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작불 향기로 추억을 굽는, 감이동 솥닭 맛집 기행

차가운 바람이 옷깃을 여미게 하던 날, 문득 따뜻한 온기가 그리워졌다. 옹기종기 모여 앉아 뜨끈한 음식을 나누던 어린 시절의 기억, 장작불 앞에서 나누던 소소한 이야기들이 아련하게 떠올랐다. 그 기억을 따라, 나는 망설임 없이 차에 몸을 실었다. 목적지는 오직 하나, 장작불 향기가 가득한 감이동의 한 맛집이었다.

네비게이션이 안내하는 대로 굽이굽이 길을 따라 올라가니, 도시의 소음은 점점 멀어지고 대신 맑은 공기가 폐 속 깊숙이 스며들었다. 드디어 모습을 드러낸 “감이울”이라는 간판, 투박하지만 정겨운 글씨체가 왠지 모를 편안함을 안겨주었다. 쌓여있는 장작들이 이곳의 따뜻한 분위기를 짐작하게 했다.

감이울 외관
감이울의 정겨운 외관, 장작 더미가 따뜻함을 더한다.

문을 열고 들어서자, 마치 외할머니 댁에 온 듯한 푸근한 분위기가 나를 감쌌다. 알록달록한 조끼들이 걸려있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잠시 후, 직원분께서 다가와 따뜻한 미소로 나를 맞이하며 자리를 안내해 주셨다.

자리에 앉자마자 눈에 들어온 것은 테이블 옆에 놓인 아궁이였다. 활활 타오르는 장작불이 뿜어내는 온기는 순식간에 온몸을 따스하게 데워주었고, 장작 타는 냄새는 잊고 지냈던 어린 시절의 추억을 떠올리게 했다. 마치 캠핑장에 온 듯한 기분이었다.

메뉴판을 펼쳐 들고 고민에 빠졌다. 솥닭, 닭볶음탕… 쉽사리 결정할 수 없는 매력적인 메뉴들 앞에서 한참을 망설였다. 결국, 지인들과 함께 방문했기에 푸짐하게 즐길 수 있는 장작보자기솥닭 A코스를 주문했다.

주문을 마치자, 정갈하게 차려진 밑반찬들이 테이블을 가득 채웠다. 텃밭에서 직접 키운 채소로 만들었다는 반찬들은 하나하나 신선함이 느껴졌다. 특히, 옥수수콘과 양파 장아찌, 그리고 직접 담근 김치는 깔끔하면서도 시원한 맛이 일품이었다.

정갈한 밑반찬
하나하나 정성이 느껴지는 밑반찬들.

밑반찬을 맛보며 감탄하고 있을 때, 메밀전이 등장했다. 겉절이를 싸서 먹는 메밀전은 쫄깃한 식감과 신선한 채소의 조화가 훌륭했다. 슴슴하면서도 고소한 맛은 입맛을 돋우기에 충분했다.

겉절이 메밀전
겉절이를 싸먹는 메밀전은 이곳의 별미.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메인 메뉴, 장작보자기솥닭이 모습을 드러냈다. 보자기에 감싸진 채 등장한 솥닭은 그 비주얼부터 압도적이었다. 마치 보물 상자를 여는 듯한 설렘을 가득 안고 보자기를 풀자,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며 뽀얀 속살을 드러낸 닭의 모습은 감탄을 자아냈다.

솥 안에는 닭뿐만 아니라 밤, 호박, 전복 등 몸에 좋은 재료들이 듬뿍 들어있었다. 닭은 가마솥 장작불에 쪄서 기름기는 쫙 빠지고, 육질은 쫄깃하면서도 부드러웠다. 특히, 닭 특유의 잡내가 전혀 나지 않아 더욱 만족스러웠다. 닭고기를 겉절이에 싸서 먹으니, 그 맛은 가히 환상적이었다.

장작보자기솥닭
보자기를 푼 순간, 감탄사가 절로 나오는 비주얼.

함께 들어있던 밤, 호박, 전복 역시 훌륭했다. 특히, 큼지막한 전복은 쫄깃한 식감과 풍부한 바다 향을 자랑했다. 재료 하나하나 신선하고 좋은 것을 사용한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닭을 어느 정도 먹고 나니, 닭육수에 칼국수를 끓여주셨다. 뽀얀 국물에 칼국수 면을 넣고 보글보글 끓이니, 그 냄새가 정말 황홀했다. 텃밭에서 직접 키운 배추로 만들었다는 김치와 함께 칼국수를 먹으니, 정말 꿀맛이었다.

진한 닭육수가 칼국수 면에 깊이 배어들어, 입안 가득 퍼지는 풍미는 잊을 수 없는 맛이었다. 김치 역시 시원하면서도 칼칼한 맛이 칼국수와 환상적인 조화를 이루었다. 정신없이 칼국수를 먹다 보니, 어느새 바닥을 드러내고 있었다.

양이 워낙 푸짐해서 배가 불렀지만, 숟가락을 놓을 수가 없었다. 그만큼 맛있는 음식들이었기에, 마지막 한 젓가락까지 싹싹 비워냈다. 다 먹고 나니 속이 편안했다. 조미료를 많이 사용하지 않은 건강한 맛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식사를 마치고 가게 옆 화실을 구경했다. 아기자기하고 예쁜 그림들이 전시되어 있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식사 후 가볍게 산책을 즐기기에도 좋은 곳이었다.

화실 풍경
식사 후 그림을 감상하며 여유를 즐길 수 있다.

“감이울”에서의 식사는 단순한 식사를 넘어, 잊고 지냈던 소중한 추억을 되살리는 특별한 경험이었다. 장작불 앞에서 따뜻한 온기를 느끼며 맛있는 음식을 나누는 시간은 그 어떤 것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추억으로 남았다.

나는 “감이울”을 감히 강력 추천한다. 도시의 번잡함에서 벗어나 자연 속에서 힐링하고 싶다면, 잊지 못할 맛있는 음식을 경험하고 싶다면, “감이울”은 최고의 선택이 될 것이다. 사랑하는 가족, 연인, 친구들과 함께 방문하여 소중한 추억을 만들어보시길 바란다.

총평

* : 신선한 재료와 정성으로 만든 건강하고 맛있는 음식. 특히, 장작불에 쪄서 기름기가 쫙 빠진 닭고기는 쫄깃하면서도 부드러운 식감이 일품.
* 메뉴: 솥닭, 닭볶음탕 등 다양한 닭 요리를 즐길 수 있으며, 곁들임 메뉴인 메밀전 역시 훌륭함.
* 서비스: 친절하고 세심한 서비스. 사장님과 직원분들 모두 따뜻하게 맞아주시고, 불편함 없이 식사를 즐길 수 있도록 배려해 주심.
* 분위기: 시골 외할머니 댁에 온 듯한 푸근하고 정겨운 분위기. 장작불이 타오르는 아궁이 앞에서 따뜻한 온기를 느끼며 식사를 즐길 수 있음.
* 가격: 퀄리티 대비 합리적인 가격. 푸짐한 양과 신선한 재료를 고려하면, 결코 비싸다는 느낌이 들지 않음.

닭볶음탕

추천 메뉴

* 장작보자기솥닭: “감이울”의 대표 메뉴. 쫄깃하고 부드러운 닭고기와 몸에 좋은 재료들을 함께 즐길 수 있는 건강한 보양식.
* 닭볶음탕: 매콤한 양념이 닭고기에 깊이 배어들어, 밥도둑이 따로 없는 메뉴. 라면 사리를 추가해서 먹으면 더욱 맛있음.
* 메밀전: 겉절이를 싸서 먹는 메밀전은 쫄깃한 식감과 신선한 채소의 조화가 훌륭함.

닭백숙

* 방문 전 예약은 필수. 특히, 주말이나 공휴일에는 예약 없이 방문하면 웨이팅이 길어질 수 있음.
* 옷에 장작 냄새가 밸 수 있으니, 아끼는 옷은 피하는 것이 좋음.
* 식당 옆 텃밭에서 직접 키운 채소를 판매하기도 함.

솥닭 조리 모습

돌아오는 길, 차창 밖으로 스치는 풍경은 더욱 아름답게 느껴졌다. “감이울”에서 받은 따뜻한 기운 덕분이었을까. 문득, 다음에 눈이 내리는 날 꼭 다시 방문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장작불 앞에서 따뜻한 솥닭을 먹으며, 아름다운 설경을 감상하는 낭만적인 시간을 상상하니, 벌써부터 설레는 마음을 감출 수 없었다.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