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적 할머니 손맛이 그리워 떠난 함양 여행. 잔잔한 산골 풍경을 벗 삼아 도착한 함양은 왠지 모르게 푸근한 느낌이 감돌았어. 점심시간이 훌쩍 넘은 시간, 늦은 점심을 먹기 위해 미리 찾아둔 함양집 어탕으로 향했지. 함양은 어탕이 유명하다잖아? 기대를 안고 시장 골목길을 따라 걷다 보니, 저 멀리 붉은색 간판이 눈에 띄었어.
가게 앞에 도착하니, 낡은 벽돌 건물에 “함양집 어탕”이라고 큼지막하게 쓰인 간판이 정겨웠어. 빨간색 어닝이 햇빛을 가려주고 있었고, 한쪽에는 자전거 한 대가 세워져 있는 모습이 동네 맛집 포스를 풍겼지. 왠지 모르게 할머니 집 가는 듯한 편안함이 느껴졌달까? 문을 열고 들어서니, 생각보다 넓은 공간이 펼쳐졌어. 테이블은 20개 정도 놓여 있었고, 이미 많은 사람들이 어탕을 즐기고 있더라.

벽에는 여러 방송에 출연했던 사진들과 유명인들의 방문 흔적이 가득 붙어 있었어. 역시 맛집은 맛집인가 봐. 메뉴판을 보니 어탕국수, 어탕밥, 어탕칼국수 등 어탕을 활용한 다양한 메뉴들이 있었어. 뭘 먹을까 고민하다가, 대표 메뉴인 어탕국수를 주문했지.
주문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밑반찬들이 먼저 나왔어. 콩나물무침, 김치, 깻잎장아찌, 오이무침 등 정갈하게 담긴 반찬들이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돌았어. 특히 깻잎장아찌는 짭짤하면서도 향긋한 깻잎 향이 입맛을 돋우더라.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어탕국수가 나왔어! 뚝배기에 담겨 보글보글 끓는 모습이 정말 먹음직스러웠지. 붉은 국물 위에는 송송 썰린 파와 김 가루가 듬뿍 뿌려져 있었고, 그 아래에는 소면이 숨어 있었어. 숟가락으로 국물을 한 입 떠먹으니, 칼칼하면서도 시원한 맛이 입안 가득 퍼졌어. 어탕 특유의 비린 맛은 전혀 느껴지지 않았고, 오히려 깊고 진한 맛이 느껴졌지.
면발은 탱글탱글했고, 국물과 어우러져 환상의 조화를 이루었어. 면을 어느 정도 먹고 난 후에는, 밥 한 공기를 말아서 슥슥 비벼 먹었지. 역시 한국인은 밥심! 밥알에 국물이 스며들어 더욱 깊은 풍미를 느낄 수 있었어. 솔직히 말하면, 특별한 맛이라기보다는 추어탕의 얼큰한 버전 같았어. 걸쭉함은 딱 중간 정도였고, 실가리가 조금 부족한 느낌은 있었지만, 그래도 맛있었어!

먹다가 땡초를 조금 넣어 먹으니, 칼칼한 맛이 더욱 강렬해져서 좋았어. 매운 걸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땡초를 꼭 넣어 먹어보길 추천해! 그리고 산초 가루를 살짝 뿌려 먹으니, 독특한 향이 더해져 더욱 풍성한 맛을 느낄 수 있었어. 산초 가루는 호불호가 갈릴 수 있으니, 조금씩 넣어가면서 맛을 조절하는 것이 좋을 것 같아.
진짜 맛있게 한 그릇 뚝딱 비웠어. 땀을 뻘뻘 흘리면서 먹었더니, 몸보신 제대로 한 기분이었지. 솔직히 MSG 맛이 안 느껴져서 살짝 아쉬운 감칠맛이 있긴 했지만, 그래도 맛있었어. 깔끔하고 담백한 국물 맛이 정말 좋았고, 속도 편안했어. 왜 함양 사람들이 이 맛집을 사랑하는지 알 것 같더라.
다만, 아쉬운 점도 몇 가지 있었어. 혼자 방문했는데, 어탕국수는 2인분부터 주문이 가능하다고 하더라고. 혼밥족에게는 조금 아쉬운 부분이었지. 그리고 손님이 많은 시간대에는 대기가 길 수 있다는 점도 참고해야 할 것 같아.
계산을 하려고 보니, 사장님께서 정말 친절하게 맞아주시더라. 유쾌하신 성격 덕분에 기분까지 좋아졌어. 맛있게 먹었다고 인사를 드리니, 환하게 웃으시면서 다음에 또 오라고 말씀해주셨어. 이런 따뜻한 인심 때문에 지역 맛집을 더 찾게 되는 것 같아.
배부르게 먹고 가게를 나오니, 함양 시장의 활기찬 분위기가 더욱 생생하게 느껴졌어. 시장 구경도 하고, 맛있는 길거리 음식도 먹으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지. 함양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함양집 어탕에서 꼭 어탕국수 한 그릇 먹어보길 추천해! 칼칼하고 시원한 국물 맛에 반하게 될 거야.

총평:
* 맛: 칼칼하고 시원한 국물 맛이 일품. 어탕 특유의 비린 맛은 전혀 없고, 깊고 진한 맛이 느껴짐.
* 가격: 저렴한 가격에 푸짐한 양을 즐길 수 있음.
* 분위기: 정겨운 동네 맛집 분위기.
* 서비스: 사장님과 직원분들이 친절하게 맞아주심.
* 재방문 의사: 함양에 다시 방문한다면 꼭 다시 들르고 싶은 곳.
꿀팁:
* 매운 걸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땡초를 넣어 먹는 것을 추천.
* 산초 가루는 호불호가 갈릴 수 있으니, 조금씩 넣어가면서 맛을 조절하는 것이 좋음.
* 혼자 방문한다면 어탕밥을 주문하는 것을 추천 (어탕국수는 2인분부터 주문 가능).
* 주말 점심시간에는 대기가 길 수 있으니, 피해서 방문하는 것이 좋음.
* 식당 앞에 주차 공간이 협소하니, 근처 공영 주차장을 이용하는 것이 편리함.
함양 맛집 탐방, 완전 성공적! 다음에 또 다른 지역의 숨겨진 맛집을 찾아 떠나봐야겠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