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정선, 그 이름만 들어도 왠지 모르게 마음이 푸근해지는 곳. 아리랑의 고장답게 구수한 인심과 정겨움이 가득한 동네라, 저는 정선에 올 때마다 꼭 아리랑시장을 들르곤 합니다. 이번에는 지인 추천으로 국향식당이라는 곳을 방문하게 되었는데, 아이고, 여기 정말 숨겨진 보석 같은 곳이었지 뭐예요.
원래 다른 식당을 가려고 했는데 문을 닫았더라고요. 어쩌나 하고 있는데, 마침 옆에 계시던 정선 현지 분께서 국향식당을 강력 추천해주시는 거 있죠. 그 분 말씀이, “거기가 진짜배기”라면서 엄지손가락을 척 들어 올리시는데, 안 가볼 수가 없었습니다. 시장통 안에 자리 잡은 국향식당은 겉보기에는 소박했지만, 왠지 모르게 풍겨 나오는 깊은 내공에 기대감이 슬며시 올라왔습니다.

문을 열고 들어서니, 이미 많은 분들이 식사를 하고 계셨습니다. 시끌벅적한 시장 분위기 속에서 정겹게 오가는 대화 소리가 마치 고향집에 온 듯한 푸근함을 안겨주었습니다. 벽에 붙은 메뉴판을 보니, 곤드레밥과 다슬기해장국이 가장 눈에 띄더군요. 곤드레밥은 6천원, 더덕구이는 만원! 가격도 어찌나 착한지. 요즘 같은 시대에 이런 가격으로 제대로 된 밥상을 받을 수 있다니, 정말 감동이었지 뭡니까. 저희는 곤드레밥 4인분과 더덕구이 한 접시를 주문했습니다.
주문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밑반찬이 하나둘씩 차려지기 시작했습니다. 반찬 가짓수가 화려하지는 않았지만, 하나하나 정성이 느껴지는 맛깔스러운 반찬들이었습니다. 특히 제 입맛을 사로잡았던 건 바로 엄나물 무침이었어요. 어찌나 맛있던지, 세 접시나 더 부탁드렸습니다. 직원분들도 어찌나 친절하신지, 웃으면서 흔쾌히 가져다주시는데, 그 인심에 또 한 번 감동했습니다.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곤드레밥이 나왔습니다. 갓 지은 따끈한 밥에 곤드레 나물이 듬뿍 올려져 있는데, 그 향긋한 냄새가 코를 찌르더라구요. 밥은 압력밥솥에 갓 지어낸다고 하시던데, 그래서 그런지 윤기가 자르르 흐르는 게 정말 먹음직스러웠습니다. 곤드레 나물은 어찌나 부드러운지, 입에 넣으니 스르륵 녹는 듯했습니다.

밥을 한 숟갈 크게 떠서 입에 넣으니, 아이고, 그 맛은 정말 잊을 수가 없습니다. 곤드레 나물의 은은한 향과 갓 지은 밥의 조화가 정말 환상적이었습니다. 거기에 엄나물 무침을 곁들여 먹으니, 꿀맛이 따로 없더군요. 옛날 엄마가 해주시던 그 맛 그대로였습니다. 한 숟갈, 한 숟갈 먹을 때마다 고향 생각이 절로 났습니다.
더덕구이도 빼놓을 수 없죠. 양념이 어찌나 맛깔스러운지, 더덕 특유의 쌉쌀한 맛과 매콤달콤한 양념이 어우러져 정말 밥도둑이 따로 없었습니다. 더덕도 어찌나 신선한지, 씹을 때마다 향긋한 향이 입안 가득 퍼지는 게 정말 행복했습니다.

정말 정신없이 밥을 먹었습니다. 밥 한 톨 남기지 않고 싹싹 비웠지 뭡니까. 그렇게 맛있는 곤드레밥과 더덕구이를 배불리 먹고 나니, 온 세상이 다 제 것 같았습니다. 속도 어찌나 편안한지, 정말 든든했습니다.
국향식당은 시장통에 있어서 그런지, 가격도 저렴하고 인심도 후했습니다. 곤드레밥 4인분에 더덕구이 한 접시를 시켰는데, 3만 6천원밖에 안 나왔습니다. 요즘 같은 시대에 이런 가격으로 이렇게 푸짐하고 맛있는 밥상을 받을 수 있다니, 정말 감사할 따름입니다.
국향식당에서 곤드레밥을 먹으면서, 문득 어릴 적 할머니가 해주셨던 밥상이 떠올랐습니다. 투박하지만 정성 가득한 음식, 따뜻한 미소로 맞아주시던 할머니의 모습이 눈에 선했습니다. 국향식당은 단순히 배를 채우는 곳이 아니라, 마음까지 따뜻하게 채워주는 곳이었습니다.

정선 아리랑시장에 가신다면, 꼭 국향식당에 들러 곤드레밥 한 그릇 드셔보시길 바랍니다. 화려하지는 않지만, 정겹고 푸근한 분위기 속에서 맛있는 음식을 즐길 수 있는 곳입니다. 겉모습만 보고 판단하지 마세요. 겉보다 속이 훨씬 알찬 집이 바로 국향식당입니다. 저는 다음에 정선에 가면 또다시 국향식당에 들러 곤드레밥을 먹을 겁니다. 그때는 다슬기해장국도 꼭 한번 먹어봐야겠습니다.
아, 그리고 국향식당은 다 좋았는데, 딱 하나 아쉬운 점이 있었습니다. 워낙 손님이 많아서 그런지, 식사 시간에는 조금 붐빌 수 있다는 점입니다. 하지만 그 정도 불편함은 감수할 수 있을 정도로 맛있는 곳이니,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조금 기다리더라도 꼭 한번 드셔보시길 바랍니다. 후회하지 않으실 겁니다.
국향식당에서 맛있는 곤드레밥을 먹고 나오니, 정선 아리랑시장이 더욱 활기차게 느껴졌습니다. 맛있는 음식과 정겨운 사람들 덕분에, 이번 정선 여행은 더욱 특별하고 행복한 추억으로 가득 찰 것 같습니다. 정선, 정말 사랑스러운 곳입니다. 다음에 또 올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