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천, 하면 뭐가 떠오르나? 나는 솔직히 ‘매운면’ 이 딱 떠오른다. 예전부터 그 이름은 익히 들어왔지만, 왠지 모르게 선뜻 발길이 향하지 않았던 곳. 이번에 큰맘 먹고 예천으로 드라이브 겸 맛집 탐방을 떠나기로 결심했다. 목적지는 오직 하나, 바로 한남식당이었다.
여행 전부터 얼마나 설렜는지 모른다. 친구들이 하도 맛있다고, 꼭 가보라고 성화를 부렸거든. 특히 ‘매운면’이라는 메뉴가 그렇게 특별하다나? 흔히 먹는 짬뽕, 짜장면하고는 차원이 다른 맛이라고 하니 기대감이 하늘을 찔렀다. 게다가 탕수육도 꼭 먹어봐야 한다는 이야기에, 위장에게 미리 사과를 해두었다. “오늘 좀 힘들 거야… 미안!”
드디어 도착한 한남식당! 간판부터가 뭔가 세월의 흔적이 느껴지는 그런 노포 느낌이었다. 에서 보듯이, 낡은 간판과 건물 외관에서 풍기는 아우라가 남달랐다. 40년 전통이라는 문구가 괜히 있는 게 아니구나 싶었다. 이런 곳이 진짜 맛집일 확률이 높다는 거, 다들 알잖아?
문을 열고 들어서니, 역시나 예상대로 정겨운 분위기가 물씬 풍겼다. 테이블 몇 개 없는 아담한 공간이었지만, 오히려 그 점이 더 편안하게 느껴졌다. 점심시간이라 그런지 손님들이 꽤 있었는데, 혼자 와서 식사하는 사람들도 꽤 눈에 띄었다. 혼밥하기에도 부담 없는 분위기라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
자리에 앉자마자 메뉴판을 스캔했다. 역시나 가장 눈에 띄는 건 ‘매운면’. 그리고 친구들이 입을 모아 추천했던 탕수육! 고민할 필요도 없이 매운면 하나, 탕수육 작은 거 하나를 주문했다. 혹시나 양이 너무 많을까 봐 걱정했지만, 맛있는 음식 앞에서는 그런 걱정 따위 넣어두기로 했다.
주문하고 나니 따뜻한 물과 단무지, 양파, 춘장이 나왔다. 평범한 중국집 기본 세팅이지만, 왠지 모르게 더 정겹게 느껴지는 건 기분 탓일까? 물 한 모금 마시면서, 드디어 맛보게 될 매운면에 대한 기대감을 더욱 키웠다.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매운면이 나왔다! 비주얼부터가 범상치 않았다. , , 을 보면 알겠지만, 빨간 양념에 해산물이 듬뿍 들어간 볶음 짬뽕 같은 느낌이었다. 특이하게도 분홍 소세지가 들어가 있는 게 눈에 띄었다. 10년 전에 야끼우동 시키면 나왔다는 후기를 봤는데, 진짜 딱 그런 비주얼이었다. 요즘에는 “매운면”으로 특허 등록을 했다고 하니, 더 특별하게 느껴졌다.

젓가락으로 면을 휘휘 저어 한 입 맛봤다. 와… 진짜 이거 뭐지? 맵기는 딱 신라면 정도? 맵찔이인 나도 맛있게 먹을 수 있는 정도였다. 면발은 탱글탱글했고, 양념은 매콤하면서도 달콤한, 딱 중독성 있는 맛이었다. 특히 해산물이 정말 푸짐하게 들어가 있어서 좋았다. 오징어, 새우, 홍합 등등… 아낌없이 넣어주신 해산물 덕분에, 면을 먹는 내내 입안이 즐거웠다.
매운면 안에 들어간 분홍 소세지는, 어릴 적 도시락 반찬으로 먹던 그 맛 그대로였다. 묘하게 매운면과 잘 어울리는 조합이었다. 솔직히 처음에는 ‘매운면에 웬 분홍 소세지?’ 라고 생각했지만, 먹어보니 완전 찰떡궁합이었다.
매운면을 정신없이 흡입하고 있는데, 드디어 탕수육이 나왔다. 탕수육 작은 사이즈인데도 양이 엄청 많았다. 를 보면 알겠지만, 큼지막한 탕수육 덩어리가 산처럼 쌓여 있었다. 갓 튀겨져 나온 탕수육은, 보기만 해도 바삭함이 느껴졌다.

탕수육 소스는 특이하게도 케첩이 아닌 식초 베이스였다. 요즘에는 케첩 소스 탕수육이 대부분인데, 이렇게 식초 소스를 내주는 곳은 정말 오랜만이었다. 탕수육 한 점을 소스에 푹 찍어 입에 넣으니, 진짜 옛날 탕수육 맛이 확 느껴졌다. 겉은 살짝 촉촉하면서도 쫄깃했고, 속은 돼지고기로 꽉 차 있었다.
탕수육과 매운면의 조합은, 정말 환상적이었다. 매콤한 매운면을 먹다가, 느끼할 때쯤 탕수육 한 입 먹으면, 입안이 깔끔하게 정리되는 느낌이었다. 탕수육 양이 너무 많아서 다 먹을 수 있을까 걱정했는데, 웬걸… 너무 맛있어서 젓가락을 멈출 수가 없었다.
솔직히 말해서, 처음에는 매운면이라는 이름 때문에 엄청 매울 줄 알았다. 하지만 막상 먹어보니, 맵기보다는 매콤달콤한 맛이 강했다. 맵찔이인 나도 충분히 맛있게 먹을 수 있는 정도였다. 매운 걸 좋아하는 사람들은, 주문할 때 좀 더 맵게 해달라고 하면 될 것 같다.
한남식당에서는 짜장면, 짬뽕, 볶음밥 등 다른 메뉴들도 판매하고 있다. 옆 테이블에서 짜장면 먹는 모습을 봤는데, 짜장 소스에 윤기가 좌르르 흐르는 게 정말 맛있어 보였다. 다음에는 짜장면도 한번 먹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계산을 하려고 카운터에 갔는데, 사장님께서 정말 친절하게 맞아주셨다. “맛있게 드셨어요?” 라는 사장님의 질문에, “네! 정말 맛있었어요!” 라고 대답했다. 사장님께서 환하게 웃으시면서, “다음에 또 오세요!” 라고 말씀해주셨다.
식사를 마치고 나오니, 배가 정말 빵빵했다. 하지만 기분 좋은 포만감이었다. 맛있는 음식을 먹고, 친절한 서비스까지 받으니, 정말 행복했다. 예천까지 온 보람이 있었다.
한남식당은, 맛도 맛이지만 가격도 정말 착하다. 요즘 물가가 워낙 비싸서, 웬만한 음식점에서는 만 원으로 한 끼 식사하기 힘든데, 한남식당에서는 6천 원짜리 간짜장도 맛볼 수 있다. 가격 대비 양도 푸짐해서, 정말 가성비 최고라고 할 수 있다.
다만,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가게가 오래된 노포라서 내부 시설이 조금 낡았다는 것이다. 하지만 나는 오히려 그런 점이 더 정겹게 느껴졌다. 깨끗하고 세련된 분위기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조금 안 맞을 수도 있겠지만, 나는 이런 노포 분위기가 너무 좋다.
그리고 또 다른 후기들을 보니까, 혼밥 손님을 조금 무시하는 경향이 있다는 이야기도 있었다. 카드 결제를 거부하고 현금만 받는다거나, 1인분 요리는 귀찮아한다는 이야기도 있었는데, 내가 방문했을 때는 그런 점은 전혀 느끼지 못했다. 오히려 혼자 온 손님들에게도 친절하게 대해주시는 것 같았다.
하지만, 이런 점들은 사람마다 다르게 느낄 수 있는 부분이니, 참고만 하면 될 것 같다. 나는 개인적으로 너무 만족스러운 식사를 했고, 다음에 예천에 방문할 일이 있으면 꼭 다시 방문하고 싶다.
한남식당의 매운면은, 정말 예천에서만 맛볼 수 있는 특별한 음식이다. 볶음 짬뽕 같으면서도, 야끼우동 같은, 묘한 매력이 있는 맛이다. 게다가 탕수육도 옛날 맛 그대로라서, 정말 맛있게 먹었다. 예천에 방문할 일이 있다면, 꼭 한남식당에 들러서 매운면과 탕수육을 맛보기를 추천한다. 후회하지 않을 것이다!
아, 그리고 한남식당은 주차하기가 조금 불편할 수도 있다. 가게 앞에 주차 공간이 따로 마련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근처 골목에 알아서 주차해야 한다. 하지만, 조금만 걸어가면 공영 주차장이 있으니, 거기에 주차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에서 볼 수 있듯이 메뉴 가격이 벽에 큼지막하게 붙어있다. 매운면, 짜장, 짬뽕, 볶음밥 등 식사류는 6천 원에서 1만 원 사이이고, 탕수육은 작은 사이즈가 2만 원, 큰 사이즈가 3만 원이다. 가격도 착하고 양도 푸짐해서, 정말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

과 를 보면 볶음밥 위에 계란 후라이가 얹어져 나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볶음밥도 맛있다는 후기가 많았는데, 다음에는 볶음밥도 한번 먹어봐야겠다. 특히 고기가 듬뿍 들어간 볶음밥이라니, 상상만 해도 군침이 돈다.

마지막으로, 한남식당은 어르신들이 오랫동안 운영해오신 곳이라고 한다. 이런 노포들이 오래오래 유지되어서, 우리 모두 추억의 맛을 계속 즐길 수 있으면 좋겠다. 사장님, 건강하세요! 그리고 맛있는 매운면, 오래오래 만들어주세요!
진짜, 예천 간 김에 한남식당 안 들르면 후회한다. 꼭 가봐! 두 번 가봐! 매운면이랑 탕수육, 잊지 말고 꼭 시켜 먹고! 그럼, 나는 다음에 또 다른 맛집 후기로 돌아올게. 안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