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덮인 대관령에서 만난 황홀한 아침, 횡계 황태회관에서의 맛있는 추억 여행

새하얀 눈이 소복하게 쌓인 대관령의 아침, 그 청량한 공기를 가르며 도착한 곳은 횡계의 맛집, ‘황태회관’이었다. 용평에서의 스키는 늘 설렘과 아쉬움이 교차하는 순간들의 연속이지만, 이번 여행은 특별한 아침 식사로 그 아쉬움을 달래보리라 마음먹었다.

새롭게 단장했다는 이야기에 기대감을 안고 들어선 황태회관은, 과연 넓고 깨끗한 공간이 인상적이었다. 예전 방문했을 때의 기억을 더듬어보면, 리모델링을 통해 훨씬 쾌적하고 밝아진 분위기였다. 홀은 200평은 족히 되어 보이는 넓이였고, 테이블 간 간격도 넉넉해서 편안하게 식사를 즐길 수 있었다. 벽돌 기둥이 군데군데 포인트를 주어 밋밋할 수 있는 공간에 생기를 불어넣고, 천장에는 반듯한 사각형 조명이 밝게 빛나고 있었다.

넓고 깨끗한 황태회관 내부
깔끔하게 정돈된 넓은 홀이 인상적이다.

자리를 잡고 키오스크를 통해 황태구이 정식과 황태해장국을 주문했다. 아침 일찍부터 영업하는 덕분에 스키를 즐기기 전 든든하게 배를 채울 수 있다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 잠시 기다리는 동안, 식당 안을 둘러보니 이른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손님들이 꽤 많았다. 가족 단위 손님부터 등산객, 그리고 관광객까지 다양한 사람들이 황태 요리를 즐기고 있었다. 특히 인상적이었던 건, 7시에 방문했음에도 불구하고 단체 손님들이 꽤 많았다는 점이다. 넓은 공간 덕분에 단체 손님도 거뜬히 수용할 수 있어 보였다.

주문한 메뉴는 생각보다 빠르게 나왔다. 커다란 쟁반에 푸짐하게 담겨 나온 음식들을 보니 절로 미소가 지어졌다. 황태구이는 윤기가 자르르 흐르는 붉은 양념이 먹음직스러웠고, 황태해장국은 뽀얀 국물이 보기만 해도 속을 따뜻하게 데워주는 느낌이었다.

황태구이 정식 한상차림
황태구이와 정갈한 밑반찬들이 입맛을 돋운다.

먼저 황태구이부터 맛을 보았다. 도톰한 황태 살에 양념이 골고루 배어 있어 쫄깃하면서도 부드러운 식감이 일품이었다. 양념은 너무 맵거나 짜지 않고 적당히 매콤달콤해서 밥반찬으로 제격이었다. 은은하게 풍기는 불향은 황태구이의 풍미를 더욱 깊게 만들어주었다.

황태해장국은 뽀얀 국물이 시원하고 깔끔했다. 깊고 진한 황태 육수에 두부, 무, 콩나물 등이 푸짐하게 들어가 있어 씹는 맛도 좋았다. 특히 해장국에 들어간 두부가 부드럽고 고소해서 인상적이었다. 전날 스키를 타느라 피로했던 몸이 따뜻한 국물 덕분에 사르르 녹는 듯했다.

푸짐한 밑반찬
다양하고 맛깔스러운 밑반찬은 황태회관의 또 다른 매력이다.

황태회관의 또 다른 매력은 바로 푸짐한 밑반찬이었다. 따뜻하게 데워진 두부, 잘 익은 김치, 콩나물무침, 멸치볶음 등 다양한 반찬들이 정갈하게 담겨 나왔다. 특히 쌈장처럼 먹어도 좋고 밥에 비벼 먹어도 맛있는 황태 식혜는 독특하면서도 잊을 수 없는 맛이었다. 황태를 발효시켜 만든 황태 식혜는 쫄깃하면서도 달콤한 맛이 입맛을 돋우는 데 최고였다.

황태 식혜와 두부
황태 식혜는 쌈장으로 먹어도, 밥에 비벼 먹어도 꿀맛이다.

반찬은 셀프 코너에서 자유롭게 리필할 수 있다는 점도 좋았다. 김치를 워낙 좋아하는 터라, 볶음김치와 묵은지를 몇 번이나 가져다 먹었다. 따끈한 두부와 볶음김치의 조합은 언제 먹어도 질리지 않는 최고의 밥도둑이었다.

식사를 마치고 나니, 사장님께서 서비스로 김치전을 내어주셨다. 갓 구워져 나온 김치전은 따뜻하고 바삭해서 정말 맛있었다. 사장님과 직원분들은 친절하고 활기찬 모습으로 손님들을 맞이해주셨다. 덕분에 편안하고 기분 좋게 식사를 즐길 수 있었다.

황태회관 내부 모습
넓은 홀 덕분에 편안하게 식사를 즐길 수 있다.

황태회관은 30년이 넘는 역사를 가진 곳으로, 대관령 황태 요리를 개발하고 전통 음식 문화를 계승하는 데 앞장서고 있다고 한다. 실제로 메뉴를 살펴보면 황태해장국, 황태구이 외에도 황태찜, 황태전골, 황태불고기 등 다양한 황태 요리를 맛볼 수 있다. 아이들을 위한 황태까스나 외국인들을 위한 황태강정 등도 준비되어 있어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곳이다.

물론 아쉬운 점도 있었다. 몇몇 후기에서는 황태국이 짜다는 의견도 있었고, 반찬이 예전만큼 맛있지 않다는 이야기도 있었다. 또, 단체 손님이 많은 시간대에는 다소 시끄러울 수 있다는 점도 감안해야 할 것 같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황태구이와 황태해장국 모두 만족스러웠고, 푸짐한 밑반찬과 친절한 서비스 덕분에 기분 좋은 식사를 할 수 있었다.

황태회관 외부 모습
멀리서도 눈에 띄는 황태회관 간판

식사를 마치고 나오니, 길 건너편에 넓은 무료 주차장이 마련되어 있어 편리하게 주차할 수 있었다. 주차 공간이 부족하면 대로변에 눈치껏 주차해야 할 수도 있지만, 웬만하면 주차 걱정은 없을 것 같다.

대관령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횡계 황태회관에서 든든한 한 끼 식사를 즐겨보는 것을 추천한다. 특히 아침 일찍 문을 여는 덕분에 스키나 등산을 즐기기 전 에너지를 충전하기에 안성맞춤이다. 뽀얀 황태해장국으로 속을 따뜻하게 데우고, 쫄깃한 황태구이로 입맛을 돋우면 더할 나위 없이 완벽한 하루를 시작할 수 있을 것이다. 다음번 용평 방문 때도 꼭 다시 들러 황태의 깊은 맛을 느껴봐야겠다.

황태회관 식당 입구
식당 입구에는 ‘식당입구’라는 팻말이 붙어 있다.

돌아오는 길, 차창 밖으로 펼쳐진 설경은 그야말로 장관이었다. 하얀 눈으로 뒤덮인 산과 들, 그리고 그 사이를 유유히 흐르는 강줄기는 마치 한 폭의 그림 같았다. 황태회관에서의 따뜻한 아침 식사는, 이 아름다운 풍경을 더욱 특별하게 만들어주는 촉매제 역할을 했다.

스키와 맛있는 음식, 그리고 아름다운 자연까지. 이번 대관령 여행은 오랫동안 잊지 못할 추억으로 남을 것 같다. 특히 횡계 황태회관은, 앞으로도 대관령을 방문할 때마다 꼭 들러야 할 나만의 맛집 리스트에 이름을 올리게 되었다.

황태구이 정식 한상차림
황태구이 정식은 든든한 한 끼 식사로 제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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