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청역, 그 번화한 거리의 불빛들이 쏟아지는 밤. 문득, 낯선 풍경 속으로 떠나고 싶다는 충동이 일었다. 익숙한 듯 흐르는 시간 속에서, 문득 다른 차원의 미각을 경험하고 싶다는 갈망이랄까. 그렇게 이끌린 곳은 다름 아닌 ‘갱스덕’이었다. 인계동 맛집이라는 수많은 속삭임이 귓가에 맴돌았고, 나는 홀린 듯 그 문을 열었다.
첫인상부터 강렬했다. 갱스덕은 낮과 밤의 얼굴이 다른 곳이었다. 낮에는 런치 메뉴를 즐기는 직장인들의 활기로 가득하지만, 밤이 되면 은은한 조명 아래 데이트를 즐기거나, 혹은 모임으로 북적이는, 활기 넘치는 공간으로 변모한다. 나는 어둑한 저녁 시간대에 방문했는데, 크리스마스 장식들이 아늑함을 더하고, 흘러나오는 캐럴은 연말 분위기를 고조시키고 있었다. 마치 홍콩 뒷골목의 숨겨진 맛집에 들어선 듯한 착각마저 들었다.
자리에 앉아 메뉴판을 펼쳐 들었다. 갱스덕의 메뉴는 북경오리를 필두로, 다채로운 중식 요리들의 향연이었다. 힐튼, 하얏트 호텔 출신 셰프의 손길이 닿은 요리들이라니, 기대감이 하늘을 찔렀다. 특히 눈길을 사로잡는 것은 단연 북경오리. 곁들임 메뉴들의 조화로운 구성은 미식 경험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어줄 것 같았다. 잠시 고민에 빠졌다. 북경오리를 먹을까, 다른 요리들을 맛볼까. 결국, 처음 방문이니만큼 갱스덕의 대표 메뉴들을 두루 섭렵해보기로 했다.

주문을 마치자, 따뜻한 자스민차가 제공되었다. 은은한 향이 입안을 감돌며 긴장을 풀어주었다. 차를 음미하며 주변을 둘러보니, 갱스덕의 인테리어는 더욱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붉은색과 금색으로 포인트를 준 내부는 화려하면서도 세련된 분위기를 자아냈다. 벽면에는 중국풍 그림과 소품들이 장식되어 있어 이국적인 정취를 더했다. 테이블 간 간격도 넉넉해서 편안하게 식사를 즐길 수 있었다.
가장 먼저 등장한 것은 어향가지였다. 짙은 갈색의 소스가 윤기를 뽐내며, 튀겨진 가지 위에 넉넉하게 뿌려져 있었다. 붉은 고추와 파, 다진 고기가 어우러져 시각적인 즐거움을 더했다. 젓가락을 들어 조심스럽게 한 입 맛보았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가지의 식감이 황홀했다. 매콤하면서도 달콤한 어향 소스는 입맛을 돋우는 데 완벽했다. 짭짤한 맛이 밥을 부르는, 그야말로 밥도둑이었다.

이어서 등장한 것은 흑후추 돼지 튀김이었다. 접시 가득 담긴 튀김 위에는 잘게 썬 파와 당근이 뿌려져 있었다. 튀김옷은 얇고 바삭했으며, 돼지고기는 촉촉하고 부드러웠다. 흑후추의 향긋한 풍미가 느끼함을 잡아주어 질리지 않고 계속 먹을 수 있었다. 마치 섬세한 예술 작품을 감상하는 듯한 기분마저 들었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그 완벽한 조화에 감탄했다.

마지막으로, 홍콩의 향기가 물씬 풍기는 홍콩식 에그 누들이 테이블에 놓였다. 은은한 불향이 코를 간지럽혔고, 탱글탱글한 면발은 시선을 사로잡았다. 신선한 채소와 함께 볶아진 에그 누들은 담백하면서도 깊은 풍미를 자랑했다. 느끼함 없이 깔끔하게 마무리되는 맛이 인상적이었다. 젓가락을 놓을 수 없을 정도로 맛있었다.
식사를 하는 동안, 직원분들의 친절한 서비스는 더욱 만족감을 높였다. 테이블을 수시로 확인하며 필요한 것은 없는지 물어봐 주었고, 음식에 대한 설명도 자세하게 해주었다. 마치 오랜 친구를 만난 듯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식사를 즐길 수 있었다.

계산을 마치고 밖으로 나오니, 어느새 밤은 더욱 깊어져 있었다. 수원시청역 앞은 여전히 밝고 활기 넘쳤지만, 내 마음속에는 갱스덕에서의 따뜻한 기억이 자리 잡고 있었다. 갱스덕은 단순한 식당이 아닌, 미식 경험을 통해 행복을 느낄 수 있는 특별한 공간이었다.
다음에는 꼭 북경오리를 맛봐야겠다는 다짐을 했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북경오리를 얇은 전병에 싸서, 파와 오이를 곁들여 먹는 상상을 하니 벌써부터 입안에 침이 고였다. 특히, 갱스덕에서는 껍질을 설탕에 찍어 먹는 것이 별미라고 하니 더욱 기대가 되었다. 달콤하면서도 고소한 풍미가 술안주로 최고라고 하니, 다음 방문에는 꼭 술 한 잔과 함께 북경오리를 즐겨봐야겠다.
갱스덕에서의 경험은 내 미식 지평을 한층 넓혀주었다. 훌륭한 음식과 분위기, 친절한 서비스까지 삼박자를 고루 갖춘 곳이었다. 수원 지역명에서 특별한 중식 맛집을 찾는다면, 갱스덕을 강력 추천하고 싶다. 이곳에서라면, 평범한 일상도 특별한 추억으로 물들일 수 있을 것이다.

나는 다시 갱스덕의 문을 열고 들어설 그 날을 손꼽아 기다린다. 그곳에서 또 어떤 새로운 맛과 감동이 나를 기다리고 있을까. 갱스덕, 그 이름만으로도 가슴 설레는 곳이다.
돌아오는 길, 밤하늘에는 별들이 반짝이고 있었다. 갱스덕에서의 황홀한 미식 경험은 마치 밤하늘의 별처럼 오랫동안 빛나리라. 나는 그 빛을 따라, 다시 갱스덕으로 향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