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겨운 인심과 고향의 맛, 왜관 복시골집에서 만나는 추억 한 상, 맛집 기행

어머니의 손맛이 그리워지는 날, 문득 시골 밥상이 생각나는 건 어쩌면 당연한 일인지 모른다. 도시의 번잡함을 뒤로하고, 느릿한 시간을 따라 왜관으로 향했다. 목적지는 이름부터 정겨운 “복시골집”, 간판에서부터 풍겨져 나오는 푸근함에 기대감이 부풀어 올랐다.

굽이굽이 국도를 따라, 차창 밖으로 스치는 풍경은 마치 고향으로 돌아가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켰다. 드디어 모습을 드러낸 복시골집은 소박하면서도 정겨운 모습이었다. 짙은 갈색 나무 외관에 붉은 글씨로 쓰인 간판은 마치 오래된 친구를 만난 듯 반가웠다. 건물 앞, 키 작은 돌담 너머로 빼꼼히 얼굴을 내민 다육이들이 첫인사를 건네는 듯했다.

오전 11시, 문을 열고 들어서자마자 어린 시절 할머니 댁에서 맡았던 향긋한 냄새가 코끝을 간지럽혔다. 왁자지껄한 웃음소리와 분주한 움직임 너머로, 따뜻한 온기가 느껴지는 공간이었다. 홀은 넓고 탁 트인 오픈형 주방은 요리에 대한 믿음을 더해주었다. 가지런히 놓인 테이블 위에는 작은 꽃병이 놓여 있었는데, 소박하지만 정갈한 분위기가 마음에 들었다.

자리에 앉아 망설임 없이 시골정식을 주문했다. 잠시 후, 눈 앞에 펼쳐진 것은 다름 아닌 ‘진수성찬’ 이었다. 뽀얀 김을 뿜어내는 된장찌개를 중심으로, 윤기가 자르르 흐르는 간고등어구이와 촉촉한 수육이 시선을 사로잡았다.

반찬 하나하나에도 정성이 가득했다. 젓가락을 어디에 먼저 둬야 할지 고민될 정도로, 먹음직스러운 반찬들이 테이블 가득 차려졌다. 간이 세지 않아 재료 본연의 맛을 느낄 수 있도록 조리된 점이 특히 좋았다.

가장 먼저 따끈한 숭늉으로 속을 달랬다. 은은한 단맛과 구수한 향이 입안 가득 퍼지면서, 긴장했던 몸과 마음이 스르르 녹아내리는 듯했다. 뒤이어 맛본 된장찌개는 어릴 적 할머니가 끓여주시던 바로 그 맛이었다. 투박하지만 깊고 진한 맛은 잊고 지냈던 추억을 되살려주었다. 고춧가루를 넣지 않아 깔끔하면서도 시원한 국물은 텁텁함 없이 입 안을 개운하게 만들어 주었다.

짭짤하게 구워진 간고등어는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했다. 흰 쌀밥 위에 올려 한 입 가득 넣으니, 짭짤한 바다 내음과 고소한 밥맛이 어우러져 황홀경을 선사했다. 함께 나온 수육은 잡내 없이 부드러웠다. 쌈장에 살짝 찍어 입에 넣으니, 입 안에서 사르르 녹아내리는 듯했다.

특히 잊을 수 없는 것은 재래기와 두부의 조합이었다. 새콤하면서도 담백한 맛은 입맛을 돋우는 데 제격이었다. 젓가락을 멈출 수 없을 정도로, 모든 반찬들이 하나같이 훌륭했다.

반찬을 남김없이 깨끗하게 비우고 나니, 그제야 주변 풍경이 눈에 들어왔다. 창밖으로 보이는 푸른 나무들과 맑은 하늘은 한 폭의 그림 같았다. 따뜻한 햇살이 쏟아지는 창가에 앉아, 여유롭게 식사를 즐기는 사람들의 모습은 평화로움 그 자체였다.

식사를 마치고 나오니, 주인 아주머니께서 부족한 것은 없었는지, 입맛에는 맞았는지 연신 물어보셨다. 따뜻한 미소와 친절한 배려에 다시 한번 감동했다. 아이들을 위한 밥을 따로 챙겨주시는 모습에서는 푸근한 정을 느낄 수 있었다.

복시골집에서의 식사는 단순한 한 끼 식사를 넘어, 잊고 지냈던 고향의 따뜻한 정을 느끼게 해준 소중한 경험이었다. 정갈한 음식과 넉넉한 인심, 그리고 아름다운 풍경까지 삼박자를 고루 갖춘 곳이었다. 왜관에 방문할 일이 있다면, 꼭 한번 들러보길 추천한다. 분명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 수 있을 것이다.

복시골집 외부 전경
싱그러운 나무 그늘 아래 자리한 복시골집의 외부 모습은 정겹기 그지없다.

돌아오는 길, 차창 밖으로 펼쳐지는 석양은 마치 한 폭의 수채화 같았다. 복시골집에서 느꼈던 따뜻함과 편안함이 고스란히 남아, 왠지 모를 벅찬 감동이 밀려왔다. 어머니의 손맛이 그리울 때, 혹은 시골의 정취를 느끼고 싶을 때, 나는 주저 없이 왜관 맛집 복시골집을 찾을 것이다. 그곳에는 언제나 변함없는 따뜻한 밥상과 푸근한 인심이 나를 기다리고 있을 테니까.

복시골집에서는 정식 외에도 닭백숙을 맛볼 수 있다고 한다. 특히 한방 약재가 들어간 닭백숙은 몸보신에도 좋고, 오이와 부추로 담근 장아찌와 함께 먹으면 환상적인 조화를 이룬다고 하니 다음 방문 때는 꼭 한번 맛봐야겠다.

가성비 좋은 가격에 푸짐한 한 상 차림을 즐길 수 있다는 점 또한 복시골집의 매력이다. 부담 없이 방문하여, 건강하고 맛있는 음식을 즐길 수 있으니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 주차장도 마련되어 있어, 편안하게 방문할 수 있다는 점도 마음에 든다.

복시골집에서의 경험은 내게 단순한 식사를 넘어, 잊고 지냈던 소중한 가치를 되새기게 해준 특별한 시간이었다. 따뜻한 밥 한 끼에 담긴 정과 사랑, 그리고 고향의 향수를 느낄 수 있었던 복시골집. 이곳은 앞으로도 오랫동안 내 마음속 지역명 맛집으로 기억될 것이다.

오랜만에 느껴보는 여유와 평화로움, 그리고 잊지 못할 맛있는 기억을 선물해준 왜관 복시골집. 오늘 하루도 덕분에 행복하게 마무리할 수 있을 것 같다. 다음에 또 방문할 날을 손꼽아 기다리며, 이 글을 마친다.

복시골집 외관
따뜻한 햇살 아래 빛나는 복시골집의 정겨운 모습.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