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콧바람 쐬러 시흥 나들이를 나섰지. 신세계 프리미엄 아울렛에서 손주 녀석 봄옷이라도 하나 사줄까 싶어서 말이야. 옷 구경 실컷 하고 나니 배꼽시계가 어찌나 요란하게 울어대던지. “그래, 오늘은 든든하게 보리밥이나 먹어볼까?” 하는 생각에 근처 맛집을 검색해봤어. 마침 눈에 띈 곳이 바로 ‘봄이보리밥 배곧점’이었지. 버거킹이랑 지구대 바로 건너편이라 찾기도 쉽고, 주차도 2시간이나 무료라니, 아주 딱이었어.
가게 문을 열고 들어서니, 훤칠한 인테리어에 마음이 먼저 푸근해지더라. 옛날 시골집처럼 흙벽돌로 꾸며놓은 벽에, 은은한 조명이 더해지니 정겹고 따뜻한 분위기가 감돌았어. 테이블도 널찍하니 편안했고, 유아용 의자까지 준비되어 있는 걸 보니 가족 단위 손님들을 많이 배려한 듯했지. 손주 녀석 데리고 와도 걱정 없겠어.
자리를 잡고 앉아 메뉴판을 훑어보니, 보리밥 정식에 쭈꾸미 볶음, 간장 불고기, 가자미조림, 양념게장까지, 아주 없는 게 없더라고. 이것저것 맛보고 싶은 마음에 ‘봄이 참 좋은 한상’을 주문했지. 잠시 기다리니, 이야, 상다리가 휘어질 듯한 한 상차림이 눈앞에 펼쳐지는 거 있지.

보리밥에 5색 나물, 청국장, 쭈꾸미볶음, 간장불고기, 가자미조림, 양념게장…어느 것 하나 빠지는 것 없이 죄다 맛깔스러워 보이는 게, 군침이 싹 돌았어. 보기 좋은 떡이 먹기도 좋다고, 음식 하나하나에 얼마나 정성을 들였는지 눈으로도 느껴지더라니까.
먼저 따끈한 보리밥에 5색 나물을 듬뿍 넣고, 특허받았다는 비빔 고추장을 슥슥 비벼 한 입 크게 떠먹으니, 이야… 이 맛이야! 톡톡 터지는 보리알의 식감에, 향긋한 나물 향이 어우러져 입안 가득 행복이 퍼지는 기분이었어. 고추장도 어찌나 맛깔나던지, 텁텁한 맛 하나 없이 깔끔하면서도 깊은 풍미가 느껴지더라.

보글보글 끓고 있는 청국장도 한 숟갈 떠먹어봤지. 쿰쿰한 냄새는 전혀 없고, 구수하면서도 깊은 맛이 일품이었어. 마치 옛날 할머니가 끓여주시던 그 맛 그대로더라니까. 안에 들어간 두부도 어찌나 부드럽던지, 입에서 살살 녹는 게, 정말 밥도둑이 따로 없었어.
매콤한 쭈꾸미 볶음은 또 어떻고. 불향이 은은하게 느껴지는 게, 입맛을 확 돋우는 맛이었어. 쫄깃쫄깃한 쭈꾸미에 아삭한 채소가 어우러져 식감도 아주 훌륭했지. 간장 불고기는 달짝지근하면서도 짭짤한 맛이, 아이들 입맛에도 딱 맞을 것 같더라.
가자미조림은 부드러운 가자미 살에 매콤달콤한 양념이 쏙 배어, 밥 위에 얹어 먹으니 정말 꿀맛이었어. 양념게장도 어찌나 신선하던지, 살이 아주 실하고 달큰했지. 게딱지에 밥 비벼 먹으니, 이야, 다른 반찬이 필요 없더라.

정신없이 밥을 먹고 있는데, 사장님께서 “혹시 밥 더 드릴까요?” 하고 물어보시더라. 인심도 어찌나 좋으신지, 셀프바에 밥이랑 숭늉, 강정까지 마음껏 가져다 먹을 수 있게 해놓으셨더라고. 숭늉 한 사발 뜨니, 이야, 속이 다 편안해지는 기분이었어.
다 먹고 나니, 어찌나 배가 부르던지. 그래도 후식은 포기할 수 없지. 셀프바에 있는 식혜랑 보리강정을 가져다 먹었는데, 식혜는 달콤하면서도 시원했고, 보리강정은 바삭바삭한 게, 정말 입가심으로 딱이었어.

계산을 하려고 보니, 7일 이내에 영수증 들고 재방문하면 황금 고등어구이를 무료로 준다는 거 있지. 이야, 이런 횡재가 있나. 조만간 손주 녀석 데리고 다시 와야겠어.
배곧 맛집 ‘봄이보리밥’, 여기는 정말 어른들 모시고 오기 딱 좋은 곳이야. 깔끔하고 정갈한 음식에, 푸짐한 인심까지 더해지니, 만족하지 않을 수가 없지. 특히, 보리밥은 소화도 잘 되고 속도 편안해서, 나처럼 소화 안 되는 사람들에게는 최고의 메뉴가 아닐까 싶어.
뿐만 아니라, 아이들을 위한 메뉴도 다양하게 준비되어 있고, 유아 의자나 식기류도 잘 갖춰져 있어서, 가족 외식 장소로도 아주 훌륭해. 넓은 매장에 단체석도 마련되어 있으니, 회식 장소로도 손색이 없겠지.

시흥에서 맛있는 한정식을 찾는다면, 주저 말고 ‘봄이보리밥 배곧점’에 한번 가보시라고. 후회는 절대 없을 테니까. 따뜻한 밥 한 끼에, 고향 생각 절로 나는 그런 맛을 느낄 수 있을 거야.
아, 그리고 여기, 시흥 신세계 아울렛에서도 가깝다니까. 쇼핑하고 든든하게 밥 먹고 가면 딱 좋은 코스지. 잊지 말고 한번 들러보시게!
참, 2인 세트 메뉴도 아주 괜찮아. 고사리 제육볶음, 감자채전, 꼬막무침, 5색 나물, 연근 샐러드, 열무김치, 잡채까지, 아주 푸짐하게 나오거든. 특히 고사리 제육볶음은 쫄깃한 식감과 매콤한 맛이 일품이고, 감자채전은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해서 정말 맛있어. 꼬막무침도 실파와 통깨가 듬뿍 들어가서 감칠맛이 아주 좋지.

나는 워낙 이것저것 맛보는 걸 좋아해서 한상차림을 시켰지만, 2인 세트도 충분히 푸짐하고 맛있으니, 한번 드셔보시길 추천해. 아, 그리고 쌀밥으로 변경도 가능하니, 아이들이나 어르신들은 쌀밥으로 바꿔서 드셔도 좋을 거야.
다음에 또 시흥에 갈 일 있으면, ‘봄이보리밥’에 꼭 다시 들러야겠어. 그때는 손주 녀석 데리고 가서, 맛있는 보리밥 한 끼 제대로 먹여줘야지.

오늘도 맛있는 밥 한 끼 덕분에, 기분 좋게 하루를 마무리할 수 있겠네. 역시 밥이 보약이라는 말이 틀린 게 없어. 다들 맛있는 거 많이 드시고, 건강하게 지내시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