘 흘리면서 얼마나 맛있게 먹었는지 몰라.
국밥을 먹다가 살짝 느끼하다 싶을 때는, 테이블 위에 놓인 청양고추 다진 양념을 조금 넣어주면 돼. 매콤한 맛이 더해지면서, 입맛이 다시 살아나는Magic을 경험할 수 있지. 나는 매운 걸 워낙 좋아해서, 청양고추 듬뿍 넣어서 먹었더니 진짜 꿀맛이더라.

정신없이 국밥을 먹다 보니, 어느새 뚝배기 바닥이 보이더라. 진짜 거짓말 안 하고, 국물 한 방울 안 남기고 싹 비웠어. 이렇게 맛있는 국밥은 진짜 오랜만인 것 같아. 속도 완전 든든해지고, 숙취도 싹 사라지는 느낌이었지.
계산하면서 사장님께 “진짜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라고 인사했더니, 활짝 웃으시면서 “다음에 또 오세요!”라고 하시더라. 친절하신 사장님 덕분에 기분까지 좋아졌어.
참고로 여기는 조치원시장 바로 앞에 있어서, 밥 먹고 시장 구경하는 것도 좋을 것 같아. 바로 근처에 왕천파닭이랑 호떡도 팔고 있으니, 간식거리 사 먹는 것도 추천! 나는 배불러서 패스했지만, 다음에 가면 꼭 먹어봐야지.
주차는 가게 앞에 있는 조치원시장 공용 주차타워를 이용하면 돼. 1시간 무료 주차도 가능하다고 하니, 참고하길 바라!
솔직히 말해서, 처음에는 가격이 8천 원이라고 해서 좀 비싸다고 생각했거든. 근데 막상 먹어보니까, 그 가격이 전혀 아깝지 않더라. 푸짐한 양에 훌륭한 맛, 그리고 친절한 서비스까지 생각하면, 완전 가성비 최고라고 할 수 있지.
조치원에 와서 수구레국밥을 안 먹는 건, 진짜 바보 같은 짓이야. 이건 무조건 먹어야 해! 특히 나처럼 술 좋아하는 사람들은, 해장하러 꼭 한번 가보길 바라. 후회는 절대 없을 거야.

아, 그리고 여기는 일요일에는 영업을 안 한다고 하니, 주말에 가려면 토요일에 가는 걸 추천해. 재료가 소진되면 일찍 문을 닫을 수도 있다고 하니, 늦게 가지 않도록 주의하고!
진짜 오랜만에 맛있는 국밥 먹고 기분 좋아져서, 이렇게 후기까지 남긴다. 조치원 가면 꼭 한번 들러봐! 절대 후회 안 할 거야. 장담한다!
집에 돌아오는 길에, 뜨끈한 국밥 덕분에 몸도 마음도 따뜻해진 기분이었어. 역시 맛있는 음식은 사람을 행복하게 만드는 힘이 있는 것 같아. 다음에는 친구들이랑 다 같이 와서 수구레국밥에 소주 한잔 기울여야겠다.
아, 그리고 수구레가 뭔지 궁금한 사람들을 위해, 메뉴판에 적혀있는 설명을 찍어왔어. 소의 지방과 껍질 사이에 있는 부위라고 하네. 피부미용과 관절기능 개선에도 좋다고 하니, 더 열심히 먹어야겠다. 흐흐.

오늘 점심은 뭘 먹을까 고민하고 있다면, 주저 말고 조치원으로 달려가! 수구레국밥이 당신을 기다리고 있을 거야.
진짜 마지막으로 한마디만 더 할게. 조치원 수구레국밥, 사랑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