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기름 향에 취하는 신봉동 두부 맛집, 짜박두부의 깊은 여운

오랜만에 느껴보는 평일의 여유, 늦잠을 자고 일어나 창밖을 보니 햇살이 부드럽게 쏟아지고 있었다. 이런 날은 집에서 뒹굴거리는 것보다 맛있는 음식을 찾아 떠나는 게 인지상정. 오늘은 왠지 고소하고 따뜻한 두부가 끌렸다. 용인 지역 신봉동, 두부 요리 하나로 입소문이 자자한 “맛집” 두코를 향해 발걸음을 옮겼다.

차를 몰아 도착한 두코는 생각보다 훨씬 더 정감 있는 모습이었다. 건물 외벽에는 “인제 재래식 손두부 짜박코다리조림”이라는 간판이 큼지막하게 걸려 있었고, 그 아래에는 SBS 백종원의 3대 천왕에 나왔다는 광고판이 붙어 있었다. 왠지 모르게 기대감이 더욱 증폭되는 순간이었다. 가게 앞에 8대 정도 주차할 수 있는 공간이 있었지만 이미 만차. 하지만 걱정할 필요는 없었다. 1분 거리에 있는 골프 연습장 주차장을 이용하면 되니까. 넓은 주차 공간 덕분에 편안하게 주차를 마칠 수 있었다.

가게 문을 열고 들어서니, 맛있는 냄새와 활기찬 분위기가 코를 간지럽혔다. 평일 오전이었음에도 불구하고, 테이블은 거의 만석이었다. 다행히 마지막 남은 자리에 운 좋게 앉을 수 있었다. 12시 20분쯤 되니 대기하는 사람들이 생기기 시작했다. 서둘러 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자리에 앉아 메뉴판을 펼쳐 들었다. 짜박두부, 두부전골, 들기름 두부구이, 코다리조림… 고민 끝에, 이 집의 대표 메뉴라는 짜박두부 2인분과 들기름 두부구이를 주문했다. 특히 짜박두부는 맵기 조절이 가능하다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 매운 음식을 좋아하는 나지만, 오늘은 은은하게 칼칼한 맛을 즐기고 싶었기에 보통맛으로 선택했다.

주문을 마치자마자, 놀라울 정도로 빠르게 밑반찬이 차려졌다. 정갈하게 담긴 6가지 반찬들은 하나하나 맛깔스러워 보였다. 콩나물무침, 김치, 깻잎 장아찌, 멸치볶음 등 소박하지만 손맛이 느껴지는 반찬들이었다. 특히 깻잎 장아찌는 짜지 않고 향긋해서, 메인 메뉴가 나오기 전부터 젓가락이 쉴 새 없이 움직였다. 반찬은 리필도 가능하다고 하니, 인심까지 넉넉한 곳이었다.

정갈한 밑반찬과 짜박두부
정갈한 밑반찬과 짜박두부의 조화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짜박두부가 테이블 위에 놓였다. 붉은 양념에 큼지막하게 썰린 두부와 파가 듬뿍 올려져 있었다. 들기름 향이 은은하게 풍겨져 나오는 것이, 식욕을 자극했다. 냄비 아래에서는 보글보글 소리가 요란하게 울려 퍼졌다.

젓가락으로 두부 한 점을 조심스럽게 들어 맛을 보았다. 입안에서 사르르 녹는 듯한 부드러운 식감, 그리고 매콤하면서도 깊은 감칠맛이 느껴졌다. 짜박두부라는 이름처럼, 국물이 자작하게 졸아들어 더욱 진한 맛을 내는 것 같았다. 맵기 조절을 보통맛으로 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은은하게 올라오는 매운맛이, 텁텁하지 않고 깔끔했다.

따뜻한 쌀밥 위에 짜박두부를 얹어 먹으니, 그야말로 꿀맛이었다. 밥도둑이 따로 없었다. 두부의 부드러움과 양념의 매콤함, 그리고 밥의 고소함이 완벽하게 어우러졌다. 왜 이 집이 용인 신봉동 맛집으로 유명한지, 단번에 알 수 있었다.

깔끔하고 맛깔스러운 밑반찬
정갈함이 돋보이는 밑반찬

짜박두부를 정신없이 먹고 있을 때, 들기름 두부구이가 나왔다. 노릇노릇하게 구워진 두부 위에는 들기름이 듬뿍 뿌려져 있었다. 고소한 냄새가 코를 찔렀다. 젓가락으로 두부 한 점을 집어 입에 넣으니,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식감이 느껴졌다. 들기름의 풍미가 입안 가득 퍼져 나갔다. 짜박두부의 매콤함을 부드럽게 감싸주는 듯했다.

두부구이를 짜박두부 양념에 찍어 먹으니, 또 다른 별미였다. 고소함과 매콤함이 환상적인 조화를 이루었다. 들기름 두부구이는 양도 푸짐해서, 둘이 먹기에 충분했다.

식사를 마치고 계산대로 향하는 길, 계산대 뒤쪽에 마련된 생비지 코너가 눈에 띄었다. 두부를 만들고 남은 비지를 무료로 가져갈 수 있도록 해놓은 것이었다. 신선하고 고소한 비지를 보니, 그냥 지나칠 수 없었다. 집으로 가져가 찌개에 넣어 끓여 먹으면 정말 맛있을 것 같았다.

두코에서 맛있는 식사를 마치고 나오니, 배가 든든하고 마음까지 따뜻해지는 기분이었다. 고소한 두부와 매콤한 양념의 조화는, 오랫동안 잊을 수 없을 것 같다. 다음에는 부모님을 모시고 와서, 두부전골과 코다리조림도 맛봐야겠다.

아, 그리고 혹시 4월 6일 저녁 8시쯤 반찬 코너 옆자리에 앉아 식사하신 분 계시다면, 흰색 2세대 애플 펜슬 혹시 놓고 가지 않으셨는지 두코에 문의해보시길!

두코 식당 외부 전경
두코, 정갈한 손두부 요리가 있는 곳

두코에서의 식사는, 단순한 한 끼 식사를 넘어, 따뜻한 추억으로 남을 것 같다. 신봉동에 방문할 일이 있다면, 꼭 한번 들러보시길 추천한다. 진정한 두부의 맛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돌아오는 길, 차창 밖으로 스치는 풍경들이 더욱 아름답게 느껴졌다. 맛있는 음식이 주는 행복은, 정말 크다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달았다. 다음에는 또 어떤 맛있는 음식을 찾아 떠나볼까? 벌써부터 설레는 마음이 가득하다.

두코 간판
인제 재래식 손두부, 두코
저녁시간 두코 외부 모습
저녁에도 손님들로 북적이는 두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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