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밥도 힐링되는, 분당 정자동에서 찾은 건강한 맛집 “선한레시피”

오늘도 어김없이 혼밥이다. 주말인데 약속 하나 없는 건 아니지만, 가끔은 혼자만의 시간이 필요할 때가 있잖아. 괜히 건강한 밥상이 끌리는 날, 분당 정자동에 위치한 “선한레시피”가 떠올랐다. 이름부터가 왠지 믿음직스럽잖아? 게다가 후기를 찾아보니 혼자 밥 먹기에도 전혀 부담 없는 분위기라고 하니, 망설일 이유가 없었다. 혼밥 레벨, 오늘 또 +1 상승!

집에서 출발하기 전, 혹시나 웨이팅이 있을까 봐 걱정했는데, 역시나. 12시 조금 넘은 시간에 도착하니 이미 가게 앞에는 기다리는 사람들이 꽤 있었다. 작은 가게라 테이블이 몇 개 없다는 후기를 미리 봐둔 덕분에, 크게 당황하지 않고 대기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기다리는 동안 가게 외관을 구경했는데, 크지 않은 간판에 적힌 “선한레시피”라는 글씨체가 왠지 모르게 정겹게 느껴졌다. 건물 외벽에 걸린 나무 간판에서 세월의 흔적이 느껴진다. 하얀 천막이 드리워진 모습도 정갈하다.

선한레시피 가게 전경
정갈한 느낌의 “선한레시피” 간판.

기다린 지 30분쯤 됐을까? 드디어 내 이름이 불렸다. 문을 열고 들어서자, 생각보다 아담한 공간이 눈에 들어왔다. 테이블 간 간격이 넓지는 않았지만, 혼자 온 나를 위해 한쪽 구석의 자리를 마련해 주시는 사장님의 배려에 감사했다. 은은한 조명이 비추는 내부는 따뜻하고 편안한 분위기였다. 벽에 걸린 메뉴판을 보니, 연잎정식과 연꽃정식이 대표 메뉴인 듯했다. 연잎정식은 23,000원, 연꽃정식은 33,000원. 잠시 고민하다가, 오늘은 왠지 좀 더 푸짐하게 먹고 싶어서 연꽃정식 2인분을 주문했다. 혼자 왔지만, 괜찮아. 다 먹을 수 있어!

주문을 마치자, 따뜻한 물수건과 함께 숭늉이 먼저 나왔다. 멸치 육수인지 은은하게 짭짤한 숭늉으로 속을 따뜻하게 데우니, 긴장했던 마음이 조금씩 풀리는 기분이었다. 그리고 잠시 후,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연꽃정식이 상 위에 차려졌다.

와… 정말 푸짐하다! 커다란 연잎에 감싸진 연잎밥을 중심으로, 샐러드, 잡채, 두부전, 멸치볶음, 가지볶음, 소고기야채찜, 된장찌개 등 다양한 반찬들이 정갈하게 놓여 있었다. 마치 건강한 집밥을 한 상 가득 차려놓은 듯한 느낌. 보기만 해도 든든해지는 기분이었다.

연꽃정식 한상차림
다채로운 반찬이 돋보이는 연꽃정식.

가장 먼저 연잎밥부터 맛봤다. 연잎을 펼치자, 은은한 연잎 향이 코끝을 간지럽혔다. 찹쌀로 지은 밥은 윤기가 자르르 흘렀고, 콩, 대추, 밤 등 다양한 견과류가 콕콕 박혀 있었다. 밥 한 숟갈을 떠서 입에 넣으니, 찰진 식감과 함께 은은한 단맛이 입안 가득 퍼졌다. 인공적인 단맛이 아닌, 재료 본연의 단맛이라 더욱 좋았다.

다음으로는 반찬들을 하나씩 맛봤다. 샐러드는 신선한 채소와 상큼한 드레싱이 어우러져 입맛을 돋우는 역할을 했다. 특히 샐러드 위에는 화려한 식용 꽃이 장식되어 있어 눈으로도 즐거움을 더했다. 잡채는 쫄깃한 면발과 다양한 채소들이 조화롭게 어우러져 있었다. 짜거나 느끼하지 않고, 깔끔한 맛이 인상적이었다. 두부전은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해서, 간장 양념에 살짝 찍어 먹으니 정말 꿀맛이었다. 멸치볶음은 짭짤하면서도 고소해서 밥반찬으로 제격이었다. 가지볶음은 부드러운 식감과 은은한 향이 좋았다. 소고기야채찜은 부드러운 소고기와 아삭한 야채들이 어우러져 씹는 재미를 더했다.

소고기 야채찜
신선한 야채와 부드러운 소고기의 조화가 훌륭한 소고기 야채찜.

된장찌개는 깊고 구수한 맛이 일품이었다. 뚝배기에 담겨 나와 오랫동안 따뜻하게 먹을 수 있었다. 두부, 버섯, 애호박 등 다양한 재료들이 듬뿍 들어 있어 더욱 푸짐하게 느껴졌다. 특히 국물이 짜지 않고, 적당히 칼칼해서 밥과 함께 먹으니 정말 꿀맛이었다.

반찬 하나하나 정성이 느껴지는 맛이었다. 간이 세지 않고, 재료 본연의 맛을 살린 건강한 밥상이라는 점이 마음에 쏙 들었다. 솔직히 혼자 2인분을 시켜서 다 먹을 수 있을까 걱정했는데, 웬걸. 너무 맛있어서 젓가락을 멈출 수가 없었다.

혼자 조용히 밥을 먹으면서, 주변을 둘러봤다. 테이블은 대부분 2인석, 4인석으로 이루어져 있었고, 혼자 온 손님은 나 말고도 몇몇 더 있었다. 다들 각자의 자리에서 조용히 식사를 즐기는 모습이었다. 혼자 왔다고 해서 눈치 주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오히려 사장님과 직원분들이 친절하게 대해주셔서 더욱 편안하게 식사를 할 수 있었다.

선한레시피 메뉴판
정갈한 손글씨가 돋보이는 메뉴판.

정말 배부르게, 맛있게 식사를 마쳤다. 밥 한 톨 남기지 않고 싹싹 비웠다. 왠지 건강해진 것 같은 기분! 계산을 하려고 카운터로 갔는데, 사장님께서 “맛있게 드셨어요?”라고 물어보셨다. “네, 정말 맛있었어요! 혼자 와서 2인분 시켜서 다 먹었네요.”라고 대답하니, 사장님께서 환하게 웃으시면서 “다행이네요. 맛있게 드셨다니 저도 기쁩니다.”라고 말씀하셨다.

기분 좋게 가게를 나섰다. 가게 바로 앞에 공영주차장이 있어서 주차도 편리했다. 1시간에 1,000원이라는 저렴한 가격도 마음에 들었다. 주차장에서 차를 기다리면서, 오늘 혼밥했던 “선한레시피”를 다시 한번 떠올렸다.

테이블 세팅
깔끔하게 정돈된 테이블.

혼자 밥을 먹는다는 건, 어쩌면 외로운 일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선한레시피”에서는 혼자여도 괜찮았다. 오히려 혼자만의 시간을 오롯이 즐기면서, 건강하고 맛있는 음식을 음미할 수 있었다. 따뜻한 분위기, 정갈한 음식, 친절한 사람들. 이 모든 것들이 어우러져, “선한레시피”는 나에게 최고의 혼밥 장소가 되었다.

다음에 또 혼밥할 일이 있다면, 주저하지 않고 “선한레시피”를 찾을 것 같다. 그 때는 연잎정식을 먹어봐야지. 그리고 부모님 모시고도 꼭 한번 와야겠다. 분명 좋아하실 거야. 오늘도 혼밥 성공! 혼자여도 괜찮아. “선한레시피”가 있으니까.

연잎밥과 반찬들
정갈하고 건강한 맛의 향연.

총평:

* 맛: 자극적이지 않고, 재료 본연의 맛을 살린 건강한 맛.
* 분위기: 따뜻하고 편안한 분위기. 혼자 밥 먹기에도 전혀 부담 없음.
* 가격: 가격대가 조금 있는 편이지만, 음식의 퀄리티와 양을 고려하면 합리적인 가격.
* 혼밥 지수: 5/5 (혼자 와도 전혀 눈치 보이지 않고, 편안하게 식사를 즐길 수 있음)
* 재방문 의사: 100% (다음에는 부모님 모시고 와야지!)

연잎밥
향긋한 연잎 향이 매력적인 연잎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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