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면 나는, 맛있는 음식을 찾아 떠나는 여정을 운명처럼 여기는지도 모르겠다. 거창으로 향하는 차창 밖 풍경은, 굽이굽이 이어진 산길과 짙푸른 녹음으로 가득했다. 문득, 이런 깊은 산골에 과연 어떤 맛집이 숨어 있을까 하는 기대감이 몽글몽글 피어올랐다. 목적지는 바로 ‘도감어가’. 수승대 부근, 경치 좋은 곳에 자리 잡은 이곳은, 웰빙 밥상을 선보이는 곳으로 입소문이 자자했다.
도착하자마자 눈에 들어온 것은, 세련된 외관이었다. 외진 언덕 위에 자리 잡았음에도 불구하고, 서구적인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푸른 하늘을 배경으로 흰색과 보라색으로 꾸며진 건물은, 마치 산 속의 작은 유럽풍 레스토랑 같았다. 에서 보듯이, 건물 위 캘리그라피 간판이 눈에 띄었고, 은은하게 빛나는 조명들이 따뜻한 분위기를 더했다. 주차장이 다소 협소하고 흙길이라 조금 불편했지만, 이 정도의 설렘이라면 충분히 감수할 만했다.
문을 열고 들어서자, 화덕에서 구워지는 생선 냄새가 코를 간지럽혔다. 깔끔하게 정돈된 매장 안에는, 450도 화덕이 웅장한 자태를 뽐내고 있었다. 처럼 테이블 간 간격이 넓어 편안하게 식사를 즐길 수 있는 분위기였다. 직원분들의 안내를 받아 자리에 앉으니, 따뜻한 물수건과 함께 메뉴판이 놓였다.
메뉴를 찬찬히 살펴보니, 화덕 모듬 생선구이 정식, 전복 물회, 간장게장 등 다양한 메뉴들이 눈에 띄었다. 고민 끝에, 도감한상을 주문했다. 450도 화덕에서 구워지는 생선구이의 풍미는 과연 어떨까? 기대감에 젖어, 식사가 나오기를 기다렸다.
잠시 후, 테이블 위로 정갈한 한 상 차림이 차려졌다. 화려한 색감의 향연에, 감탄사가 절로 나왔다. 에서 보듯이, 메인 메뉴인 화덕 모듬 생선구이를 중심으로, 돌솥밥과 다채로운 밑반찬들이 테이블을 가득 채웠다. 마치, 잘 차려진 한정식 밥상을 받는 듯한 기분이었다.
가장 먼저 눈길을 사로잡은 것은, 역시 화덕 모듬 생선구이였다. 과 에서 보이는 것처럼, 겉은 노릇노릇하게 구워지고 속은 촉촉한 생선구이들이 먹음직스럽게 담겨 있었다. 고등어, 갈치, 가자미 등 다양한 종류의 생선들이 화덕에서 구워져, 특유의 풍미를 자랑했다. 파슬리와 구운 파인애플로 장식되어 더욱 먹음직스러워 보였다.
젓가락을 들어, 따뜻한 밥 위에 고등어 살 한 점을 올려 맛을 보았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완벽한 조화였다. 화덕에서 구워져 기름기는 쏙 빠지고, 담백한 맛은 더욱 살아났다. 짭짤하면서도 고소한 맛이 입 안 가득 퍼져 나갔다. 처럼, 윤기가 자르르 흐르는 생선 살은, 신선함 그 자체였다.
함께 나온 돌솥밥도 훌륭했다. 갓 지은 따뜻한 밥은, 윤기가 흐르고 찰기가 넘쳤다. 밥알 한 알 한 알이 살아있는 듯했고, 씹을수록 은은한 단맛이 느껴졌다. 밥을 그릇에 덜어 놓고, 뜨거운 물을 부어 누룽지를 만들어 먹으니, 꿀맛이 따로 없었다.
다양한 밑반찬들도 훌륭했다. 에서 보이는 간장게장과 양념게장은, 비린 맛없이 깔끔하고 감칠맛이 넘쳤다. 짭짤하면서도 매콤한 양념이 밥도둑이 따로 없었다. 신선한 야채 샐러드와 김치, 나물 등도 정갈하게 담겨 나왔다. 밑반찬 하나하나에 정성이 느껴지는 맛이었다.
특히 인상 깊었던 것은, 4인 기준으로 제공되는 물회였다. 처럼 커다란 그릇에 담겨 나온 물회는, 시원한 육수와 신선한 해산물이 듬뿍 들어 있었다. 얇게 썰린 회와 전복, 해삼 등 다양한 해산물들이 알록달록한 채소들과 어우러져, 보기만 해도 입맛을 돋우었다.
하지만 물회에 대한 평가는 다소 엇갈렸다. 시원하고 매콤한 육수는 좋았지만, 회의 양이 다소 부족하다는 의견이 있었다. 특히, 회가 너무 얇게 썰어져 있어, 씹는 맛이 부족하다는 점이 아쉬웠다. 4명이서 나눠 먹기에는 양이 부족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식사를 마치고 나니, 배가 불렀지만 어딘가 모르게 아쉬움이 남았다. 그래서 돼지 제육볶음과 돌솥밥을 추가로 주문했다. 에서 보이는 제육볶음은, 매콤달콤한 양념이 잘 배어 있어, 밥과 함께 먹으니 정말 꿀맛이었다. 돼지 특유의 잡내도 전혀 느껴지지 않았고, 부드러운 식감이 좋았다.
아쉬운 점도 있었다. 생선구이의 경우, 2인 기준으로 주문하면 고등어구이 위주로 제공되어, 다양한 생선을 맛볼 수 없다는 점이 아쉬웠다. 또한, 계란찜이 차갑게 제공된 점도 개선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식사를 마치고, 계산대 옆에 마련된 공간에서 커피와 뻥튀기를 즐길 수 있었다. 처럼, 은은한 조명 아래, 커피 한 잔을 마시며 담소를 나누니, 식사의 여운이 더욱 깊어지는 듯했다. 식사 후, 무료로 제공되는 커피는, 가격 대비 만족도를 높여주는 요소였다.
도감어가에서의 식사는, 전반적으로 만족스러웠다. 아름다운 풍경과 깔끔한 분위기 속에서, 화덕 생선구이라는 특별한 음식을 맛볼 수 있었던 경험은,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것 같다. 부모님을 모시고 갔는데, 부모님께서도 정말 좋아하셨다. 누구를 데려가도 만족할 만한 맛집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몇 가지 아쉬운 점들도 있었다. 주차 공간이 협소하고, 대기 시간이 길다는 점은 개선해야 할 부분이다. 또한, 물회의 회 양이 부족하고, 직원들의 서비스가 다소 부족하다는 의견도 있었다. 물론, 직원분들은 친절했지만, 적극적으로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느낌보다는, 조용히 자기 할 일을 하는 듯한 인상을 받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도감어가는 거창에서 꼭 가봐야 할 생선구이 맛집임에는 틀림없다. 깊은 산골에서 맛보는 신선한 해산물과, 450도 화덕에서 구워지는 특별한 생선구이의 풍미는, 다른 곳에서는 쉽게 경험할 수 없는 특별한 맛이다. 거창을 방문할 계획이라면, 도감어가에서 맛있는 식사를 즐겨보는 것을 추천한다. 단, 예약은 필수다!
돌아오는 길, 차창 밖으로 펼쳐진 푸른 산세를 바라보며, 오늘 맛보았던 화덕 생선구이의 여운을 곱씹었다. 어쩌면, 맛있는 음식이란, 단순히 배를 채우는 것을 넘어, 삶의 작은 행복을 느끼게 해주는 마법과 같은 존재인지도 모르겠다. 도감어가에서의 식사는, 나에게 그런 마법 같은 순간을 선물해 주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