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도를 웃도는 날씨, 뜨거운 햇살을 피해 시원한 음식을 찾아 나선 발걸음이 화순으로 향했다. 화순은 예로부터 동복천, 화순천, 지석천 등 맑은 물이 흐르는 곳으로, 일급수에서만 자라는 다슬기가 풍부하기로 유명한 곳이다. 다슬기는 영양도 풍부하고, 간을 보호하며 숙취 해소에도 좋다고 하니, 어찌 이끌리지 않을 수 있을까. 20년 넘게 다슬기 요리를 해온 노포, ‘사평다슬기수제비’에서 그 깊은 맛을 경험하기로 했다.
하늘은 맑고, 바람은 부드럽다. 사평으로 향하는 길, 창밖으로 펼쳐지는 초록의 풍경은 마음을 평온하게 감쌌다. 마치 어머니의 품처럼, 푸근하고 따뜻한 기운이 느껴졌다. 곧 도착할 다슬기 음식에 대한 기대감은, 어린 시절 냇가에서 다슬기를 잡던 추억과 함께 마음속에서 피어올랐다.
가게 앞에 다다르니, 점심시간이 조금 지난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로 북적였다. 2층 건물에는 “사평다슬기수제비”라는 간판이 큼지막하게 걸려 있었고, 그 아래에는 372-8004라는 전화번호가 선명하게 적혀 있었다. 가게 옆 넓은 주차장은 이미 차들로 가득했고, 갓길에도 주차된 차들이 즐비했다. 역시, 맛집은 맛집인가 보다.
안으로 들어서자, 넓고 깨끗한 홀이 눈에 들어왔다. 나무 테이블과 의자가 정갈하게 놓여 있었고, 환한 조명이 따뜻한 분위기를 더했다. 이미 많은 사람들이 식사를 즐기고 있었지만, 테이블 간 간격이 넓어 편안하게 식사를 할 수 있었다. 메뉴판은 디지털 액정으로 되어있어, 다슬기탕, 다슬기수제비, 다슬기전 등 다양한 메뉴를 한눈에 볼 수 있었다.

다슬기탕(8,000원)과 다슬기 메밀전(15,000원)을 주문했다. 잠시 후, 밑반찬이 먼저 나왔다. 콩, 깍두기, 겉절이, 콩나물 무침 등 소박하지만 정갈한 찬들이었다. 특히 겉절이는 신선하고 아삭한 맛이 일품이었다.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다슬기탕이 나왔다. 된장 베이스의 국물은 구수하고 깊은 향을 풍겼고, 그 위에는 다진 다슬기와 부추가 듬뿍 올려져 있었다. 국물 아래에는 다슬기가 가득 깔려 있어, 숟가락으로 휘휘 저으니 초록빛 다슬기가 모습을 드러냈다.
첫 숟가락을 입에 넣는 순간, 온몸에 시원함이 퍼져나갔다. 된장의 깊은 맛과 다슬기의 쌉쌀하면서도 고소한 맛이 어우러져, 잊을 수 없는 풍미를 선사했다. 29도의 더위는 순식간에 잊혀졌고, 땀은 어느새 쏙 들어갔다.
다진 청양고추 다대기를 조금 넣어 먹으니, 칼칼하면서도 매콤한 맛이 더해져 더욱 환상적인 맛을 자랑했다. 혀끝을 간지럽히는 매운맛은, 잃어버렸던 입맛까지 되돌려주는 듯했다. 마치 어제 마신 술이 깨는 듯한 시원함에, 정신이 번쩍 들었다.

이어서 다슬기 메밀전이 나왔다. 얇게 부쳐진 메밀전 위에는 다진 다슬기가 듬뿍 올려져 있었고, 붉은 고추가 포인트로 장식되어 있었다. 젓가락으로 메밀전을 찢어 입에 넣으니, 쫄깃하면서도 고소한 맛이 입안 가득 퍼졌다. 다슬기의 향긋한 풍미는 메밀전의 맛을 더욱 풍부하게 만들어주었다.
특히,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식감이 훌륭했다. 젓가락을 멈출 수 없는 매력적인 맛이었다. 함께 나온 양념장에 찍어 먹으니, 짭짤하면서도 달콤한 맛이 더해져 더욱 맛있었다.

식사를 마치고 나니, 몸과 마음이 건강해진 듯한 기분이 들었다. 맛있는 음식을 먹는다는 것은, 단순히 배를 채우는 행위를 넘어, 삶의 활력을 불어넣는 소중한 경험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달았다.
계산을 하고 나오면서, 가게 한쪽 벽면에 붙어있는 문구를 보았다. “다슬기는 간을 보호하고 숙취 해소에 좋습니다.” 라는 문구였다. 역시, 괜히 몸이 좋아진 듯한 기분이 든 게 아니었다.
사평다슬기수제비는 화순 지역 주민들에게 오랫동안 사랑받아온 곳이라고 한다. 특히, 어르신들이 많이 찾는다고 하니, 그 맛은 보장된 것이나 다름없다. 비린 맛에 민감한 사람들에게는 호불호가 갈릴 수도 있지만, 다슬기를 좋아하거나 건강한 음식을 찾는 사람들에게는 최고의 선택이 될 것이다.
다만, 아쉬운 점도 있었다. 점심시간에는 손님이 많아 웨이팅이 길어질 수 있다는 점, 그리고 직원들이 친절하지 않다는 평도 있다는 점이다. 하지만, 맛있는 음식을 맛보기 위해 이 정도는 감수할 수 있지 않을까.
다음에는 다슬기수제비와 다슬기비빔밥도 맛봐야겠다는 생각을 하며, 가게 문을 나섰다. 화순에서의 맛있는 경험은,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것 같다. 섬진강 맑은 물에서 자란 다슬기의 향긋한 풍미는, 지친 일상에 활력을 불어넣어 주었다. 화순에 방문할 일이 있다면, 꼭 한번 들러보길 추천한다.

총평:
– 맛: 다슬기의 쌉쌀하면서도 고소한 풍미가 살아있는 건강한 맛.
– 메뉴: 다슬기탕, 다슬기수제비, 다슬기전, 다슬기비빔밥 등 다양한 다슬기 요리.
– 서비스: 바쁜 시간에는 다소 불친절할 수 있음.
– 분위기: 넓고 깨끗한 홀, 편안한 분위기.
– 가격: 다슬기 양에 비해 다소 비싸다는 평도 있지만, 맛은 훌륭함.
팁:
– 점심시간에는 웨이팅이 길어질 수 있으니, 시간을 피해서 방문하는 것이 좋다.
– 다진 청양고추 다대기를 넣어 먹으면 더욱 맛있게 즐길 수 있다.
– 부모님을 모시고 가기에도 좋은 곳이다.
– 월요일은 다슬기 채취로 휴무이니, 방문 전 확인하는 것이 좋다.
추천 메뉴:
– 다슬기탕: 시원하고 깊은 맛의 국물이 일품. 해장에도 좋다.
– 다슬기 메밀전: 쫄깃하고 고소한 맛이 매력적. 막걸리와 함께 즐기기에도 좋다.
– 다슬기수제비: 손수 떼어 넣은 수제비의 쫄깃한 식감이 훌륭하다.
재방문 의사:
– 있음. 다음에는 다슬기수제비와 다슬기비빔밥을 맛봐야겠다.
사평다슬기수제비에서의 식사는, 단순한 한 끼 식사를 넘어, 화순의 자연과 문화를 경험하는 특별한 시간이었다. 섬진강 바람이 깃든 다슬기의 향긋한 풍미는, 오랫동안 잊혀지지 않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