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적, 꼬깃꼬깃한 돈을 들고 엄마 손 잡고 시장에 가면, 북적이는 사람들 틈에서 맛있는 냄새가 코를 찔렀지. 그 냄새 따라 발길을 멈추면, 어김없이 푸짐한 인심과 따뜻한 밥상이 기다리고 있었어. 오늘 소개할 곳은 딱 그런 마산의 정겨운 풍경이 떠오르는 맛집이야. 이름하여 ‘참전통한식’, 석쇠불고기 하나로 동네 사람들 입맛 사로잡은 곳이지.
어시장 근처 좁은 골목길을 따라 걷다 보면, 저 멀리 하얀 간판에 큼지막하게 쓰인 ‘참전통한식’ 네 글자가 눈에 들어와. 밤에 찾아갔더니, 환하게 불을 밝힌 가게가 어둠을 뚫고 존재감을 드러내더라고. 가게 앞에 주차는 엄두도 못 낼 일. 마산 어시장 공영주차장에 차를 대고 슬슬 걸어갔지. 주차장에서 1시간 주차권을 주긴 하는데, 워낙 인기가 많은 곳이라 기다리는 시간이 더 길다는 게 함정이야. 그래도 괜찮아. 맛있는 밥 먹을 생각에 기다림도 즐거움으로 바뀌는걸.

가게 문을 열고 들어서니, 역시나 사람들로 북적거려. 겨우 한자리 차지하고 앉았는데, 웬걸? 주문하기도 전에 숭늉이랑 부추전, 계란찜이 먼저 나오는 거 있지. 마치 옛날 잔칫집에 온 기분이랄까. 기다리는 동안 심심하지 않게 입가심하라는 배려가 느껴져서 기분이 좋았어.
따끈한 숭늉 한 모금 들이켜니 속이 쫘악 풀리는 게, ‘아, 이 집은 진짜다’라는 느낌이 왔어. 뒤이어 나온 부추전은 얼마나 바삭한지, 젓가락으로 툭툭 찢어 먹으니 입안 가득 퍼지는 향긋한 부추 향이 정말 일품이었어. 계란찜은 또 어떻고? 어찌나 부드러운지, 입에 넣자마자 스르륵 녹아 없어지더라니까.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메인 메뉴 등장! 우리는 순두부찌개 정식 2인분에 석쇠불고기 한 접시를 시켰어. 요즘 물가에 이런 가격으로 이만한 밥상을 받을 수 있다는 게 믿기지 않을 정도였지.
반찬 가짓수 좀 보소! 콩나물, 잡채, 김치, 나물 등등, 젓가락이 쉴 새 없이 움직이게 만드는 맛깔난 반찬들이 한 상 가득 차려졌어. 하나하나 맛을 보니, 역시나 실망시키지 않는 맛. 특히, 잡채는 어찌나 쫄깃하고 고소한지, 자꾸만 손이 가더라고.
드디어 주인공, 석쇠불고기가 등장했어. 숯불 향이 코를 찌르는 게, 침샘을 자극하더라고. 윤기가 좔좔 흐르는 불고기를 한 점 집어 입에 넣으니, 달콤 짭짤한 양념과 은은한 불향이 어우러져 환상의 맛을 선사했어. 중간중간 씹히는 양파의 아삭한 식감도 좋았고.

상추에 밥 올리고, 석쇠불고기 한 점, 쌈장 콕 찍어 올리고, 마늘 하나 얹어서 크게 한 쌈 싸 먹으니, 여기가 바로 천국이구나 싶더라. 옛날 엄마가 숯불에 구워주시던 그 맛이 그대로 느껴지는 것 같았어.
순두부찌개는 또 얼마나 맛있게요? 매콤하면서도 깊은 맛이, 밥 한 공기 뚝딱 비우게 만드는 마성의 찌개였어. 특히, 서비스로 나오는 계란찜이랑 같이 먹으니 매운맛도 중화되고, 입안이 더욱 풍성해지는 느낌이었지.
된장찌개도 빼놓을 수 없지. 구수한 된장 향이 솔솔 풍기는 게, 어릴 적 할머니가 끓여주시던 그 맛이 떠오르더라. 된장찌개는 살짝 짭짤한 편인데, 나물 반찬이랑 밥이랑 슥슥 비벼 먹으니, 꿀맛이었어.
참, 여기 메뉴는 딱 세 가지야. 된장찌개 정식, 순두부찌개 정식, 그리고 석쇠불고기. 찌개 정식은 2인 이상부터 주문 가능하고, 가격도 어찌나 착한지 몰라. 요즘 같은 고물가 시대에 이런 가격으로 든든하게 한 끼 먹을 수 있다는 게 얼마나 감사한지. 메뉴판 사진을 못 찍어온 게 아쉽네.

워낙 사람이 많은 곳이라, 밥 먹는 동안에도 손님들이 계속 들어오더라고. 점심시간이나 저녁시간 피해서 가면 좀 더 여유롭게 즐길 수 있을 것 같아. 아, 그리고 여기 예약은 안 된대. 무조건 줄 서서 기다려야 해.
가게는 오래된 느낌이 있지만, 그래서 더 정겹고 푸근한 분위기였어. 벽에는 다녀간 손님들의 낙서와 사인이 가득 붙어 있었는데, 그만큼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곳이라는 걸 알 수 있었지.

화장실은 살짝 불편하긴 했지만, 밥맛 하나는 정말 최고였어. 솔직히 말해서, 엄청나게 특별한 맛은 아닐 수도 있어. 하지만, 푸짐한 반찬과 따뜻한 밥 한 끼에 담긴 정성이, 마치 시골 할머니가 차려주신 밥상처럼 푸근하고 정겨운 느낌을 주더라고.
다 먹고 나니, 배가 터질 것 같았지만, 왠지 모르게 마음까지 든든해지는 기분이었어. 계산하고 나오면서, “다음에 또 올게요!”라고 인사를 건네니, 주인아주머니께서 환한 미소로 “그래, 또 오이소!”라고 답해주시더라. 그 따뜻한 인사에, 왠지 모르게 고향에 돌아온 듯한 기분까지 들었다니까.
참전통한식, 여기는 정말 숨은 보석 같은 곳이야. 화려한 맛집은 아니지만, 소박하고 정겨운 분위기 속에서 든든한 한 끼를 맛보고 싶다면, 꼭 한번 들러보라고 추천하고 싶어. 특히, 석쇠불고기는 꼭 먹어봐야 해! 불향이 아주 그냥 끝내준다니까.

아, 그리고 한 가지 팁! 석쇠불고기는 아이들이 먹기에는 살짝 매울 수도 있대. 혹시 아이랑 같이 간다면, 고추 빼달라고 미리 말하는 게 좋을 거야. 된장찌개나 순두부찌개는 아이들도 맛있게 먹을 수 있을 거고.
다음에 마산에 또 가게 된다면, 나는 주저 없이 참전통한식을 다시 찾을 거야. 그때는 된장찌개랑 석쇠불고기 조합으로 한번 먹어봐야지. 아, 생각만 해도 벌써부터 군침이 도네.

오늘도 맛있는 음식 덕분에 행복한 하루를 마무리할 수 있었어. 역시, 밥심으로 사는 대한민국! 여러분도 맛있는 음식 많이 드시고, 늘 건강하고 행복하시길 바라요!
아, 그리고 여기는 포장이 안 된다고 하니 참고하셔요. 저는 석쇠불고기가 너무 맛있어서 포장해가고 싶었는데, 아쉽게도 안 된다고 하시더라고요.
참전통한식 찾아가는 길: 마산 어시장 근처 골목길에 위치. 주차는 마산 어시장 공영주차장을 이용하는 것이 좋아요.
오늘 저녁, 따뜻한 집밥이 그리우시다면, 마산 어시장 ‘참전통한식’에서 석쇠불고기 한 상 어떠세요? 분명 후회하지 않으실 거예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