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고, 오늘따라 왠지 모르게 칼칼한 것이, 콧잔등에 땀 좀 송골송골 맺히게 매콤한 음식이 당기는구먼. 냉장고 뒤져보니 묵은 김치도 똑 떨어졌고… 에라 모르겠다, 장이나 볼 겸 증평 장터 구경이나 가볼까나.
느긋하게 장터 구경을 하고 있는데, 낯선 글자들이 눈에 확 들어오는 거 있지. “BAN THAI”? 가만 보니 태국 음식점이라고라. 이야, 이 촌구석 증평에도 별 게 다 있네! 궁금한 건 못 참는 성미라, 홀린 듯 가게 안으로 발길을 옮겼지.
시장 안에 자리 잡은, 자그마한 가게였어. 간판에는 큼지막하게 “BAN THAI 태국음식점”이라고 적혀 있고, 그 아래 “OPEN AM 9:30, CLOSE PM 9:30, 수요일 정기휴무”라고 친절하게 안내되어 있더라고. 문을 열고 들어서니, 생각보다 아늑하고 정겨운 분위기가 풍겼어. 벽에는 태국 느낌이 물씬 풍기는 장식품들이 걸려 있고, 한쪽 벽면에는 메뉴 사진들이 빼곡하게 붙어 있었지. 메뉴판을 찬찬히 훑어보니, 쌀국수, 팟타이, 쏨땀, 똠얌꿍… 이름만 들어도 입에 침이 고이는 태국 음식들이 가득했어.

자리에 앉으니, 친절한 사장님께서 메뉴판을 가져다주시면서 이것저것 설명을 해주셨어. 알고 보니, 사장님은 한국 분이시고, 주방은 태국 현지인 아내분께서 맡고 계신다고 하더라고. 이야, 이거야말로 제대로 된 ‘찐’ 맛집이겠다 싶었지.
태국 다녀온 지도 벌써 6년이나 되었네. 그때 그 맛이 어찌나 그리운지… 똠얌꿍을 시키고 싶었지만, 처음 온 곳이라 똠얌쌀국수를 한번 시켜봤어. 그리고 팟타이, 쏨땀, 팟카파우까지, 아주 푸짐하게 한 상 시켜버렸지!
음식이 나오기 전에 가게를 둘러보니, 손님들 중에 태국 분들이 꽤 많이 계시더라고. 역시, 현지인이 많이 찾는 곳은 맛집일 확률이 높다니까. 벽에 붙은 메뉴 사진들을 보니, 팟타이, 볶음밥, 똠얌꿍 등 다양한 메뉴들이 보기 좋게 담겨 있었어. 다음에는 꼭 푸팟퐁커리를 먹어봐야겠다고 다짐했지.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음식이 나왔어. 제일 먼저 눈에 띈 건 쏨땀이었지. 채 썬 파파야와 당근, 토마토가 새콤달콤한 소스에 버무려져 있었는데, 색깔만 봐도 입안에 침이 고이더라고. 얼른 젓가락을 들어 한 입 맛보니, 아삭아삭한 식감과 매콤새콤한 맛이 어우러져 정말 꿀맛이었어. 옛날 엄마가 해주시던 겉절이 맛이랑 비슷한 것 같기도 하고… 갑자기 고향 생각도 나고, 괜스레 마음이 뭉클해졌지.

다음은 팟타이 차례! 팟타이는 넓적한 쌀국수를 숙주, 새우, 계란 등과 함께 볶아낸 태국 대표 음식이지. 반타이의 팟타이는 면발이 쫄깃쫄깃하고, 볶음 소스가 정말 예술이었어. 달콤하면서도 짭짤한 맛이, 먹어도 먹어도 질리지 않더라고. 게다가 땅콩 가루가 듬뿍 뿌려져 있어서, 고소한 풍미까지 더해졌지. 아이고, 이 맛 좀 봐라.
팟카파우는 돼지고기 바질 볶음인데, 매콤한 향이 코를 찌르는 게 아주 매력적이었어. 밥 위에 얹어서 쓱쓱 비벼 먹으니, 땀이 뻘뻘 나는 게, 아주 스트레스가 확 풀리는 기분이었지.
마지막으로 똠얌쌀국수! 똠얌꿍 특유의 시큼하면서도 매콤한 향이 코를 자극하는 것이, 이야, 이거 제대로다 싶었어. 국물 한 숟갈 떠먹으니, 온몸에 전율이 쫙 퍼지는 거 있지. 시큼, 매콤, 짭짤한 맛이 어우러져 정말 환상적인 맛을 내더라고. 면발도 어찌나 쫄깃한지, 후루룩후루룩 계속 입으로 들어갔어. 고수 향이 은은하게 퍼지는 것도 정말 좋았지. 혹시 고수를 못 드시는 분들은 미리 빼달라고 말씀드리면 된다고 하니, 참고하시게.

정신없이 먹다 보니, 어느새 그 많던 음식들을 싹 비워버렸지. 배는 빵빵, 입은 즐겁고, 아주 행복한 식사였어. 계산을 하려고 보니, 가격도 어찌나 착한지! 이렇게 맛있는 음식을 저렴한 가격에 먹을 수 있다니, 정말 행운이라고 생각했지. 사장님께 “너무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라고 인사를 드리니, 환한 웃음으로 “다음에 또 오세요”라고 답해주시더라고.
반타이는 10년이나 된, 증평에서는 꽤나 오래된 태국 음식점이라고 해. 사장님 부부의 따뜻한 정과 손맛이 그대로 느껴지는 곳이었지. 가게는 증평시장에 있어서, 장날에 맞춰 방문하면 더욱 풍성한 볼거리를 즐길 수 있을 거야. 주차는 증평시장 공영주차장이나 주변 도로에 하면 되니,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고.
참, 반타이는 팟타이, 쏨땀, 똠얌꿍 외에도 다양한 태국 음식을 맛볼 수 있는 곳이야. 특히 선지 쌀국수는 다른 곳에서는 쉽게 맛볼 수 없는 별미라고 하니, 다음에 꼭 한번 도전해봐야겠어. 그리고 태국인 근로자들도 많이 찾는다고 하니, 그만큼 현지 맛에 가깝다는 증거겠지?
다 먹고 나니 사장님께서 귀띔 해주시는데, 2025년에 매장이 반으로 줄었다고 하시더라고. 그래도 맛은 변함없으니 걱정 말라고, 호호 웃으시는 모습이 어찌나 정겨우시던지.

집으로 돌아오는 길, 콧노래가 절로 나왔어. 오랜만에 맛있는 음식도 먹고, 정겨운 분위기도 느끼고, 아주 제대로 힐링하고 온 기분이었지. 증평에 이런 보물 같은 곳이 있었다니, 이제라도 알게 돼서 정말 다행이야. 앞으로 종종 들러서, 사장님 부부의 따뜻한 정도 느끼고, 맛있는 태국 음식도 즐겨야겠어.
증평에 사는 사람들은 물론이고, 증평에 놀러 오는 사람들에게도 반타이를 꼭 추천하고 싶어. 특히 태국 음식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절대 후회하지 않을 거다. 가격도 착하고, 맛도 좋고, 사장님도 친절하시고, 삼박자를 모두 갖춘 완벽한 곳이니까.
오늘 저녁, 뜨끈한 똠얌쌀국수 한 그릇에 시원한 맥주 한잔, 어때? 생각만 해도 입에 침이 고이네. 조만간 반타이 또 가야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