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대구역 인근, 그 명성이 자자한 “심지”를 방문하기로 결심했다. 미식 유튜버로서, SNS를 뜨겁게 달군 이 돈까스 맛집을 그냥 지나칠 수 없었다. 10시 30분, 이른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이미 가게 앞은 웨이팅 손님들로 북적였다. 마치 세포 분열처럼 끊임없이 늘어나는 대기 인원을 보며, 이곳의 인기를 실감했다. 하얀색 벽돌로 마감된 외관은 깔끔했지만, 세월의 흔적인지 벽에는 녹슨 자국이 보였다. 간판은 작고 심플하게 “심지”라고 적혀 있었다. 웨이팅 리스트에 이름을 적고, 하염없이 기다려야만 했다.
기다리는 동안 주변을 둘러보니, 좁은 골목길에 위치한 탓에 주차 공간은 거의 없었다. 가게 외부에 붙어있는 안내문을 보니, 유료 주차장을 이용해야 한다고 한다. 대중교통을 이용하거나, 마음 편히 유료 주차장을 이용하는 것이 좋겠다. 가게 앞에는 메뉴판이 놓여 있었는데, 미리 메뉴를 정해두는 것이 시간을 절약하는 방법일 듯했다. 메뉴판을 정독하며, 어떤 메뉴를 선택할지 신중하게 고민했다. ‘특등심 카츠’의 풍부한 지방과 육즙, ‘심지 스프 카레’의 독특한 풍미, 그리고 새롭게 출시된 ‘베리 카츠 산도’의 달콤함까지, 모든 메뉴가 나의 호기심을 자극했다.
한 시간 반 정도 기다렸을까. 드디어 내 이름이 불렸다. 문을 열고 들어서자, 예상대로 내부는 상당히 협소했다. 테이블 간 간격도 좁아서 옆 사람의 대화 소리가 고스란히 들려왔다. 하지만 이러한 불편함도 잠시, 돈까스의 향긋한 훈연 향이 코를 자극하며 식욕을 돋우었다. 마치 후각 수용체가 도파민을 분비하듯, 쾌감이 느껴졌다. 나는 특등심 카츠와 심지 스프 카레를 주문했다.

가장 먼저 등장한 것은 특등심 카츠였다. 160도의 온도에서 마이야르 반응을 일으켜,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갈색 크러스트가 눈에 띄었다. 단면을 살펴보니, 돼지고기 특유의 핑크빛 색감이 살아있었다. 이는 레스팅을 통해 육즙이 골고루 퍼졌다는 증거다. 한 입 베어 무니, 입안 가득 퍼지는 풍부한 육즙과 훈연 향이 황홀경을 선사했다. 마치 미뢰가 춤을 추는 듯한 기분이었다. 지방의 고소함과 단백질의 감칠맛이 완벽하게 조화를 이루어, 뇌를 자극하는 도파민 분비량이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곁들여 먹을 수 있는 말돈 소금, 트러플 오일, 생와사비, 그리고 돈까스 소스까지, 다양한 선택지가 있다는 점도 마음에 들었다. 특히 말돈 소금은 염화나트륨 결정이 주는 깔끔한 짠맛이 돈까스의 풍미를 더욱 끌어올렸다. 트러플 오일은 특유의 earthy한 향이 돈까스의 고급스러움을 더했다.
하지만 아쉬운 점도 있었다. 와사비의 톡 쏘는 맛이 약했고, 돈까스가 식으니 튀김옷이 다소 텁텁하게 느껴졌다. 또한, 곁들여 나온 튀김은 수제 느낌이 부족했고, 특별한 맛은 아니었다.
다음으로 맛본 것은 심지 스프 카레였다. 북해도식 스프 카레를 표방하는 이 메뉴는, 10가지 이상의 신선한 과일과 야채, 그리고 향신료를 사용하여 깊고 풍부한 맛을 낸다고 한다. 실제로 국물을 맛보니, 일반적인 카레와는 확연히 다른, 복합적인 풍미가 느껴졌다. 은은한 단맛, 상큼한 신맛, 그리고 매콤한 향신료의 조화가 훌륭했다. 카레 속에는 큼지막한 고기, 브로콜리, 토마토, 버섯 등 다양한 재료들이 들어있었다. 특히 고기는 오랜 시간 끓여 부드러웠고, 야채들은 신선함이 느껴졌다.

하지만 스프 카레 역시 아쉬운 점이 있었다. 삿포로에서 맛보았던 정통 스프 카레와 비교했을 때, 점성이 부족하고, 한국식 카레 맛에 더 가까웠다. 또한, 스프 카레의 온도가 다소 미지근하게 느껴졌다. 뜨거운 국물을 선호하는 나에게는 아쉬운 부분이었다.
전반적으로 “심지”의 음식은 훌륭했다. 특히 특등심 카츠는 지금까지 먹어본 돈까스 중 단연 최고였다. 훈연 향, 풍부한 육즙, 그리고 바삭한 튀김옷의 조화는, 과학적으로 분석해도 흠잡을 데 없는 완벽한 맛이었다. 스프 카레는 다소 아쉬웠지만, 독특한 풍미와 신선한 재료는 충분히 만족스러웠다.
하지만 서비스 측면에서는 개선해야 할 점이 많았다. 주문 누락, 느린 응대, 그리고 어수선한 분위기는 식사를 방해하는 요소였다. 특히, 마감 시간이 다가오자 직원들이 청소를 시작했는데, 빗자루로 바닥을 쓸고 의자를 정리하는 소리가 너무 시끄러웠다. 손님을 배려하지 않는 행동은 아쉬움을 남겼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심지”는 돈까스 하나만으로도 방문할 가치가 충분한 곳이다. 마치 잘 설계된 실험처럼, 완벽한 맛을 구현하기 위한 노력이 엿보였다. 다음에는 좀 더 한가한 시간에 방문하여, 여유롭게 돈까스를 즐기고 싶다.

총점: 4.0/5.0
장점:
* 역대급 돈까스 맛
* 다양한 소스와 곁들임
* 신선한 재료
단점:
* 좁은 공간과 불편한 웨이팅
* 부족한 서비스
* 다소 높은 가격
추천 메뉴:
* 특등심 카츠
재방문 의사:
*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