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어김없이 혼밥 레이더를 풀가동하며 새로운 맛집을 찾아 나섰다. 혼자 밥 먹는 게 이제는 너무나 익숙하지만, 그래도 새로운 곳에 도전할 때는 늘 약간의 설렘과 긴장이 함께한다. 특히 고깃집은 혼자 가기 망설여지는 대표적인 장소인데, 오늘은 큰 용기를 내어 서면에서 가성비 좋기로 소문난 돼지구이 전문점을 방문하기로 결심했다. 혼밥 레벨 상향 조정하는 날!
시립도서관 근처라 찾아가기도 쉬웠다. 평지에 위치해 있어 길치인 나도 헤매지 않고 단번에 찾아낼 수 있었다. 가게 앞에 도착하니, 벌써부터 맛있는 고기 냄새가 솔솔 풍겨왔다. 냄새에 이끌려 나도 모르게 발걸음이 빨라졌다.
문을 열고 들어서자, 생각보다 넓은 공간이 눈에 들어왔다. 테이블 간 간격도 넉넉하고, 무엇보다 환풍 시설이 잘 되어 있는지 고깃집 특유의 뿌연 연기가 심하지 않아서 좋았다. 이미지들을 살펴보니, 테이블마다 반짝이는 구리색 환풍기가 설치되어 있어 연기를 효과적으로 빨아들이는 듯했다. 덕분에 옷에 냄새가 심하게 배는 것을 조금이나마 방지할 수 있을 것 같았다. 혼자 온 손님을 위한 자리가 마련되어 있는지는 눈을 크게 뜨고 스캔해봤다. 다행히 카운터 석은 없었지만, 2인 테이블이 많아서 혼자 앉아도 크게 부담스럽지 않은 분위기였다. 혼자 온 손님들도 꽤 보였다. 역시, 나처럼 혼밥을 즐기는 사람들이 많구나! 괜스레 동질감을 느끼며 미소를 지었다.

자리에 앉아 메뉴판을 정독했다. 돼지구이 전문점답게 삼겹살, 오겹살, 양념갈비 등 다양한 메뉴가 준비되어 있었다. 가격대를 보니 정말 저렴했다. 1인분에 4~5천원이라니, 요즘 같은 고물가 시대에 이런 가격으로 고기를 즐길 수 있다니 놀라울 따름이었다. 뭘 먹을까 고민하다가, 혼자서는 여러 메뉴를 시키기 부담스러워서 가장 기본인 삼겹살 2인분을 주문했다. 혼자 왔지만, 2인분은 기본이지!
주문은 테이블마다 설치된 태블릿으로 간편하게 할 수 있었다. 메뉴 사진과 함께 가격 정보가 보기 좋게 정리되어 있어서 주문하기 편리했다. 중국어 번체도 지원하는 걸 보니, 외국인 손님들도 많이 찾는 맛집인 듯했다. 잠시 후, 직원분이 기본 반찬을 세팅해 주셨다. 콩나물무침, 김치, 쌈무, 양파절임 등 다양한 반찬들이 푸짐하게 차려졌다. 특히 마음에 들었던 건 신선한 야채 코너가 있다는 점이었다. 상추, 깻잎, 고추 등 쌈 채소는 물론이고, 쌈무나 콩나물 같은 곁들임 채소도 마음껏 가져다 먹을 수 있어서 좋았다. 나는 상추와 깻잎을 듬뿍 가져와서 고기 먹을 준비를 마쳤다.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삼겹살이 등장했다. 큼지막한 삼겹살 두 덩이가 칼집까지 먹음직스럽게 나 있었다. 숯불 위에 삼겹살을 올리니, 지글지글 익어가는 소리가 식욕을 자극했다. 고기가 익어가는 동안, 나는 셀프바에서 가져온 김치를 불판 위에 함께 구웠다. 돼지기름에 구워진 김치는 정말 꿀맛이니까!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자, 삼겹살이 노릇노릇하게 익어갔다. 나는 먹기 좋은 크기로 삼겹살을 자르고, 본격적으로 먹방을 시작했다. 잘 익은 삼겹살 한 점을 집어 쌈장에 콕 찍어 입에 넣으니, 육즙이 팡팡 터져 나왔다. 쫄깃하면서도 부드러운 식감이 정말 최고였다. 특히 돼지 특유의 잡내가 전혀 느껴지지 않아서 좋았다. 신선한 상추에 삼겹살과 구운 김치, 쌈장을 함께 싸서 먹으니, 입안에서 환상의 조화가 펼쳐졌다. 혼자 먹는 고기지만, 전혀 외롭지 않았다. 오히려 맛있는 음식에 집중하며 오롯이 나만의 시간을 즐길 수 있어서 좋았다.

고기를 먹다가 느끼함이 느껴질 때쯤, 땡초라면을 주문했다. 얼큰한 국물에 꼬들꼬들한 면발이 정말 환상적인 조합이었다. 특히 고기를 구워 먹던 불판 위에 그대로 끓여 먹으니, 더욱 맛있게 느껴졌다. 라면 국물에 밥까지 말아 먹으니, 정말 든든했다. 혼자서 고기 2인분에 라면까지 먹으니, 배가 터질 듯 불렀다.
다 먹고 계산을 하려고 보니, 가격이 정말 착했다. 삼겹살 2인분과 땡초라면, 공기밥까지 모두 합쳐서 2만원이 조금 넘는 금액이었다. 이 정도 가격에 이렇게 푸짐하고 맛있는 식사를 즐길 수 있다니, 정말 가성비 최고의 맛집이라고 할 수 있겠다. 직원분들도 친절하고, 서비스도 좋아서 더욱 만족스러웠다. 특히 외국인 손님들에게는 더욱 세심한 배려를 해주는 것 같았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에폭시 바닥이라 비 오는 날에는 미끄러울 수 있다는 점이다. 특히 고깃집이라 기름까지 더해지면 더욱 위험할 수 있으니, 방문 시 주의해야 할 것 같다. 그리고 테이블 간 간격이 넓은 편은 아니라서, 손님이 많을 때는 다소 시끄럽게 느껴질 수도 있다. 조용한 분위기에서 식사를 즐기고 싶다면, 피크 시간을 피해서 방문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전체적으로, 가격 대비 훌륭한 맛과 푸짐한 양, 친절한 서비스까지 모두 만족스러웠던 곳이다. 특히 혼자서도 부담 없이 방문할 수 있는 분위기라서 더욱 마음에 들었다. 앞으로 혼밥할 일 있을 때 자주 방문하게 될 것 같다. 오늘도 혼밥 성공!
든든하게 배를 채우고 가게 문을 나섰다. 맛있는 음식을 먹으니 기분까지 좋아졌다. 역시 맛집 탐험은 언제나 즐겁다. 다음에는 또 어떤 맛집을 찾아 떠나볼까? 벌써부터 기대가 된다. 서면에서 혼밥할 곳을 찾는다면, 이곳을 강력 추천한다. 저렴한 가격에 맛있는 돼지구이를 즐길 수 있는 최고의 선택이 될 것이다. 혼자여도 괜찮아! 맛있는 음식과 함께라면 언제나 행복하니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