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동에서 찾은 돼지 고향의 맛! 뼈대있는 돼지집에서 맛보는 대구 맛집의 정수

퇴근하고 집에 가는 길, 괜스레 코끝을 간지럽히는 고소한 냄새에 발길이 멈칫하더이다. 가만히 보니, 언제부터인지 동네 사람들 입에 오르내리던 “뼈대있는 돼지집”이 바로 코앞이 아니겠소. 이름부터가 예사롭지 않아 궁금했는데, 오늘이야말로 그 궁금증을 풀 절호의 기회인 게지.

가게 문을 열고 들어서니, 왁자지껄한 웃음소리와 함께 맛있는 고기 굽는 냄새가 확 풍겨왔다. 역시나, 토요일 저녁이라 그런지 빈 테이블이 하나 없이 꽉 차 있더구먼. 겨우 한 자리 얻어 앉으니, 어찌나 기분이 좋던지. 메뉴판을 보니 숙성 삼겹살, 목살이 눈에 띄는 게, 오늘 저녁은 이 녀석들로 정해야겠다 싶었다.

뼈대있는 돼지집 외관
저 멀리서도 한눈에 보이는 ‘뼈대있는 돼지집’ 간판. 어서 들어가 맛 좀 볼까나.

주문을 마치니, 밑반찬들이 촤르르 깔리는데, 멸치젓갈이 눈에 띄었다. 멜젓이라 부르던가? 따뜻하게 데워진 멜젓에 삼겹살을 푹 찍어 먹으면, 그 맛이 기가 막히다지. 밑반찬은 소소했지만, 고기 맛 하나는 끝내준다는 이야기에 기대감이 더욱 커졌다.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숙성 삼겹살이 나왔다. 큼지막하게 썰린 고기에서 윤기가 좔좔 흐르는 것이, 보기만 해도 군침이 꼴깍 넘어갔다. 숯불 위에 올려지자, 치익- 소리와 함께 고소한 냄새가 코를 찔렀다. 직원분께서 직접 고기를 구워주시니, 어찌나 편하던지.

숯불 위에서 익어가는 삼겹살
숯불 위에서 지글지글 익어가는 삼겹살. 이 소리, 이 냄새! 참을 수 없구먼.

노릇노릇하게 익어가는 삼겹살을 보니, 어릴 적 할머니 댁에서 먹던 그 맛이 떠올랐다. 할머니께서도 솥뚜껑에 삼겹살을 구워주시면서, “아이고, 이 맛 좀 봐라. 꿀맛이다!” 하시곤 했는데… 그 따뜻한 정이 느껴지는 듯했다.

잘 익은 삼겹살 한 점을 멜젓에 푹 찍어 입에 넣으니, 입 안에서 육즙이 팡팡 터지는 것이 정말 꿀맛이었다. 15일 동안 숙성시킨 고기라 그런지, 고소하면서도 깊은 풍미가 느껴졌다. 멸치젓갈의 짭짤한 맛이 더해지니, 느끼함은 싹 가시고, 입맛은 더욱 돋워졌다.

노릇하게 구워진 삼겹살
이 윤기 좀 보소! 잘 숙성된 삼겹살은 역시 다르구먼.

상추에 파채와 마늘, 쌈장을 듬뿍 올려 크게 한 쌈 싸 먹으니, 입 안 가득 행복이 퍼지는 듯했다. 어찌나 맛있던지, 정신없이 쌈을 싸 먹다 보니 어느새 삼겹살 한 접시가 뚝딱 비워졌다.

삼겹살만 먹기에는 아쉬워서, 목살도 1인분 추가했다. 이곳 목살이 또 그렇게 맛있다지 않는가. 역시나,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맛이었다. 삼겹살보다 더 부드럽고 담백한 것이, 입에서 살살 녹는다는 표현이 딱 맞았다.

고기를 다 먹고 나니, 살짝 느끼한 감이 있어 후식으로 칡냉면을 시켰다. 살얼음 동동 뜬 칡냉면 국물을 들이켜니, 속이 뻥 뚫리는 듯 시원했다. 쫄깃한 면발에 매콤한 양념이 어우러져, 입가심으로 최고였다.

잘 구워진 목살
두툼한 목살이 숯불 위에서 맛있게 익어가는 모습. 육즙이 살아있네!

배부르게 저녁 식사를 마치고 가게를 나서는 길, 괜스레 마음이 푸근해졌다. 마치 시골 할머니 댁에 다녀온 것처럼, 따뜻하고 정겨운 느낌이랄까. “뼈대있는 돼지집”은 맛있는 고기뿐만 아니라, 사람 냄새나는 정까지 느낄 수 있는 곳이었다.

다음에는 부모님 모시고 꼭 다시 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분명 부모님도 옛날 생각난다며 좋아하시겠지. 그때는 메뉴에 있다는 짜글이도 한번 시켜봐야겠다. 왠지 밥도둑일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참, 가게 위치는 북구청역 4번 출구에서 200m 정도 걸어가면 나온다. 지하철역이랑 가까워서 찾아가기도 쉽다. 다만, 주차장이 따로 없으니, 차를 가져오는 분들은 주변 주차장을 이용해야 할 듯하다.

뼈대있는 돼지집 외부 간판
밤에 보니 더욱 운치 있는 ‘뼈대있는 돼지집’ 간판.

오늘 저녁, 맛있는 숙성 삼겹살에 푸근한 정까지 느끼고 싶다면, 대구 고성동 “뼈대있는 돼지집”에 한번 방문해보시길! 분명 후회하지 않을 맛집 경험이 될 것이다. 아이고, 맛있게 잘 먹었다!

불판 위의 삼겹살과 감자
불판에 구워 먹는 얇게 썬 감자도 별미! 고기랑 같이 먹으면 환상 조합이라네.
구워진 삼겹살
잘 구워진 삼겹살은 젓가락을 멈출 수 없게 만드는 마성의 매력이 있지.
고기와 곁들여 먹는 밑반찬
고기 맛을 더욱 풍성하게 해주는 밑반찬들. 하나하나 정성이 느껴진다네.
식당 내부
정겨운 분위기의 식당 내부. 편안하게 식사할 수 있어서 더욱 좋다.
불판 위의 삼겹살
두툼한 삼겹살이 불판 위에서 맛있게 익어가는 중. 보기만 해도 배부르네.
테이블 세팅
깔끔하게 준비된 테이블 세팅. 이제 맛있는 고기를 먹어볼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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