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신천시장 묘하게 땡기는 마성의 할매 떡볶이, 여기가 진짜 맛집이네!

친구가 대구에 그렇게 유명한 떡볶이집이 있다고, 완전 자기 스타일일 거라며 몇 번이나 꼬시는 바람에 드디어 윤옥연할매떡볶이 본점에 방문하게 됐다. 사실 떡볶이는 워낙 좋아하는 메뉴라 기대 반, 궁금함 반으로 향했다. 친구는 이미 학창 시절부터 20년 넘게 단골이었다는데, 얼마나 맛있길래 그렇게 극찬하는지 직접 확인해보기로 했다.

도착하자마자 빨간 간판이 눈에 확 들어왔어. 간판에는 “2대를 이어 정성을 다하는 떡볶이”라고 적혀있는데, 뭔가 오랜 역사가 느껴지는 문구였지. 가게 안으로 들어가니 역시나 사람들로 북적거렸어. 테이블은 거의 만석이었고, 다들 떡볶이와 튀김을 정신없이 먹고 있더라. 살짝 웨이팅이 있었지만, 이 정도는 감수할 수 있지! 맛집 포스 제대로 느껴지는 곳이었어.

윤옥연 할매 떡볶이 간판
세월의 흔적이 느껴지는 간판. 여기가 바로 그 유명한 윤옥연 할매 떡볶이 본점!

메뉴는 떡볶이, 오뎅, 만두, 순대, 김밥 등으로 심플했는데, 우리는 떡볶이, 오뎅, 만두를 주문했어. 떡볶이만 시킬 수 없고 오뎅이나 만두를 꼭 같이 시켜야 한다고 하더라고. 가격은 진짜 착해. 요즘 물가 생각하면 이 가격에 이런 퀄리티 떡볶이를 먹을 수 있다는 게 놀라울 정도야. 떡볶이가 먼저 나왔는데, 비주얼부터가 범상치 않았어. 빨간 국물에 떡이 잠겨 있는데, 뭔가 묘하게 매콤하면서도 깊은 향이 느껴졌지.

첫 입을 딱 먹는 순간, “어? 이거 뭐지?” 하는 생각이 들었어. 흔히 먹던 달달한 떡볶이 맛이 아니었거든. 단맛은 거의 없고, 후추 향이 강하게 나는 매운맛이었어. 톡 쏘는 듯한 매운맛이 입안 전체에 퍼지는데, 이게 진짜 묘하게 중독성이 있더라고. 같이 간 친구는 “역시 이 맛이야!” 하면서 엄청 좋아했어.

윤옥연 할매 떡볶이
단맛은 없고, 후추의 강렬함이 느껴지는 떡볶이. 한 번 맛보면 잊을 수 없는 맛!

떡은 밀떡이었는데, 쫄깃쫄깃한 식감이 살아있었어. 오래 끓이지 않고 바로 나와서 그런지 떡이 엄청 탱글탱글하더라. 국물떡볶이 스타일이라 숟가락으로 국물까지 싹싹 떠먹었는데, 매운맛이 점점 더 강렬해지는 것 같았어. 매운 거 잘 못 먹는 사람들은 좀 힘들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지. 사실 나도 맵찔이라 살짝 걱정했는데, 묘하게 땡기는 맛 때문에 계속 먹게 되더라.

오뎅튀김이랑 만두튀김도 진짜 맛있었어. 특히 오뎅튀김은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게, 떡볶이 국물에 찍어 먹으니 환상의 조합이더라. 만두튀김도 바삭바삭해서 떡볶이 국물에 푹 담가 먹으니 느끼함도 잡아주고 딱 좋았어. 튀김 자체가 기름을 잘 빼서 그런지 느끼하지 않고 깔끔했어. 떡볶이, 오뎅, 만두 이 세 가지 조합은 무조건이야.

튀김
겉바속촉의 정석, 오뎅튀김과 만두튀김. 떡볶이 국물에 찍어 먹으면 천상의 맛!

신기한 게, 떡볶이에 ‘양념’이라는 걸 추가해서 먹을 수 있더라고. 매운맛을 더 강하게 느끼고 싶으면 양념을 추가하면 된다고 하는데, 나는 맵찔이라 그냥 오리지널로 먹었어. 근데 나중에 알고 보니 그 양념에 카레, 마늘, 후추 맛이 다 섞여있다더라. 다음에 가면 꼭 한번 도전해봐야겠어.

가게 내부는 막 엄청 깔끔하거나 넓지는 않았어. 그냥 딱 동네 분식집 분위기라고 해야 하나? 테이블 간 간격도 좁고, 좀 북적거리는 느낌이었지. 그래도 그런 분위기가 오히려 정감 있고 좋았어. 벽에는 방문객들의 사진이 빼곡하게 붙어 있었는데,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이 떡볶이를 사랑하는지 알 수 있었어. 천장에는 선풍기가 돌아가고 있고, 에어컨도 시원하게 틀어져 있어서 더운 날씨에도 쾌적하게 식사할 수 있었어.

메뉴
메뉴판에는 떡볶이, 오뎅, 만두, 순대, 김밥이 전부. 가격도 착하다!

서빙하시는 분들은 엄청 바빠 보였어. 워낙 손님이 많으니까 정신없이 움직이시더라고. 그래도 필요한 거 있으면 바로바로 챙겨주시고 친절하셨어. 주문하고 음식 나오는 속도도 빨라서 좋았어. 역시 맛집은 회전율이 생명이지.

다 먹고 나니 입안이 얼얼하면서도 뭔가 개운한 느낌이었어. 묘하게 땡기는 매운맛 때문에 자꾸 생각나는 그런 맛 있잖아. 솔직히 처음에는 ‘이게 왜 유명하지?’ 했는데, 먹다 보니 그 매력에 푹 빠져버렸어. 친구 말대로 완전 내 스타일이었어. 엽떡처럼 캡사이신으로 억지로 매운 맛이 아니라, 후추와 고춧가루의 조화에서 나오는 자연스러운 매운맛이라 더 좋았던 것 같아.

천장
세월이 느껴지는 천장과 조명. 이런 분위기가 왠지 정겹다.

계산하고 나오면서 보니까, 떡볶이를 포장해가는 사람들도 엄청 많더라고. 역시 대구 떡볶이 맛집 답다 싶었어. 나도 다음에 대구 오면 꼭 포장해 가야겠다는 생각을 했지. 서울에는 이런 맛 떡볶이 없거든.

참고로 윤옥연할매떡볶이는 신천할매떡볶이라는 이름으로 시작해서 대구 3대 떡볶이 중 하나라고 해. 1974년부터 시작했다니, 역사가 엄청나지. 예전에는 신천시장에 있었는데, 지금은 여기가 본점이라고 하더라고. 오랜 시간 동안 변함없는 맛을 유지하고 있다는 게 정말 대단한 것 같아.

나오는 길에 맞은편에 궁전떡볶이가 있는 걸 봤는데, 거기도 엄청 유명한 곳이래. 다음에 대구 오면 궁전떡볶이도 한번 먹어봐야겠다는 생각을 했어. 대구는 진짜 떡볶이 성지인 것 같아.

메뉴안내
주방 위쪽 벽면에는 메뉴와 가격이 적혀있다. 사진 속 할머니가 윤옥연 할매인가?

솔직히 윤옥연할매떡볶이는 호불호가 갈릴 수 있는 맛이야. 단맛을 좋아하는 사람이나 매운 거 못 먹는 사람한테는 안 맞을 수도 있어. 하지만 나처럼 묘하게 땡기는 매운맛을 좋아하거나, 옛날 떡볶이 맛을 그리워하는 사람이라면 무조건 좋아할 거라고 생각해. 특히 술 먹은 다음 날 해장용으로 최고일 것 같아.

아, 그리고 순대도 맛있다는 평이 많던데, 우리는 배불러서 못 먹었어. 다음에 가면 꼭 순대도 시켜 먹어봐야지. 떡볶이 국물에 찍어 먹으면 진짜 맛있을 것 같아.

만약 대구에 여행 갈 일이 있다면, 윤옥연할매떡볶이는 꼭 한번 가봐. 진짜 후회 안 할 거야. 특히 떡볶이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무조건 Must-Visit Place야. 다만, 웨이팅은 감수해야 한다는 거! 그리고 현금 챙겨가는 게 좋아. 카드 안 되는 곳도 있거든.

조리대
떡볶이가 끓고 있는 모습.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돈다.

결론적으로, 윤옥연할매떡볶이는 내 인생 떡볶이 중 하나로 등극했어. 조만간 또 대구 갈 일 만들어서 먹으러 가야겠어. 그땐 양념도 추가해서 먹어보고, 순대도 꼭 먹어봐야지! 대구 신천시장 맛집 인정!

아 그리고 여기, 초등학생 때부터 다닌 20년 넘은 단골도 엄청 많대! 그만큼 오랫동안 사랑받는 대구 떡볶이 맛집이라는 거겠지? 나도 이제 23년 단골 예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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