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천 죽은 골목 살린 청년의 손맛, 와이식당에서 발견한 맛있는 실험!

며칠 전부터 위장과 뇌가 동시에 ‘맛있는 실험’을 갈망하고 있었다. 실험 장소는 영천. 평소 영천은 나의 연구 대상은 아니었지만, 최근 젊은 에너지로 죽어가던 거리를 살려냈다는 한 식당의 소식이 나의 호기심을 자극했다. 그곳은 바로 ‘와이식당’. 이름부터가 왠지 모르게 실험적인 느낌이 들지 않는가? 드디어 실험 도구를 챙겨 들고 영천행 버스에 몸을 실었다.

와이식당은 영천 시내, 좁은 골목길에 자리 잡고 있었다. 주차는 다소 불편했지만, 바로 앞 공영주차장을 이용하면 된다는 정보를 입수, 스트레스 없이 실험에 돌입할 수 있었다. 문을 열고 들어선 순간, 예상대로 아담한 공간이 눈에 들어왔다. 테이블은 4개 남짓. 마치 실험실 한 켠에 마련된 작은 식탁 같은 느낌이었다. 테이블 간 간격이 넓지 않아 옆 테이블의 대화 소리가 들리긴 했지만, 크게 거슬릴 정도는 아니었다. 오히려 활기 넘치는 분위기가 실험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메뉴판을 훑어보니, 와이돈까스, 몽실파스타, 스테이크 등 흥미로운 메뉴들이 즐비했다. 마치 과학자가 새로운 가설을 세우듯, 어떤 메뉴를 선택해야 최고의 맛을 ‘발견’할 수 있을지 고민에 빠졌다. 잠시 고민 끝에, 와이식당의 대표 메뉴라는 와이돈까스와 몽실파스타, 그리고 스테이크를 주문했다.

주문 후, 잠시 기다리는 동안 식당 내부를 둘러봤다. 아담한 공간 곳곳에 주인장의 개성이 묻어나는 인테리어가 눈에 띄었다. 레트로 감성이 느껴지는 소품들과 감각적인 조명이 어우러져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특히 테이블 디자인이 독특했는데, 마치 실험 도구를 올려놓는 받침대 같은 느낌이 들었다.

스테이크
미디엄 레어로 구워진 스테이크는 겉은 갈색 크러스트가 형성되어 있었지만, 속은 촉촉함을 유지하고 있었다.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메뉴들이 하나씩 등장하기 시작했다.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스테이크. 겉은 160도에서 마이야르 반응이 일어나 갈색 크러스트가 형성되어 있었지만, 속은 촉촉한 핑크빛을 띠고 있었다. 단백질과 당이 결합하여 만들어진 이 갈색 크러스트는 시각적으로도 식욕을 자극했지만, 풍미를 더욱 깊게 해주는 역할을 했다. 한 입 베어 무니, 육즙이 입안 가득 퍼져 나갔다. 씹을수록 느껴지는 풍부한 육향은 미각 세포를 자극하며 쾌감을 선사했다. 다만, 간혹 질긴 부위가 섞여 있었고, 짠맛이 다소 강하게 느껴지는 점은 아쉬웠다.

함께 제공된 구운 야채는 스테이크의 느끼함을 잡아주는 역할을 했다. 특히 아스파라거스는 특유의 쌉쌀한 맛과 아삭한 식감이 스테이크와 절묘하게 어우러졌다. 브로콜리 역시 섬유질이 풍부하여 씹는 재미를 더했다. 으깬 감자는 부드러운 식감과 은은한 단맛으로 입안을 감싸 안았다. 스테이크, 야채, 으깬 감자를 함께 먹으니, 복잡한 미각 방정식이 풀리는 듯한 느낌이었다.

다음 타자는 와이돈까스. 얇게 펴낸 돈까스 위에 특제 소스가 듬뿍 뿌려져 있었다. 소스에서는 토마토의 산미와 매콤한 향신료의 향이 느껴졌다. 한 입 맛보니, 캡사이신이 TRPV1 수용체를 자극하여 통증과 쾌감을 동시에 유발했다. 튀김옷은 바삭했고, 돼지고기는 부드러웠다. 소스는 돈까스의 느끼함을 잡아주면서도, 풍부한 감칠맛을 더했다. 밥 위에 돈까스와 소스를 올려 함께 먹으니,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의 완벽한 조화가 이루어졌다.

와이돈까스
얇게 펴낸 돈까스 위에 매콤한 특제 소스가 듬뿍 뿌려진 와이돈까스.

마지막으로 몽실파스타. 몽실몽실한 계란 흰자 거품이 면 위에 듬뿍 올려져 있어 시각적으로도 압도적이었다. 마치 구름 위에 파스타가 놓여 있는 듯한 비주얼이었다. 젓가락으로 흰자 거품을 살짝 걷어내니, 그 아래에는 먹음직스러운 파스타 면이 모습을 드러냈다. 파스타 면은 페투치네 면을 사용했는데, 넓적한 면발이 소스를 듬뿍 머금고 있어 풍부한 맛을 느낄 수 있었다.

몽실파스타의 맛은 한마디로 ‘오묘하다’라고 표현할 수 있다. 크림소스의 부드러움과 매콤한 향신료의 조화가 입 안에서 폭발했다. 몽실한 흰자 거품은 식감을 더욱 부드럽게 만들어주었고, 파스타의 열기로 인해 서서히 녹아내리면서 소스와 섞여 풍미를 더했다. 마치 과학 실험에서 예상치 못한 결과가 나왔을 때의 희열과 같은 감정을 느꼈다.

몽실파스타
몽실몽실한 계란 흰자 거품이 인상적인 몽실파스타.

식사를 마치고 나니, 와이식당에 대한 궁금증이 더욱 커졌다. 어떻게 이런 작은 공간에서, 이렇게 개성 넘치는 맛을 만들어낼 수 있을까? 주인장의 요리에 대한 열정과 끊임없는 연구가 있었기에 가능한 일일 것이다. 마치 에디슨이 수많은 실패 끝에 전구를 발명했듯이, 와이식당의 메뉴 하나하나에는 주인장의 땀과 노력이 녹아 있었다.

다만, 아쉬운 점도 있었다. 식당 내부가 협소하여 테이블 간 간격이 좁고, 다소 혼잡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또한, 주말 점심시간에는 웨이팅이 길어질 수 있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그리고, 한 직원의 응대 방식이 다소 미흡했다는 후기도 있었다. 하지만, 이러한 단점들을 감안하더라도 와이식당의 음식 맛은 충분히 매력적이었다.

와이식당에서의 실험은 성공적이었다. 영천이라는 낯선 도시에서, 새로운 맛을 ‘발견’하는 즐거움을 누릴 수 있었다. 특히 와이돈까스와 몽실파스타는 나의 미각 지도를 확장시켜주는 특별한 경험이었다. 다음에는 다른 메뉴들을 ‘탐구’하기 위해 다시 방문할 의사가 있다.

몽실파스타 근접샷
몽실파스타는 크림소스와 매콤한 향신료의 조화가 일품이었다.

와이식당은 영천에서 보기 드문 개성 있는 음식점이다. 프랜차이즈 식당에서는 느낄 수 없는 독창적인 맛과 분위기를 경험할 수 있다. 획일적인 맛에 질렸다면, 와이식당에서 새로운 미각적 ‘자극’을 받아보는 것을 추천한다. 분명, 당신의 미각 세포도 즐거운 비명을 지르게 될 것이다.

와이식당 방문 후, 나는 또 다른 실험을 계획하게 되었다. 와이식당의 성공 요인을 분석하고, 이를 나의 요리 연구에 적용해보는 것이다. 와이식당은 단순한 식당이 아닌, 나에게 영감을 주는 ‘실험실’과 같은 공간이었다.

영천 맛집 와이식당. 좁은 공간이지만 맛은 훌륭하고, 영천 지역 발전에도 한 몫을 하는 곳이다. 만약 당신이 특별한 미식 경험을 추구하는 ‘맛’ 연구가라면, 와이식당은 반드시 방문해야 할 장소다. 후회하지 않을 것이다.

애견
귀여운 강아지 동반도 가능하다.
스테이크 근접
스테이크에 비계가 많다는 평도 있지만, 전체적으로 훌륭하다.
전체메뉴
스테이크, 몽실파스타, 아보카도 비빔밥.
스테이크 파스타
스테이크와 몽실파스타 조합은 훌륭하다.
몽실파스타 확대
몽실파스타는 꼭 먹어봐야 한다.
사랑돈까스
사랑돈까스도 인기 메뉴 중 하나다.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