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친구들과의 약속, 메뉴를 고르는 것부터가 즐거운 고민이었다. 마포의 계고기집과 은화계에서 이미 만족스러운 경험을 했던 터라, 건대 인근에 위치한 ‘계탄집’ 본점에 대한 기대감이 남달랐다. 특히 숯불 닭갈비라는 점이 마음을 설레게 했다. 춘천까지 가지 않아도 서울에서 제대로 된 숯불 닭갈비를 맛볼 수 있다는 이야기에 발걸음은 이미 자양동 골목을 향하고 있었다.
저녁 시간, 뚝섬유원지 근처는 활기가 넘쳤다. 약속 시간보다 조금 일찍 도착했는데, 역시나 웨이팅이 있었다. 가게 앞에는 이미 몇 팀이 기다리고 있었지만, 카톡으로 대기 순번을 알려주는 시스템 덕분에 추운 날씨에 밖에서 마냥 기다릴 필요는 없었다. 기다리는 동안 가게 앞에서 흘러나오는 맛있는 닭갈비 냄새는 기대감을 더욱 증폭시켰다.
30분 정도 기다렸을까, 드디어 우리 차례가 왔다. 문을 열고 들어서는 순간, 활기 넘치는 분위기가 나를 반겼다. 테이블 간 간격이 넓지는 않았지만, 오히려 그 덕분에 정겨운 분위기가 느껴졌다. 벽면에 붙은 메뉴판과 손님들의 이야기로 가득 찬 벽면은 이곳의 인기를 실감하게 했다. 은은하게 빛나는 조명 아래, 테이블마다 놓인 숯불 화로가 따뜻한 기운을 더했다. 에서 보이는 것처럼 테이블 위 환풍 시설은 구리색으로 되어 있어 고풍스러운 느낌을 주었다.

자리에 앉자마자 직원분들이 분주하게 움직이며 기본 상차림을 준비해주셨다. 스테인리스 물통과 컵, 그리고 가지런히 놓인 쌈 채소와 곁들임 반찬들이 깔끔하게 차려졌다. 특히 눈에 띄는 것은 기본으로 제공되는 닭발 튀김과 된장찌개였다. 닭발을 즐겨 먹는 편은 아니지만, 짭짤하면서도 고소한 닭발 튀김은 맥주를 부르는 맛이었다. 된장찌개 역시 깊고 구수한 맛이 일품이었다.
메뉴는 마늘소금 닭갈비, 간장양념 닭갈비, 매운양념 닭갈비 세 가지로 구성되어 있었다. 우리는 각자 취향에 맞춰 마늘소금 닭갈비 2인분과 간장양념 닭갈비 1인분을 주문했다. 잠시 후, 숯불 위에 석쇠가 놓이고, 닭갈비가 등장했다. 큼지막한 닭갈비는 이미 초벌이 되어 나온 덕분에, 테이블에서는 숯불 향을 입히는 정도로만 구우면 되었다. 을 보면 윤기가 좌르르 흐르는 닭갈비의 모습이 보인다.


특히 좋았던 점은 직원분들이 직접 닭갈비를 구워주신다는 점이었다. 숯불닭갈비는 자칫하면 탈 수 있는데, 전문가의 손길로 구워지니 최상의 맛을 즐길 수 있었다. 노릇하게 익어가는 닭갈비를 보고 있자니, 저절로 침이 꼴깍 넘어갔다. 처럼 숯불 위에서 지글거리는 닭갈비는 그 자체로 예술이었다.
드디어 닭갈비 한 점을 맛볼 차례. 먼저 마늘소금 닭갈비를 집어 들었다. 입안에 넣는 순간, 은은한 마늘 향과 함께 닭고기의 풍미가 입안 가득 퍼졌다. 닭고기는 어찌나 부드러운지, 마치 입 안에서 녹는 듯했다. 숯불 향이 은은하게 배어 더욱 깊은 맛을 냈다. 닭갈비는 장각, 즉 닭의 넓적다리살만을 사용한다고 하는데, 역시 내가 가장 좋아하는 부위답게 쫄깃하면서도 부드러운 식감이 일품이었다.
함께 제공되는 야채구이도 닭갈비와 환상적인 조화를 이루었다. 잘 구워진 감자와 양파, 토마토는 닭갈비의 풍미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어주었다. 특히 깻잎에 닭갈비와 야채를 함께 싸 먹으니, 입안 가득 퍼지는 향긋함이 일품이었다. 담백하면서도 건강한 느낌이 좋아, 쉴 새 없이 젓가락이 움직였다.
간장양념 닭갈비는 마늘소금 닭갈비와는 또 다른 매력을 지니고 있었다. 짭짤하면서도 달콤한 간장 양념이 닭고기에 깊숙이 배어, 입맛을 돋우는 감칠맛이 뛰어났다. 간장 양념이 과하지 않아 닭고기 본연의 맛을 해치지 않으면서도, 풍성한 풍미를 더했다. 다만, 간이 조금 세다고 느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닭갈비를 어느 정도 먹고 난 후, 우리는 사이드 메뉴를 추가했다. 이곳의 인기 메뉴인 계란찜과 초계국수를 주문했다. 잠시 후, 화려한 비주얼의 계란찜이 등장했다. 뚝배기 가득 부풀어 오른 계란찜 위에는 치즈가 듬뿍 올려져 있었다. 부드러운 계란찜과 고소한 치즈의 조합은 환상적이었다. 다만, 비주얼에 비해 맛은 평범하다는 느낌도 들었다.

초계국수는 닭갈비의 느끼함을 씻어주는 깔끔한 맛이었다. 시원한 국물은 입안을 개운하게 해주었고, 쫄깃한 면발은 씹는 재미를 더했다. 특히 이곳에서 직접 만든다는 육수는 시판용 육수와는 다른, 깊고 풍부한 맛을 자랑했다. 닭갈비와 함께 즐기니, 더욱 완벽한 식사가 되었다.
식사를 하는 동안, 직원분들의 친절한 서비스에 감동했다. 테이블을 수시로 확인하며 필요한 것을 챙겨주셨고, 닭갈비를 굽는 동안에도 끊임없이 말을 걸어주시며 편안한 분위기를 만들어주셨다. 마치 오랜 친구를 만난 것처럼, 즐겁게 대화를 나누며 식사를 할 수 있었다. 활기 넘치는 에너지와 진심 어린 친절함은 이곳을 다시 찾고 싶게 만드는 이유 중 하나였다.
계산을 하고 가게를 나서는 길, 직원분들은 환한 미소로 배웅해주셨다. “다음에 또 오세요!”라는 인사에 기분 좋게 답하며, 발걸음을 옮겼다. 밖에는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기다리고 있었지만, 그들의 얼굴에는 기대감이 가득했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 숯불 닭갈비의 풍미와 직원분들의 친절함이 계속해서 떠올랐다. 맛있는 음식과 친절한 서비스, 그리고 활기 넘치는 분위기까지, 모든 것이 완벽한 곳이었다. 비록 테이블 간 간격이 좁고, 다소 시끄러운 분위기라는 단점이 있지만, 그 모든 것을 상쇄할 만큼 만족스러운 경험이었다. 다음에 또 방문해서, 이번에는 매운양념 닭갈비와 더덕구이를 꼭 먹어봐야겠다는 다짐을 했다. 처럼 가게 외관은 붉은 색으로 포인트를 주어 쉽게 찾을 수 있다.
‘계탄집’은 맛과 서비스, 분위기 모든 면에서 만족스러운 곳이었다. 특히 숯불닭갈비는 닭고기 본연의 풍미를 살리면서도, 숯불 향이 은은하게 배어 깊은 맛을 냈다. 직원분들의 친절한 서비스는 식사를 더욱 즐겁게 만들어주었고, 활기 넘치는 분위기는 에너지를 얻는 기분이었다. 뚝섬한강공원에 갈 때, 혹은 건대에서 맛있는 닭갈비를 먹고 싶을 때, ‘계탄집’을 강력 추천한다.
다만, 몇 가지 아쉬운 점도 있었다. 가격 대비 양이 다소 적다는 느낌이 들었고, 테이블 간 간격이 좁아 다소 혼잡하다는 느낌도 받았다. 또한, 화장실 가는 길이 다소 불편하다는 점도 개선되면 좋을 것 같다. 하지만 이러한 단점들은 맛과 서비스로 충분히 커버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결론적으로, ‘계탄집’은 건대 지역에서 닭갈비를 맛보고 싶을 때, 꼭 방문해야 할 맛집 중 하나이다. 숯불 향이 가득한 닭갈비와 친절한 서비스, 그리고 활기 넘치는 분위기는 잊지 못할 경험을 선사할 것이다. 다음 방문이 벌써부터 기다려진다. 서울에서 맛보는 숯불 닭갈비의 풍미, 그리고 친절한 서비스는 분명 당신의 미각과 마음을 사로잡을 것이다. “잘되는 집은 이유가 있다”는 흔한 말처럼, 이곳 역시 그 이유를 충분히 증명해냈다.
돌아오는 길, 묘한 여운이 남았다. 단순히 배를 채우는 식사를 넘어, 기분 좋은 에너지를 얻고 돌아온 느낌이었다. 아마도 그 친절함과 활기찬 분위기 덕분이리라. 맛있는 음식은 물론, 사람과의 따뜻한 교감까지 느낄 수 있었던 광진구 맛집, ‘계탄집’에서의 경험은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