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서울 나들이에 나섰더니, 어찌나 설레던지! 친구가 서대문에 기가 막힌 맛집이 있다고 해서, 한달 전부터 벼르고 벼르던 ‘오스테리아 고스마’로 향했지 뭐유. 서대문역에서 조금 걸으니, 아담하고 정갈한 가게가 눈에 띄더구먼. 문을 열고 들어서니, 은은한 조명 아래 따뜻한 기운이 감돌면서, 마음이 편안해지는 것이, 마치 오래된 친구 집에 놀러 온 기분이랄까.
벽돌로 포인트를 준 내부는 층고가 높아 답답함이 없고, 테이블 간 간격도 적당해서 오붓하게 식사하기 딱 좋았어. 혼자 온 손님을 위한 바 테이블도 마련되어 있는 걸 보니, 혼밥하러 오기에도 부담 없겠더라. 나는 미리 예약을 해두었더니, 창가 자리로 안내받았지. 햇살이 따스하게 들어오는 게, 기분까지 몽글몽글해지는 게 아니겠어?
자리에 앉아 메뉴판을 펼쳐보니, 파스타, 리조또, 스테이크 등 다양한 이탈리아 요리가 눈에 띄었어. 뭘 먹을까 한참을 고민하다가, 이 집에서 제일 유명하다는 고구마 뇨끼하고, 친구가 강력 추천한 봉골레 파스타를 주문했지. 메뉴판 한 켠에 와인 리스트도 있길래, 음식과 곁들일 만한 화이트 와인도 한 병 시켰어.

주문을 마치니, 식전빵이 나왔어.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빵을 따뜻하게 데워서 내어주는데, 올리브 오일에 콕 찍어 먹으니, 입맛이 확 도는 거 있지. 빵 한 조각을 순식간에 해치우고 나니,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고구마 뇨끼가 나왔어.

뽀얀 크림 소스 위에 노란 고구마 뇨끼가 옹기종기 놓여 있는 모습이 어찌나 사랑스럽던지. 뇨끼 위에는 잘게 썬 토마토와 파슬리가 뿌려져 있어서, 색감도 어찌나 예쁜지 몰라. 사진을 몇 장 찍고 나서, 드디어 뇨끼를 한 입 먹어봤는데… 아이고, 입에서 살살 녹는다는 게 바로 이런 거구나 싶었지.
고구마의 달콤함과 크림 소스의 고소함이 어우러져 환상의 맛을 내는데, 정말이지 숟가락을 멈출 수가 없었어. 뇨끼는 겉은 살짝 바삭하고 속은 쫀득쫀득한 게, 식감도 예술이더라. 느끼할 틈 없이, 짭짤한 베이컨이 킥 역할을 제대로 해주니, 정말이지 최고의 맛이었어. 에서 보이는 것처럼, 소스가 어찌나 녹진하고 맛있던지, 빵을 추가해서 싹싹 긁어먹었지 뭐유.
뇨끼에 감탄하고 있을 때, 봉골레 파스타도 나왔어. 봉골레는 큼지막한 접시에 담겨 나왔는데, 싱싱한 조개와 마늘, 올리브 오일이 어우러진 향이 코를 찌르더라. 파스타 위에는 싱그러운 채소가 듬뿍 올라가 있어서, 보기만 해도 건강해지는 기분이 들었어.

파스타 면을 돌돌 말아서 한 입 먹어보니, 쫄깃쫄깃한 면발이 입안에서 춤을 추는 것 같았어. 올리브 오일의 풍미와 마늘의 알싸함이 어우러져, 정말이지 깔끔하면서도 깊은 맛이 나더라. 특히, 싱싱한 조개가 듬뿍 들어 있어서, 조갯살을 발라 먹는 재미도 쏠쏠했어. 봉골레에 들어간 조개는 일반적인 모시조개보다 작은 크기였는데, 쫄깃한 문어 슬라이스가 함께 들어있어 식감을 더 풍성하게 만들어줬지. 에서 보이는 것처럼 파스타 위에 올려진 채소는 향긋함을 더해줘서, 느끼함 없이 파스타를 즐길 수 있게 해줬어.
와인 한 잔을 곁들이니, 분위기가 더욱 무르익었어. 음식 맛도 맛이지만, 고스마는 분위기가 정말 좋아서, 데이트 장소로도 손색이 없겠더라. 실제로, 내가 갔을 때도 커플 손님들이 많이 보였어.

옆 테이블에서 먹는 파스타가 너무 맛있어 보이길래, 쉬림프 토마토 파스타도 하나 더 시켜봤어. 큼지막한 새우가 듬뿍 들어간 토마토 파스타는, 역시나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맛이었지. 토마토 소스는 직접 만드신 건지, 시판 소스 맛과는 차원이 다르더라. 에서 보이는 것처럼, 새우도 어찌나 신선한지, 입안에서 탱글탱글 터지는 식감이 정말 좋았어.
싹싹 비운 접시를 보니, 어찌나 뿌듯하던지. 음식 하나하나에 정성이 느껴지는 맛이라, 정말이지 돈이 아깝지 않았어. 후식으로 따뜻한 차까지 내어주시니, 입가심도 깔끔하게 할 수 있었지.
계산을 하고 나오면서, 사장님께 “음식이 정말 맛있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더니, 환한 미소로 “다음에 또 오라”고 하시더라. 인상 좋으신 사장님 덕분에, 기분 좋게 가게 문을 나설 수 있었어.
참, 여기는 주차도 가능하다니, 차를 가지고 와도 걱정 없을 것 같아. 다만, 점심시간에는 예약이 필수라고 하니, 꼭 미리 예약하고 방문하는 게 좋을 거야.

다음에 방문하면, 오징어 먹물 리조또하고 라구 파스타도 꼭 먹어봐야겠어. 딴 손님들 드시는 거 곁눈질로 슥 보니까, 어찌나 맛있어 보이던지. 특히, 에서 보이는 것처럼, 오징어 먹물 리조또는 밥알이 보리처럼 톡톡 터지는 식감이 살아있다고 하니, 꼭 한번 맛봐야겠다 싶었지.
집에 돌아오는 길에도, 고스마에서 먹었던 음식들이 자꾸만 생각났어. 조만간 친구들 데리고 다시 한번 방문해야겠어. 서대문에서 파스타 맛집을 찾는다면, 오스테리아 고스마에 꼭 한번 들러보시라요. 후회는 절대 없을 거라 장담합니다!

아, 그리고 고스마는 매장이 아담한 편이라, 테이블 간 간격이 넓지는 않아. 넉넉한 공간을 원한다면 조금 불편할 수도 있겠지만, 나는 오히려 그런 아늑한 분위기가 더 좋았어. 그리고 음식이 전체적으로 간이 센 편이라는 평도 있으니, 짠 음식을 안 좋아하시는 분들은 주문할 때 미리 말씀드리는 게 좋을 것 같아.

참, 시금치 파스타도 빼놓을 수 없지. 를 보면 알겠지만, 면 색깔부터가 남다르잖아. 시금치의 향긋함이 그대로 느껴지는 파스타는, 느끼한 음식을 싫어하는 사람들에게 특히 인기가 많다고 해. 나도 다음에는 꼭 한번 먹어봐야겠어.

고스마에서는 할라피뇨가 들어간 피클도 함께 제공되는데, 매콤한 맛이 느끼함을 잡아줘서 좋았어. 에서 보이는 것처럼, 파스타와 함께 먹으면 정말 꿀맛이라니까. 혹시 매운 걸 못 드시는 분들은, 미리 말씀드리면 다른 피클로 바꿔주실 거야.
아, 그리고 고스마는 단체 모임 하기에도 좋은 곳이야. 테이블을 붙여서 자리를 마련해주기 때문에, 여러 명이 함께 방문해도 불편함 없이 식사를 즐길 수 있어. 연말 송년회나 가족 외식 장소로도 좋을 것 같아.

고스마는 작은 부분 하나하나에도 신경을 쓴다는 느낌을 받았어. 처럼 테이블 세팅도 깔끔하고, 식기류도 고급스러워서, 음식을 먹는 내내 기분이 좋았지. 이런 작은 디테일들이 맛집의 완성도를 높여주는 것 같아.

오늘도 긴 글 읽어주셔서 정말 고맙소. 다음에 또 맛있는 서울 맛집 이야기로 돌아올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