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미나리 시즌! 미나리 삼겹살 먹으러 청도까지 달려갔다. 평소에 미나리 진짜 좋아하는데, 특히 청도 한재미나리는 향긋함이 차원이 다르다고 해서 엄청 기대하고 있었다. 오늘 방문할 곳은 바로 동산식당! 오래된 맛집 느낌 물씬 풍기는 외관부터가 심상치 않다.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문을 열고 들어갔다.
와… 역시 맛집은 맛집인가 보다. 평일인데도 손님들이 꽉 차 있었다. 겨우 자리를 잡고 앉아 흑돼지 삼겹살을 주문했다. 흑돼지 삼겹살에 미나리 조합이라니, 생각만 해도 침이 꼴깍 넘어간다. 주문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밑반찬이 쫙 깔리기 시작했는데, 솔직히 밑반찬 종류가 엄청 많은 건 아니었지만 하나하나 정갈하고 맛깔스러워 보였다. 특히 묵은지 김치! 딱 봐도 제대로 익은 게, 삼겹살이랑 같이 구워 먹으면 환상일 것 같았다.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흑돼지 삼겹살 등장! 비주얼 진짜 미쳤다.

선홍빛의 두툼한 삼겹살에 칼집이 예술적으로 들어가 있고, 뽀얀 양파와 큼지막하게 썰린 새송이버섯까지 함께 나왔다. 고기 질이 진짜 좋아 보였다. 얼른 불판에 올려 구워 먹고 싶은 마음이 간절해졌다.
불판이 달궈지자 흑돼지 삼겹살을 шипя ставить! 소리가 장난 아니다. 지글지글 익어가는 삼겹살 냄새가 코를 찌르는데, 진짜 참기 힘들었다.

고기가 어느 정도 익자 먹기 좋은 크기로 잘라줬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하게 익은 삼겹살! 드디어 맛볼 시간이다.
제일 먼저 잘 익은 삼겹살 한 점을 집어 소금에 살짝 찍어 먹어봤다. 와… 입에서 살살 녹는다. 흑돼지 특유의 쫀득한 식감과 고소한 육즙이 입안 가득 퍼지는데, 진짜 대박이었다. 고기 자체가 맛있으니까 그냥 먹어도 너무 맛있는 거 있지.
이번에는 기다리고 기다리던 미나리랑 같이 먹어볼 차례! 향긋한 미나리를 듬뿍 올려서 삼겹살과 함께 쌈을 싸 먹었다. 이거 진짜 미쳤다! 삼겹살의 느끼함을 미나리의 향긋함이 싹 잡아주면서 입안이 완전 상쾌해지는 느낌!

미나리 향이 진짜 예술이었다. 역시 청도 한재미나리는 다르긴 다르구나 싶었다.
잘 익은 묵은지 김치도 불판에 올려서 삼겹살이랑 같이 구워 먹었는데, 진짜 환상의 조합이었다. 살짝 탄 김치의 꼬소함과 삼겹살의 기름진 맛이 어우러지면서 젓가락을 멈출 수가 없었다. 김치 자체가 맛있으니까 뭘 어떻게 먹어도 맛있는 듯!
고기를 어느 정도 먹고 나니 살짝 느끼해지는 것 같아서 된장찌개를 주문했다. 뚝배기에 보글보글 끓여져 나온 된장찌개는 냄새부터가 진짜 찐이었다.

된장찌개 안에 두부, 호박, 버섯 등 건더기도 푸짐하게 들어 있어서 좋았다. 밥에 슥슥 비벼 먹으니 진짜 꿀맛! 된장찌개 덕분에 다시 입맛이 확 살아나는 느낌이었다.
정신없이 먹다 보니 어느새 흑돼지 삼겹살 3인분을 다 먹어치웠다. 배는 불렀지만, 왠지 아쉬운 마음에 촌두부를 추가로 주문했다. 따끈따끈한 촌두부에 김치를 올려 먹으니, 진짜 최고의 술안주였다. 막걸리 한 잔이 간절해지는 맛이랄까? 아쉽지만 운전 때문에 막걸리는 패스했다.
동산식당에서는 사장님이 술을 주문하면 예쁜 술잔들을 직접 고를 수 있게 해 주신다고 한다. 나는 술을 안 마셔서 패스했지만, 다음에 방문하면 꼭 예쁜 잔에 술 한잔 기울여 보고 싶다. 특히 용이 새겨진 화려한 잔이 눈에 띄었는데, 왠지 술맛이 더 좋을 것 같은 느낌이었다.

계산을 하려고 보니, 사장님과 직원분들이 모두 친절하게 대해주셔서 기분이 좋았다. 역시 맛도 맛이지만, 친절한 서비스도 맛집의 중요한 요소 중 하나인 것 같다.
솔직히 동산식당은 엄청 깔끔하고 세련된 느낌의 식당은 아니었다. 오히려 오래된 노포 느낌이 더 강했는데, 그런 정겨운 분위기가 오히려 더 마음에 들었다.

오랜 시간 동안 한자리에서 맛을 지켜온 진정한 맛집이라는 느낌이랄까?
동산식당에서 흑돼지 미나리 삼겹살을 먹으면서, 왜 사람들이 청도까지 와서 미나리 삼겹살을 먹는지 제대로 알 수 있었다. 신선한 재료, 푸짐한 양, 친절한 서비스까지 모든 게 완벽한 곳이었다. 특히 미나리는 진짜 향이 너무 좋아서 먹는 내내 기분이 좋았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사람이 너무 많아서 식사시간이 조금 늦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특히 주말에는 웨이팅이 있을 수도 있다고 하니, 방문 전에 미리 전화해보고 가는 걸 추천한다. 그리고 위생에 민감한 사람이라면, 조금 불편하게 느껴질 수도 있을 것 같다. 하지만 맛 하나는 진짜 보장할 수 있다.
청도에서 맛있는 미나리 삼겹살을 먹고 싶다면, 동산식당을 강력 추천한다. 후회하지 않을 선택이 될 것이다. 나도 다음 미나리 시즌에 꼭 다시 방문할 예정이다. 그때는 막걸리도 꼭 같이 마셔야지! 청도에서 만난 인생 맛집, 동산식당! 진짜 레전드였다.
돌아오는 길, 차 안 가득 밴 삼겹살 냄새마저 행복하게 느껴졌다. 역시 맛있는 음식을 먹는 건 삶의 큰 즐거움인 것 같다. 다음에는 부모님 모시고 꼭 다시 와야지! 청도 맛집 탐험은 언제나 옳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