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싱한 쌈 채소의 향연, 팔공산 아래 펼쳐진 칠곡 맛집 ‘황토우렁쌈밥’에서 맛보는 자연의 밥상

어느덧 완연한 가을, 팔공산 자락이 황금빛으로 물들 무렵, 나는 싱싱한 쌈 채소와 따뜻한 돌솥밥이 그리워 대구 칠곡으로 향했다. 오늘 나의 발길을 이끄는 곳은 바로 ‘황토우렁쌈밥’, 쌈밥 전문점이다. 간판에는 25가지 쌈으로 고객을 섬기겠다는 문구가 적혀있다. 쌈밥이라는 단어만 들어도 왠지 모르게 건강해지는 기분, 푸릇한 채소들이 나를 반겨줄 것만 같은 설렘에 마음이 두근거렸다.

점심시간이 살짝 지난 시간이었음에도 식당 안은 사람들로 북적였다. 다행히 기다림 없이 자리에 앉을 수 있었지만, 주차 공간이 따로 없어 주변 도로변에 차를 세워야 하는 점은 조금 아쉬웠다. 메뉴판을 보니 2인, 3인, 4인 세트 메뉴가 준비되어 있었고, 우리는 우렁쌈밥과 고등어구이, 제육볶음을 함께 맛볼 수 있는 3인 세트를 주문했다. 벽 한 켠에는 ‘점심 100인분, 저녁 60인분 한정 판매’라는 문구가 눈에 띄었다. 좋은 품질과 서비스를 유지하기 위한 결정이라고 하니, 더욱 믿음이 갔다.

주문을 마치자 직원분께서 커다란 볼에 담긴 쌈 채소를 가져다주셨다. 싱싱한 쌈 채소는 찜기 안에 종류별로 정갈하게 담겨 있었다. 적겨자채, 당귀를 비롯한 다양한 쌈 채소들이 저마다의 색깔과 향기를 뽐내고 있었다. 쌈 채소 코너에는 싱싱함을 유지하기 위해 촉촉한 수증기가 뿜어져 나오고 있었다. 나는 얼른 쌈 채소를 담기 위해 집게를 들었다.

신선한 쌈 채소 코너
싱싱한 쌈 채소가 가득한 샐러드바

채소를 고르는 동안, 고소한 냄새가 코를 간지럽혔다. 테이블 한쪽에는 김치전 반죽과 프라이팬이 준비되어 있었다. 직접 김치전을 부쳐 먹을 수 있도록 배려한 점이 마음에 들었다. 기름을 두른 팬에 김치전 반죽을 얇게 펴서 노릇하게 구워냈다. 바삭하게 구워진 김치전을 찢어 입에 넣으니, 입안 가득 퍼지는 김치의 풍미와 고소함이 식욕을 돋우었다.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메인 메뉴가 등장했다. 뜨겁게 달궈진 돌판 위에 올려진 고등어구이와 제육볶음, 그리고 뚝배기에 담긴 우렁쌈장이 테이블을 가득 채웠다. 윤기가 자르르 흐르는 고등어구이는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해 보였고, 매콤한 양념에 버무려진 제육볶음은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돌았다. 짙은 갈색의 우렁쌈장은 달콤하면서도 구수한 향을 풍겼다.

돌솥밥과 메인 요리
돌솥밥과 함께 차려진 고등어구이, 제육볶음, 우렁쌈장

돌솥밥 뚜껑을 여니,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윤기 흐르는 밥이 모습을 드러냈다. 밥을 그릇에 퍼 담고, 돌솥에 뜨거운 물을 부어 숭늉을 만들었다. 이제 본격적으로 쌈을 싸 먹을 차례. 싱싱한 쌈 채소 위에 따뜻한 밥 한 숟가락을 올리고, 우렁쌈장을 듬뿍 얹어 크게 한 쌈 싸서 입으로 가져갔다. 아삭아삭 씹히는 채소의 신선함과 짭짤하면서도 달콤한 우렁쌈장의 조화는 그야말로 환상적이었다. 쌈 채소의 향긋함이 입안 가득 퍼져 나갔고, 잃어버렸던 입맛이 되살아나는 듯했다.

고등어구이도 쌈에 싸서 먹으니 더욱 맛있었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고등어의 담백한 맛이 쌈 채소와 어우러져 입안에서 풍성한 맛을 만들어냈다. 특히 이 집만의 비법이 담긴 우렁쌈장은 그 맛이 남달랐다. 짜지 않고 달짝지근하면서도 깊은 맛이 나는 우렁쌈장은 쌈의 풍미를 한층 더 끌어올렸다. 제육볶음은 살짝 달달한 편이었지만, 쌈과 함께 먹으니 단맛이 중화되어 맛있게 먹을 수 있었다.

푸짐한 쌈밥 한 상 차림
다채로운 쌈 채소와 메인 요리, 밑반찬이 조화로운 한 상

식사를 마치고 따뜻한 숭늉으로 입가심을 했다. 구수한 숭늉은 소화를 돕는 듯 속을 편안하게 해 주었다. 식당 한쪽에는 쌀강정이 준비되어 있어, 후식으로 쌀강정을 먹으며 담소를 나누었다.

황토우렁쌈밥에서는 아구찜도 맛볼 수 있다. 싱싱한 아구와 아삭한 콩나물이 어우러진 아구찜은 매콤하면서도 깊은 맛을 자랑한다. 특히 순살 아구찜은 먹기 편해서 더욱 인기가 좋다고 한다. 아구찜을 주문하면 청국장도 함께 나오는데, 청국장 특유의 쿰쿰한 냄새는 살짝 나지만, 맛은 깊고 구수하다. 아구찜과 청국장의 조합은 생각 외로 훌륭했다.

게다가 테이블당 라면 1개를 무료로 제공하고, 김치전도 직접 구워 먹을 수 있도록 되어 있어 더욱 푸짐하게 즐길 수 있다.

신선한 쌈 채소
싱싱함이 살아있는 쌈 채소

황토우렁쌈밥은 특별한 맛은 아니지만, 신선한 쌈 채소를 마음껏 즐길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매력이다. 다양한 쌈 채소를 듬뿍 싸서 먹으니, 몸도 마음도 건강해지는 기분이었다. 가성비도 나쁘지 않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아쉬운 점이라면 주차 공간이 부족하고, 된장찌개 양이 조금 적다는 점이지만, 신선한 쌈 채소와 맛있는 음식 덕분에 충분히 만족스러운 식사를 할 수 있었다.

팔공산 아래 위치한 황토우렁쌈밥은 가족 외식 장소로도, 건강한 한 끼 식사를 원하는 사람들에게도 좋은 선택이 될 것이다. 싱싱한 쌈 채소와 따뜻한 돌솥밥, 그리고 푸근한 인심이 있는 황토우렁쌈밥에서 자연의 밥상을 만끽해 보는 것은 어떨까.

식사를 마치고 나오니, 어느덧 해가 뉘엿뉘엿 지고 있었다. 황금빛으로 물든 팔공산의 풍경을 바라보며, 나는 다시 일상으로 돌아갈 힘을 얻었다. 칠곡에서 맛본 건강한 쌈밥 한 끼는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것 같다. 다음에 쌈밥이 생각날 때면, 나는 망설임 없이 황토우렁쌈밥을 찾을 것이다.

고등어구이와 제육볶음
돌판 위에서 지글거리는 고등어구이와 제육볶음
돌솥밥
따뜻하고 구수한 돌솥밥
메뉴 가격 안내
황토우렁쌈밥 메뉴 안내
메뉴 가격 안내
황토우렁쌈밥 메뉴 가격 안내
황토우렁쌈밥 외부 전경
싱싱한 쌈채소로 가득한 황토우렁쌈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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