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벼르고 벼르던 거창 나들이! 목적은 단 하나, 거창 읍내에 숨겨진 작은 일본, ‘왓쇼이’ 정복이었다. 사실 거창은 처음이라 뭘 먹어야 할지 엄청 고민했는데, 여기저기서 들려오는 왓쇼이 칭찬에 그냥 믿고 가보기로 했다. 특히 일본인 아주머니가 직접 요리하신다는 말에, ‘아, 이건 무조건 가야 한다’ 싶었다.
시장 구경은 뒷전, 왓쇼이를 찾아 골목을 헤매는데, 앗! 드디어 찾았다! 아담한 가게 외관부터가 딱 일본 느낌. 나무 창틀에 정갈하게 쓰인 ‘왓쇼이’ 간판이, 마치 일본 어느 동네의 작은 식당에 온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켰다. 문을 열자마자 들려오는 “이랏샤이마세!” 인사. 순간 여기가 한국인지 일본인지 헷갈릴 정도였다.

가게 내부는 생각보다 아담했다. 테이블 몇 개 놓인 작은 공간이었지만, 오히려 그 덕분에 더 아늑하고 정겨운 분위기가 느껴졌다. 벽에는 일본어 포스터와 아기자기한 소품들이 걸려있었고, 은은하게 흘러나오는 일본 음악까지 더해지니, 정말 일본 여행 온 기분이었다.
메뉴판을 받아 들고 뭘 먹을지 한참을 고민했다. 돈카츠, 라멘, 카레, 덮밥… 다 맛있어 보이잖아! 특히 함바그 정식이랑 메론 크림 소다는 무조건 시켜야 한다는 정보를 입수했기에, 고민 끝에 함바그 정식과 돈코츠 라멘 세트를 주문했다.
주문을 마치고 가게를 둘러보는데, 진짜 일본인 아주머니들이 분주하게 요리하고 계셨다. 뭔가 숙련된 손놀림에서 느껴지는 장인의 포스! 괜히 더 기대감이 증폭됐다.
드디어 함바그 정식이 나왔다! 비주얼 진짜 대박… 윤기가 좔좔 흐르는 함바그 스테이크에, 밥, 샐러드, 단무지, 미소시루까지 완벽한 한 상 차림이었다. 함바그를 한 입 베어 무는 순간, 입안에서 육즙이 팡팡 터졌다. 겉은 살짝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그야말로 겉바속촉의 정석! 소스도 너무 달거나 짜지 않고 딱 적당해서, 함바그 본연의 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었다. 같이 나온 밥이랑 샐러드랑 같이 먹으니, 진짜 꿀맛이었다.

돈코츠 라멘도 비주얼부터 장난 아니었다. 뽀얀 국물에 차슈, 계란, 김, 파까지 푸짐하게 올려져 있었다. 국물부터 한 입 맛봤는데, 와… 진짜 진하고 고소한 돈코츠 라멘 그 자체였다. 돼지 뼈를 얼마나 오래 우려냈을까, 깊은 풍미가 느껴지는 국물이었다. 면도 쫄깃쫄깃했고, 차슈도 야들야들하니 입에서 살살 녹았다.

솔직히 말해서, 처음에는 ‘거창까지 가서 일본 음식을 먹어야 하나?’라는 생각도 조금 있었다. 하지만 왓쇼이에서 함바그 정식과 돈코츠 라멘을 맛본 후, 그런 생각은 싹 사라졌다. 여기는 진짜다. 일본 현지에서 먹는 것보다 더 맛있는 것 같았다.
돈카츠도 많이들 먹는 것 같던데, 튀김옷이 진짜 얇고 바삭해보였다. 다음에는 꼭 돈카츠 정식을 먹어봐야겠다. 그리고 왓쇼이에는 한국에서는 쉽게 보기 힘든 메론 소다도 판다! 어릴 때 문방구 앞에서 팔던 그 메론 소다 맛일까? 완전 궁금하다.

아, 그리고 왓쇼이는 직원분들이 진짜 친절하시다. 일본 아주머니들은 물론이고, 다른 직원분들도 항상 웃는 얼굴로 손님을 맞이해주셔서 기분 좋게 식사할 수 있었다.
솔직히 흠 잡을 데 없는 완벽한 식사였지만, 굳이 하나 꼽자면 테이블이 살짝 끈적거리는 느낌이 있었다. 뭐, 세월의 흔적이겠지. 그래도 음식 맛은 진짜 최고였다. 가격이 조금 부담스럽다는 의견도 있지만, 이 정도 퀄리티의 음식을 이 가격에 먹을 수 있다는 건 충분히 메리트 있다고 생각한다.
거창은 주차 공간이 넉넉하지 않은 편인데, 왓쇼이 바로 옆에 유료 주차장이 있어서 주차 걱정은 없을 것 같다. 아니면 조금 걸어서 하천 옆 공영 주차장을 이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계산을 하고 나오는데, 일본 아주머니께서 “아리가또 고자이마스!”라고 인사를 해주셨다. 덩달아 나도 “감사합니다!”라고 화답했다. 뭔가 훈훈하고 따뜻한 기분.
왓쇼이, 여기는 진짜 거창의 숨겨진 보물 같은 곳이다. 거창에 간다면 꼭 한 번 들러보시길! 후회는 절대 없을 거다. 아, 그리고 가게가 좁아서 점심시간이나 저녁시간에는 웨이팅이 있을 수 있으니, 시간을 잘 맞춰서 가는 게 좋을 것 같다.
다음에는 친구들이랑 같이 가서 오코노미야끼랑 타코야끼도 먹어봐야겠다. 특히 오코노미야끼는 가격도 착한데 맛은 최고라고 하니, 완전 기대된다.

오늘도 왓쇼이 덕분에 행복한 하루였다. 거창 맛집 왓쇼이, 완전 강추! 조만간 또 방문해야겠다. 그 때는 쇠고기 덮밥도 다시 팔면 좋겠다… 예전에 진짜 맛있었다는데ㅠ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