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진으로 떠나는 여행, 솔직히 큰 기대는 없었다. 그냥 바다나 보면서 힐링이나 해야지, 했는데… 웬걸? 인생 물회집을 발견해버렸다! 가게 이름은 따로 밝히지 않겠지만, 해안도로를 따라 달리다 보면 낡은 간판이 눈에 띄는 허름한 식당 하나가 있을 거다. 겉모습만 보고 판단하면 절대 안 됨. 여기, 찐이다 찐!
문 열고 들어서는 순간, “여기 진짜 맛집 맞나?” 싶을 정도로 노포 느낌이 물씬 풍긴다. 테이블은 끈적하고, 벽에는 낙서 가득. 하지만 이런 분위기, 오히려 정겹잖아? 게다가 창밖으로 펼쳐지는 푸른 동해 바다 뷰는 덤! 파도 소리 ASMR은 덤!!

메뉴는 단촐하다. 물회, 그리고 전복죽. 고민할 필요 없이 물회 바로 주문했다. 그것도 ‘잡어 물회’로! 사장님께 여쭤보니 그날그날 잡히는 신선한 생선으로 만든다고 한다. 기대감 MAX!!!
잠시 후, 어마어마한 비주얼의 물회가 등장했다. 쟁반 가득 채워진 스테인리스 그릇에 회가 산더미처럼 쌓여 있는 모습, 이거 완전 실화냐? 회 종류는 사장님 말대로 그날 잡은 잡어들인데, 숭어랑 광어가 듬뿍 들어있다고 한다. 거기에 채 썬 양배추, 오이, 당근 등의 야채와 김가루, 깨소금이 톡톡 뿌려져 있다.

다른 물회집과는 다르게, 여기는 양념장을 직접 만들어 먹는 스타일이다. 테이블마다 초장, 다진 마늘, 고추, 참기름 등이 준비되어 있어서 취향껏 조절해서 넣으면 된다. 나는 매콤달콤한 맛을 좋아하니까, 초장 듬뿍에 다진 마늘, 고추 팍팍 넣었다.
자, 이제 본격적으로 먹어볼까? 젓가락으로 휘휘 저어서 회와 야채, 양념장이 잘 섞이도록 비벼준다. 윤기가 좔좔 흐르는 비주얼, 진짜 침샘 폭발!!!

크게 한 젓가락 집어서 입에 넣는 순간… 와… 미쳤다! 신선한 회의 쫄깃한 식감과 매콤달콤한 양념장의 조화가 환상적이다. 특히, 숭어회의 그 꼬들꼬들함은 진짜 잊을 수가 없다. 야채의 아삭함까지 더해지니, 식감 천재 물회 등극!
어느 정도 회를 먹다가, 이번에는 밥을 투하! 슥슥 비벼서 회덮밥처럼 먹어봤다. 이것도 대박. 따뜻한 밥과 차가운 회의 조화가 이렇게 좋을 줄이야. 밥알 사이사이 스며든 양념장의 감칠맛은 젓가락질을 멈출 수 없게 만든다.

마지막으로, 냉장고에 있는 얼음을 듬뿍 넣고 물을 부어서 제대로 된 물회로 즐겨봤다. 살얼음 동동 뜬 시원한 국물, 이거 완전 천국행 급행열차다. 더운 날씨에 지쳐있던 몸과 마음이 싹 풀리는 기분!
여기서 끝이 아니다. 이 집, 서비스로 나오는 매운탕도 진짜 레전드다. 뚝배기에 담겨 나오는 매운탕은 얼핏 보면 맑은 탕처럼 보이지만, 국물 한 입 떠먹는 순간, “크으~” 소리가 절로 나온다. 무를 듬뿍 넣고 끓여서 그런지, 국물이 진짜 시원하고 깔끔하다. 생선 살도 은근히 많이 붙어 있어서, 발라 먹는 재미도 쏠쏠하다.

솔직히, 처음에는 회 양이 너무 많아서 다 먹을 수 있을까 걱정했는데… 웬걸, 싹싹 긁어먹었다. 물회 한 그릇 뚝딱 해치우고 나니, 세상 부러울 게 없네!
배불리 먹고 가게 앞 바닷가에서 산책하는 것도 잊지 마시길. 파도 소리 들으면서 커피 한 잔 마시니, 여기가 바로 천국이구나! 참고로, 가게 옆에 자판기 커피도 있는데, 이것도 묘하게 맛있다.

아, 그리고 여기, 점심 장사만 한다고 한다. 그것도 하루 150그릇 한정 판매! 주말에는 1시 전에 재료가 소진될 수도 있다고 하니, 서둘러 가는 게 좋을 듯.
물론, 아쉬운 점도 아주 없는 건 아니다. 회 식감이 엄청 쫄깃한 스타일은 아니다. 그렇다고 막 흐물거리는 건 아니고, 적당히 부드러운 식감? 그리고 소주는 참이슬이 아니라 참소주밖에 없다는 거. 하지만, 이 모든 단점을 커버할 만큼 맛있는 물회와 친절한 서비스, 아름다운 바다 뷰가 있으니 걱정 끗!

울진 여행 간다면, 여기 꼭 가보세요. 후회는 절대 없을 겁니다. 진짜, 울진 물회 맛집 인정!!!
