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을 담은 손맛, 장승배기 숨은 맛집 아마르에서의 추억 한 모금

어느 날, 문득 오래된 친구에게서 연락이 왔다. “장승배기 쪽에 진짜 괜찮은 맛집 있는데, 혹시 시간 돼?” 7호선 장승배기역이라. 사실 그 동네는 내게 낯선 곳이었지만, 친구의 적극적인 추천에 못 이겨 약속을 잡았다. 평소 새로운 곳을 탐험하는 것을 즐기는 나였기에, 살짝 설레는 마음을 안고 길을 나섰다.

장승배기역 4번 출구와 5번 출구 사이, 6차선 대로변 2층에 자리 잡은 ‘아마르’. 간판을 찾기가 쉽지 않았다. 마치 숨은 보물을 찾는 듯한 기분이었다. 1층 약국 간판을 먼저 발견하고 나서야, 그 옆 좁은 입구를 통해 2층으로 올라갈 수 있었다.

아마르 간판
세월의 흔적이 느껴지는 ‘아마르’ 간판. 2003년부터 이 자리를 지켜왔다고 한다.

가게 문을 열자, 마치 시간 여행을 떠나온 듯한 기분이 들었다. 8090년대의 향수를 자극하는 인테리어. 촌스럽다고 느낄 수도 있겠지만, 묘하게 정감이 갔다. 짙은 색 나무 테이블과 의자, 벽 한쪽에 자리 잡은 바카디 장식, 은은한 조명이 어우러져 아늑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여기, 겉모습만 보고 판단하면 안 돼.” 친구의 말처럼, 첫인상과는 달리 음식 맛은 정말 훌륭했다. 메뉴판을 펼쳐보니, 경양식 돈까스부터 파스타, 화이타, 심지어 해물떡볶이까지 다양한 메뉴가 눈에 띄었다. 마치 동서양의 맛있는 요리들이 한자리에 모여 축제를 벌이는 듯했다.

고민 끝에 이곳의 시그니처 메뉴라는 치즈돈까스와, 친구가 강력 추천한 화이타를 주문했다. 잠시 후, 테이블 위로 먹음직스러운 음식들이 하나둘씩 차려졌다.

아마르 내부
창밖을 바라보며 식사를 즐길 수 있는 테이블. 따뜻한 햇살이 들어오는 낮 시간대에 방문해도 좋을 것 같다.

먼저 치즈돈까스.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돈까스 위에, 눈처럼 하얀 치즈가 폭포수처럼 흘러내렸다. 치즈의 양이 정말 어마어마했다. 젓가락으로 돈까스를 들어 올리자, 치즈가 끊임없이 늘어졌다. 입안에 넣으니, 고소한 치즈와 바삭한 돈까스의 조화가 환상적이었다. 특히, 사장님이 직접 만드셨다는 수제 소스가 인상적이었다. 시판 소스에서는 느낄 수 없는 깊고 풍부한 맛이 돈까스의 풍미를 한층 끌어올렸다. 기본 반찬으로 나오는 유자 단무지 또한, 상큼한 유자 향이 입안을 개운하게 해 주어 돈까스와의 궁합이 훌륭했다.

다음은 화이타. 뜨겁게 달궈진 팬 위에, 매콤한 양념에 버무려진 새우와 야채가 푸짐하게 담겨 나왔다. 또띠아와 각종 소스, 채소가 함께 제공되어, 취향에 맞게 싸 먹을 수 있었다. 커다란 새우는 탱글탱글한 식감이 살아있었고, 매콤한 양념은 한국인 입맛에 딱 맞았다. 또띠아에 새우와 야채, 소스를 듬뿍 넣어 한 입 베어 무니, 입안 가득 퍼지는 풍미가 일품이었다.

화이타
화이타는 푸짐한 양과 다채로운 맛으로 눈과 입을 즐겁게 했다. 맥주와 함께 곁들이니, 더할 나위 없이 완벽한 조합이었다.

음식을 맛보며, 왜 이곳이 오랫동안 장승배기 주민들에게 사랑받는 맛집인지 알 수 있었다. 화려한 인테리어나 세련된 분위기는 아니었지만, 음식 하나하나에 정성이 느껴졌다. 마치 할머니가 손주를 위해 정성껏 차려주는 밥상처럼, 따뜻하고 푸근한 느낌이었다.

옆 테이블에서는 단체 손님들이 모임을 하고 있었다. 메뉴를 보니, 치킨, 새우튀김, 해물떡볶이 등 다양한 안주를 시켜 놓고 맥주를 마시고 있었다. 흥겨운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는 것을 보니, 이곳이 모임 장소로도 인기가 많은 듯했다. 실제로 이곳은 다양한 메뉴와 넉넉한 공간 덕분에 단체 손님들이 즐겨 찾는다고 한다.

치킨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치킨. 짭짤하면서도 고소한 맛이 맥주를 부르는 맛이었다.

다 먹고 계산을 하려고 보니, 생각보다 가격이 저렴했다. 맛, 양, 가격 모든 면에서 만족스러웠다. 특히, 사장님의 친절한 미소가 인상적이었다. 마치 오랜 단골손님을 대하는 듯, 푸근하고 따뜻하게 맞아주셨다.

아마르의 메뉴 중에는 특이하게도 ‘남자알바생이 특히 맛있다’는 문구가 있다. 물론, 농담이겠지만, 그만큼 유쾌하고 재치 있는 분위기를 엿볼 수 있었다.

아마르는 퓨전 레스토랑을 표방하지만, 다양한 메뉴를 하나하나 정성껏 만들어내는 내공이 느껴졌다. 사장님이 직접 소스를 만드신다는 점에서도 음식에 대한 자부심을 엿볼 수 있었다.

함박스테이크
부드러운 함박스테이크는 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할 만한 맛이었다. 밥과 샐러드를 곁들여 먹으니, 든든한 한 끼 식사로 충분했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주차장이 없다는 것이다. 차를 가지고 방문할 경우, 동작문화복지센터 공영주차장을 이용해야 한다.

아마르에서 맛있게 저녁 식사를 마치고 나오니, 어느덧 어둠이 짙게 드리워져 있었다. 쌀쌀한 날씨였지만, 마음은 따뜻했다. 마치 오래된 친구와 함께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옛 추억을 되새긴 듯한 기분이었다.

다음에 장승배기에 올 일이 있다면, 아마르에 꼭 다시 들러 다른 메뉴들도 맛봐야겠다. 특히, 왕새우튀김과 누룽지탕, 짬뽕탕에 우동면을 추가해서 먹어보고 싶다. 그리고, 스파게티도 판매하면 점심시간에도 방문할 텐데, 오후 3시나 4시에 오픈한다는 점이 아쉬웠다.

왕새우튀김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왕새우튀김. 큼지막한 크기에 놀라고, 맛에 감탄했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 아마르에서의 경험을 곱씹어 보았다. 화려하지는 않지만, 정겨운 분위기와 맛있는 음식, 그리고 친절한 사장님의 미소가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것 같다. 혹시 장승배기 근처에 갈 일이 있다면, 아마르에 들러 맛있는 음식과 함께 추억을 만들어보는 것을 추천한다. 분명, 후회하지 않을 것이다.

알탕
얼큰하고 시원한 알탕. 술안주로도 좋고, 밥과 함께 먹어도 든든하다.

아마르의 또 다른 매력은 다양한 술 종류다. 맥주, 와인, 칵테일 등 취향에 따라 술을 즐길 수 있다는 점이 좋았다. 다음에는 와인이나 칵테일 한 잔과 함께 맛있는 안주를 즐겨봐야겠다.

새우 화이타
새우 화이타는 매콤한 양념과 탱글탱글한 새우의 조화가 일품이었다.

아마르는 고급스러운 레스토랑은 아니지만, 편안하게 방문하여 맛있는 음식을 즐길 수 있는 곳이다. 마치 동네 술집처럼 부담 없이 찾을 수 있지만, 음식 퀄리티는 전문점 못지않다. 이런 점이 아마르가 오랫동안 사랑받는 이유일 것이다.

다음에는 부모님을 모시고 아마르에 방문해야겠다. 옛날 경양식집 분위기를 좋아하실 것 같고, 무엇보다 음식이 맛있으니 분명 만족하실 것이다.

소세지
다양한 종류의 소세지를 맛볼 수 있는 플래터. 맥주 안주로 제격이다.

아마르의 영업시간은 오후 3시부터 새벽까지다. 늦은 시간까지 영업하기 때문에, 저녁 식사뿐만 아니라 술 한잔 기울이기에도 좋은 곳이다. 특히, 늦은 밤, 출출할 때 아마르에 들러 맛있는 야식을 즐기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아마르는 장승배기역 근처에서 가성비 좋은 맛집을 찾는다면, 꼭 한번 방문해봐야 할 곳이다. 겉모습에 속지 말고, 용기를 내어 2층으로 올라가 보자. 분명, 예상외의 맛과 분위기에 감탄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사장님의 친절한 미소에 마음까지 따뜻해지는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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