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저녁, 왠지 모르게 숯불에 구워 먹는 고소한 막창이 간절하게 떠올랐다. 평소 돼지 특유의 냄새 때문에 막창을 즐겨 먹는 편은 아니었지만, 최근 지인들에게 전철우 근처에 잡내 없이 깔끔한 막창을 낸다는 맛집이 있다는 이야기를 여러 번 들었던 터였다. 오늘은 왠지 그곳이라면 나의 막창에 대한 선입견을 완전히 바꿔줄 수 있을 것 같은 강렬한 예감이 들었다.
우산을 펼쳐 들고 설레는 마음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가게 문을 열자, 따뜻한 숯불의 온기와 함께 맛있는 냄새가 코를 간지럽혔다. 테이블마다 연기를 빨아들이는 닥트가 설치되어 있었지만, 은은하게 퍼지는 숯불 향은 오히려 식욕을 돋우는 향긋한 향수처럼 느껴졌다. 자리에 앉아 메뉴판을 펼쳐 보니, 돼지생막창, 불막창, 껍데기 등 다양한 메뉴들이 눈에 들어왔다.
잠시 고민 끝에, 돼지생막창과 불막창을 하나씩 주문했다. 막창을 기다리는 동안, 셀프 반찬 코너에서 푸짐하게 반찬을 담아왔다. 싱싱한 쌈 채소와 깻잎장아찌, 콩나물무침, 김치 등 막창과 곁들여 먹기 좋은 반찬들이 정갈하게 준비되어 있었다. 특히, 콩나물무침은 매콤하면서도 아삭한 식감이 일품이었는데, 숯불에 살짝 구워 막창과 함께 먹으니 그 맛이 배가 되었다.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막창이 나왔다. 돼지생막창은 신선한 선홍빛을 띠고 있었고, 불막창은 매콤한 양념이 먹음직스럽게 버무려져 있었다. 숯불 위에 막창을 올리자, 지글거리는 소리와 함께 고소한 냄새가 코를 자극했다. 참을 수 없는 기대감에 젓가락을 들고 막창이 익기만을 기다렸다.
드디어 막창이 노릇노릇하게 익기 시작했다. 돼지생막창은 겉은 바삭하고 속은 쫄깃했고, 불막창은 매콤한 양념이 숯불 향과 어우러져 환상적인 맛을 냈다.

특히 돼지생막창은 정말이지 지금까지 내가 먹어왔던 막창과는 차원이 다른 맛이었다. 냄새에 민감한 나조차도 전혀 거부감 없이 즐길 수 있을 정도로 잡내가 완벽하게 제거되어 있었고, 씹을수록 고소한 맛이 입안 가득 퍼져 나갔다. 쫄깃한 식감은 마치 갓 구워낸 떡을 먹는 듯했고, 함께 제공된 특제 소스에 찍어 먹으니 감칠맛이 더욱 살아났다.
불막창은 매운 음식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반드시 먹어봐야 할 메뉴였다. 매콤한 양념이 입안을 얼얼하게 만들었지만, 멈출 수 없는 중독성이 있었다. 숯불 향이 은은하게 배어 더욱 깊은 풍미를 느낄 수 있었고, 깻잎장아찌에 싸 먹으니 매운맛이 중화되면서 향긋한 풍미가 더해졌다.
정신없이 막창을 먹다 보니, 어느새 숯불 위에 올려놓은 막창이 모두 사라져 버렸다. 아쉬운 마음에 돼지생막창 2인분을 추가로 주문했다. 추가된 막창 역시 신선하고 쫄깃했고, 쉴 새 없이 젓가락을 움직였다.
숯불 위에서 익어가는 막창들을 보고 있자니, 마치 황금빛 보석들이 빛을 발하는 듯한 착각이 들 정도였다. 뜨거운 숯불의 열기가 막창의 겉면을 순식간에 코팅하면서 만들어내는 바삭함, 그 안에서 터져 나오는 쫄깃함과 고소함의 향연은 그야말로 미식의 절정이었다.

이곳의 또 다른 매력은 바로 무한리필 라면이었다. 셀프 코너에는 다양한 종류의 라면이 준비되어 있었고, 취향에 따라 라면을 골라 직접 끓여 먹을 수 있었다. 얼큰한 국물이 먹고 싶어 신라면을 선택했다. 은박지 냄비에 물을 붓고 면과 스프를 넣어 팔팔 끓였다.
잘 익은 라면을 후후 불어가며 한 입 먹으니, 매콤한 국물이 입안 가득 퍼져 나갔다. 숯불에 구운 막창의 기름진 맛을 깔끔하게 잡아주는 완벽한 마무리였다. 특히, 비 오는 날씨에 뜨끈한 라면 국물을 마시니 몸이 사르르 녹는 듯했다.
라면을 먹는 동안, 가게 안은 손님들로 가득 찼다. 시끌벅적한 분위기 속에서 사람들은 막창을 구워 먹으며 웃음꽃을 피우고 있었다. 나 역시 친구와 함께 방문하여 오붓하게 막창을 즐기는 테이블을 보니, 다음에는 꼭 친구들과 함께 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배가 불렀지만, 왠지 껍데기의 유혹을 뿌리칠 수 없었다. 껍데기 1인분을 추가로 주문했다. 껍데기는 쫄깃한 식감과 고소한 맛이 일품이었고, 특히 콩가루에 찍어 먹으니 더욱 맛있었다. 숯불 위에 올려진 껍데기는 뜨거운 열기를 받아 겉면이 쫀득하게 익어갔고, 그 모습은 마치 황금빛 갑옷을 입은 듯 화려했다. 한 입 베어 무니, 입안 가득 퍼지는 콜라겐의 향연은 마치 젊음을 되찾아주는 마법과도 같았다.
계산을 마치고 가게를 나서면서, 사장님께 맛있게 잘 먹었다는 인사를 건넸다. 사장님은 환한 미소로 화답하며, 다음에 또 방문해 달라고 했다. 가게 문을 나서자, 여전히 비가 내리고 있었다. 하지만 왠지 모르게 발걸음은 가벼웠다. 맛있는 막창 덕분에 기분 좋게 배를 채웠고, 덩달아 마음까지 따뜻해진 기분이었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 오늘 방문했던 막창집의 맛이 자꾸만 떠올랐다. 돼지 특유의 냄새 때문에 막창을 즐겨 먹지 않았던 나에게, 이곳은 막창의 새로운 세계를 열어준 곳이었다. 신선한 재료와 깔끔한 손질, 그리고 숯불의 조화가 만들어낸 환상적인 맛은, 앞으로 나를 막창 마니아로 만들기에 충분했다.

다음에는 꼭 친구들을 데리고 와서, 오늘 내가 느꼈던 행복을 함께 나누고 싶다. 숯불에 구워 먹는 막창의 참맛, 그리고 무한리필 라면의 즐거움을 함께 만끽하며,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고 싶다.
광주에서 맛있는 막창을 찾는다면, 전철우 근처에 위치한 이 막창 맛집을 강력 추천한다. 잡내 없이 깔끔하고 고소한 막창은 물론, 푸짐한 셀프 반찬과 무한리필 라면까지 즐길 수 있는 곳이다. 비 오는 날, 숯불에 구워 먹는 막창의 낭만을 느껴보고 싶다면, 이곳을 방문해보는 것을 추천한다. 분명 후회하지 않을 선택이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